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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순간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자식 생각을 하면 힘이 나는 부모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이 내내 히죽거리는 것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 순간 여행으로 인해 힘이 나고 즐거워집니다. 이를테면 여행을 하고 나면 듣기만 해도 소화가 안 되던 영어 공부에 초강력 동기가 생깁니다. 또 초보 여행자 시절 의무감으로 미술관들을 돌아다닌 덕분에 좋아하는 화가가 한 사람쯤 생기고 미술사에도 흥미가 생깁니다. 유럽 영화들은 줄거리가 난해하거나 지루해도 배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카메라는 사진만 나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가도 어느새 DSLR에도 관심이 생기고 사진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이처럼 여행은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도,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행복한 순간들을 선물해 줍니다.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은 '그 남자 그 여자', '아이 러브 유'의 저자 이미나의 최신작으로 여행을 꿈꾸고, 사랑을 꿈꾸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청춘남녀들의 이야기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지는 청춘 드라마입니다. 책은 주인공 행아를 중심으로 여행을 떠나기 8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왜 꼭 여행이어야만 하는지, 우리는 왜 떠나고 싶어 하는지, 여행을 가기 전까지 과연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에 대해 들려줍니다. 그리고 혼자 여행을 떠난 그녀의 하루하루를 통해 과연 우리가 꿈꾸는 여행은 어떤 여행인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공연기획자인 행아는 좀더 행복한 내일을 꿈꾸지만 일도 사랑도 제대로 되는 게 없습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자신의 공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절친인 공연 연출가 태희는 항상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금세 화해하는 남자친구가 있고 자신의 일을 사랑합니다. 태희와 함께 일하는 은수는 스물여섯 살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이며 돈이 별로 없는 대학원생 남자를 만나면서도 씩씩하고 밝습니다. 세 명의 여자는 매일 같은 사무실에서 만나는 사이이지만 삶에 대해 바라는 것은 각기 다릅니다. 이 책은 그들이 서로 부대끼며 만들어 가는 성장 드라마입니다.


"여행 생각이 난다. 공항버스를 볼 때, 트렁크를 끌고 가는 사람을 볼 때, 애완동물 가게 쇼윈도에서 쳇바퀴를 너무 열심히 돌리는 햄스터를 보다 마음이 서글퍼질 때, 카페 옆자리에서 대학생 2명이 배낭여행 루트를 짜며 큰 소리로 떠들 때, 가입만 해 놓은 여행 카페에서 메일이 날아 올 때, 불편한 모임에 억지로 나갔는데 내가 꼭 오지 않았어도 됐다는 생각이 들 때, 스팸 문자 한 통에 벌컥 짜증이 날 때, 내가 당연한 누군가에게 내 빈자리를 느끼게 해 주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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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크 변주곡'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언어로 연주하고 그 언어들이 다시 음을 이루는 치열하고 호기로운 음악적 텍스트로 실존 인물인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모티프로 한 음악소설입니다. 음악이 소재이지만 음악 지식이나 음악적 경험을 앞세운 일부 예술소설의 범주를 뛰어넘는 작품으로 음을 말로, 말을 다시 음으로 변주하고자 한 가슴 벅찬 실험이자 변주곡이라는 형식을 빌려 언어들을 한껏 유희하는 호기심 가득한 작품입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로 유명세를 얻은 피아니스트 '길렌 골드문트'는 유럽의 유서 깊은 음악 도시 '비히니스부르크'의 골드베르크 재단에 초청을 받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언어로 변주해 달라는 제의를 받습니다. 피아니스트, SF 작가, 기타리스트, 작곡가, 성악가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을 캐스팅한 후, 길렌 골드문트는 피아노 시대가 오기 전인 하프시코드 시대로 역진화하기를 소망하면서 댐퍼 페달을 과감히 떼어냅니다. 그는 피아노의 페달과 건반, 연주자마저 사라질 때 예술의 진정한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 그의 노트에는 15인의 예술가의 말로 이루어진 15개의 아리아가 글로 빼곡히 적혀 갑니다. 그는 자신의 노트에 15인의 예술가를 불러내고 15인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언어로 변주하는 동안,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소는 낯설어지고 이방인과 인디언, 외계인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여학생은 사절지 크기의 악보집을 가슴에 안고 있다. 그것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스코어이다. 조너선은 그녀들에게 예의 바른 목례를 까딱해 보인다. 그러고는 거실 안으로 맞아들인다. 그런데도 30대 후반의 여인은 혹시 조너선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자기네들이 올 거라는 엄마의 전언을 들었는지부터 확인한다. 엄마, 나가셨는데요. 그래, 그건 아는데, 이제 더 이상 자기가 알 바 아니라는 듯 뒤돌아선 조너선은 바지 속에서 몰래 고무공을 꺼내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이야기(목소리)에는 겹이 있다"라는 것처럼 발화하는 이는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는 전혀 새로운 사람과 사물 등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자아 낼 것입니다. 또한 실존 인물인 '글렌 굴드'를 모티프로 그가 창조한 가상의 예술가 15인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역동적이고 유쾌한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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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묵주에 담긴 예수의 다섯 수난에 맞춰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로사리오 걸스'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역전과 반전이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입니다. 연쇄살인을 테마로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스릴러들을 발표하며 대표적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리처드 몬타나리의 대표작입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그리스식 기둥과 대리석 건물이 위엄 있게 솟아 있는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느 날 밤, 금발의 아름다운 10대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당합니다. 소녀의 두 손은 기도하는 자세로 고정되어 있고 손에는 로사리오 묵주가 들려 있으며 이마엔 푸른빛 십자가 문양이 그려져 있고 여성성을 상징하는 특정 부위가 훼손되었습니다. 반항이나 저항의 혼적은 없습니다. 사건 이면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채 소녀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환상을 현실로 뒤바꾸려고 악의 날을 세운 한 남자가 있습니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베테랑 형사 케빈 번이 선두에 서서 수사력을 총동원하지만 증거조차 남기지 않는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에 빠지고 됩니다.


