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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최고의 소설'을 찾는다는 취지로 중앙일보가 ㈜웅진씽크빅과 함께 제정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심사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8월 31일 응모 마감 결과 총 272편이 접수되었고 이는 274편이 들어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해에는 7명의 심사위원이 예심과 본심을 통합해 맡았습니다. 6명의 예심위원에 '원로급' 본심위원 3명을 추가해 모두 9명이 본심을 보았던 지난해 방식에서 다소 수정된 것입니다. 예심위원 수를 1명 늘려 지난해보다 예심에서 더욱 꼼꼼히 작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한달 간 응모작을 검토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인 응모작 수준은 높아졌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혼불'의 최명희를 연상시킬 만큼 문장력이 바탕이 된 서술의 힘을 지닌 작품도 있고 집요하리만큼 세세한 부분을 정밀하게 밝힌 작품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재기 발랄하게 다루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미묘하게 아프게 한다'는 평을 들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응모작들이 전반적으로 1회 당선작의 경향에 지나치게 얽매였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판타지·추리·무협 등 장르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특징입니다. 이 역시 1회 수상작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장점이 많은 것으로 꼽힌 작품 10편을 선별해 본심에 올렸습니다. 수상작은 11월 발표합니다.


출처: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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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1977년 민음사가 제정하여 올해로 34회를 맞이하고 있는 획기적인 신인작가 등용문입니다. 당시 '세계의 문학' 창간과 함께 제정된 '오늘의 작가상'은 지난 30년 간 우리 문학에서 근대의 그늘을 걷어내는 힘찬 동력이었습니다.
 

1977년 제1회 수상자인 한수산의 '부초'을 시작으로 제2회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제3회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로 이어지는 거장들의 출현은 문단과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김광규, 최승호, 조성기, 강석경 등 시인·소설가들의 등장은 '오늘의 작가상'의 문학적 의의를 확인시켰습니다.


이후 이혜경, 이치은, 고은주, 우광훈, 이만교에 이르는 젊은 작가들 또한 시대의 정신을 수렴하고 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을 지향하는 '오늘의 작가상'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소설·평론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오늘'이라는 당대의 문학적 형상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06년까지 총 30회 가운데 단편소설 1회, 시 7회를 제외한 나머지 수상작은 모두 장편소설이었는데 한국문학사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상대적으로 장편소설의 역사와 질적 수준이 미약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의 작가상'의 이러한 측면은 장편소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은 매년 3월 10일 응모작품을 마감하고 매년 5월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수상작 중 장편소설은 '세계의 문학' 여름호와 동시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시와 중편소설, 단편소설 등은 단행본 분량에 해당하는 작품을 발표했을 때 출간하며 수상자에게 단행본 출간에 따른 상금과 인세를 수여합니다.

 

 

 

 

오늘의 작가상 수상(1979)작품이자 유현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던 이문열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1970년대 초반 작가가 군대에 입대할 무렵 쓰기 시작하여 1973년에 중편으로 완성되었고 이후 장편으로 개작하여 출간되었습니다. 초판(1979), 2판(1987), 3판(1993)을 거쳐 4판 개정판까지 거치는 동안 작가의 문학적 궤적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1979년 6월 15일, 제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출간된 이래 25년 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은경축을 맞이하게 된 작가의 첫 번째 책입니다. 작가 이문열의 문학적 근원이자 회귀점이라고 자평 타평 하듯이 출간 당시부터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고 이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굳혀 가고 있습니다.

 

 

 


화학을 전공하다 뒤늦게 문학으로 진로를 바꾼 이만교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통해 사회관습에서 일탈된 연인들의 모습을 제시하고 사회 일반의 결혼에 대한 환상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핑퐁식 대사와 짧은 문장, 그리고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 등 한편의 트렌디 드라마 같은 깔대기에 '결혼은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교묘히 관리하는 지배 이데올로기' 라는 사뭇 진지한 주제를 걸러 낸 작품입니다.

 

 

 

 

2007년 제3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가 질투와 우정을 그린 책입니다. 이 책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같은 현란한 키스 솜씨의 소유자인 평범남 '유진호'의 세 여자 친구들과 서로 한 남자를 공유하고 있는 그녀들, 주인공 '한송이'의 여자 친구들에 대한 발칙하기 짝이 없는 러브 스토리입니다. '걸프렌즈'는 자칫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대한 놀라운 설득력과 충만한 소설적 재미로 단번에 독자를 매료하며 21세기의 새로운 연애 모럴을 거침없이 보여줄것입니다.

 

 

 


'제리'는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혜성같이 등단한 신예작가 김혜나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치명적인 성애 묘사를 통해 이 땅의 모든 불우한 청춘들의 벌거벗은 삶을 시리도록 아프게 그려 낸 성장소설로 깜짝 놀랄 만큼 진솔한 자기 고백, 치열한 성적 욕망의 분출, 그리고 치명적인 성애 묘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인 '루저'들, 이 시대 비루한 20대의 삶을 치밀하게 표현한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의미 없는 섹스를 마치 출근하듯 나누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오로지 고통의 징후로 환원하는 이들의 모습을 파괴적이고도 충격적으로 그려낸 '제리'는 독자들에게 불편하지만 동시에 삶의 한 줄기 작은 빛을 전해주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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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뷸러상(Nebula Award)은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가 지난 2년동안 미국 내에서 출판 및 발표된 SF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여하는 문학상입니다. 수상자에게는 내부에 성운 모양이 담긴 투명한 트로피가 주어집니다. 상금은 없지만 세계적으로도 저명한 상이며 수상은 곧바로 책의 판매 증가로 이어집니다.


휴고상은 팬 투표에 의해서 선택되는 상인 반면 네뷸라상은 SFWA 소속의 작가, 편집자, 비평가 등 SF 전문가들이 선출하는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간일로부터 1년간 추천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 기간 동안 FWA 회원들은 수상 후보작에 대해 추천을 하여 열 개의 추천을 받은 작품은 해당 년도의 예선 후보작이 됩니다. 매 해 초에 SFWA 회원들은 예선 후보작에 대해 투표를 해 각 시상 분야로 최종 다섯 작품의 후보를 남기며 수상 자격이 충분하지만 누락된 작품을 보충하고자 할 때는 각 시상 분야별로 특별 네뷸러 심사위원회가 승인 되어야 합니다. 최종 후보작이 결정되면 SFWA 멤버의 투표로 수상작이 결정됩니다. 첫 네뷸러 상은 1965년에 시상되었으며 최초 수상작은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었습니다. 같은 작품이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동시 수상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작품은 '더블 크라운'이라고 부릅니다.


매년마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네뷸러 시상식에서는 네뷸러 상 외에 다른 시상식이 함께 이뤄지기도 합니다. 해당 장르 분야에 공헌한 이에게 주어지는 Author Emeritus, 일생의 성취에 대해 평가하고 시상하는 Damon Knight Memorial Grand Master Award, 우수 영상대본에게 주는 Bradbury Award, SFWA Award, 청년 대상의 SF와 판타지에 대해 수상하는 Andre Norton Award가 있습니다.

 

 

 


네뷸러상의 첫 수상작인 '듄'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네뷸러 상, 휴고 상, 로커스 폴 상등을 수상하며 비평계의 찬사를 받은 영미 SF의 고전입니다. 20세기 영미 SF계의 거장인 프랭크 허버트가 죽을 때까지 작업한 이 연대기는 제1부 듄Dune, 제2부 듄, 메시아Dune, Messiah, 제3부 듄의 후예들Children of Dune,
제4부 듄의 신황제God Emperor of Dune, 제5부 듄의 이단자들Heretics of Dune