잔인하고 혹독하면서도 생생한 언어로 펼쳐지는 '로사리오 걸스'는 캐릭터와 스토리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은 채 마지막 페이지까지 역전과 반전이 이어지며 독자를 교란시키는 솜씨가 탁월해 출간 즉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스킨 가즈 The Skin Gods', '브로큰 엔젤 Broken Angels', '플레이 데드 Play Dead' 등 번-발자노 시리즈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빠르게 읽히면서도 인간의 본성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내용으로 미국 대중문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리처드 몬타나리는 잔혹하면서도 지능적인 연쇄살인범에 맞서 천재적 재능을 지닌 두 명의 형사를 내세운 이 소설을 펴내며 서스펜스 소설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독보적인 작가로 군림해왔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역전과 반전을 허용하며 어떠한 예측도 불허하고 그 안에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적 요소까지 집어넣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극적 결말까지 놓칠 것이 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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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린'은 여학교를 무대로 살해된 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추리소설입니다.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첫 장면부터 주인공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되는 한 편, 한 편이 독립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하나로 연결되는 여섯 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살해당한 주인공 안도 마이코의 이야기를 친구 나오코의 아버지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유리 기린'에서부터 안도 마이코가 죽은 후 종업식을 앞둔 교실의 풍경을 담임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3월 토끼', 개학을 앞둔 봄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닥스훈트의 우울', 죽은 안도 마이코의 유령을 보기 시작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거울 나라의 펭귄', 죽은 마이코의 편지를 받은 선배의 이야기를 담은 '어둠의 까마귀', 안도 마이코의 또 다른 동화와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까지 여섯 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추리 소설의 얼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사춘기 소녀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녀들의 위험할 만큼 불안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청춘 미스터리 이야기를 통해 유리 같이 섬세하고 아슬아슬한 진짜 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안도 마이코는 직접 쓴 동화 유리 기린과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숨겨두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소녀들의 진짜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훌륭한 미스터리 얼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의 첫 장면은 주인공 안도 마이코가 살해당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죽고 남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엄친딸로만 알려져 있던 안도 마이코의 진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기도 합니다. '유리 기린'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와 청춘의 감성을 잘 표현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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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은 역대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대표작입니다. 우연히 정글에 받아들여져 늑대인간으로 자라게 되는 모글리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교류하는 인간과 동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물개잡이들로부터 자유로운 땅을 찾기 위해 외로운 탐험을 떠나는 하얀 물개, 작은 몸으로 거대한 코브라 부부를 처치한 영웅 몽구스, 개썰매 팀의 막내에서 리더가 되는 코투코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정글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동물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문명과 자연, 수치심과 자부심, 거침없는 속도감과 만물의 생명이 어우러지는 고요함, 질서와 무질서, 삶과 죽음 등 이질적인 것들을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언뜻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론 남의 명예와 노동력을 착취하고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도 보여주고 수직적 질서와 절대복종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힘과 영광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위계의 어딘가에 위치한 개개의 생명에 대한 애착과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필연적인 상호관계를 전제로 하는 '정글북'은 정글 속 동물들의 이야기만도 정글에서 살아남은 늑대인간의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떠나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삶의 모습을 정글이라는 세상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마치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처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대변하며 그들이 모여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입니다. 정글은 그 자체로 의인화된 인간 세상인 것입니다.


이 책은 1985년에 출간된 최초 영국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했습니다. 키플링에 대한 전문가 대니얼 칼린의 문화역사적, 지리적 배경 지식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풍성하고 생생한 묘사, 시처럼 아름답고 노래처럼 탄력 있는 문장과 그 안에 숨겨진 날카로운 주제, 짜임새 있는 구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어린이 독자에게 흥미로운 소재와 어른 독자들이 되새김질해야 할 주제 등 이 모든 것이 '정글북'이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어른을 위한 소설로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읽히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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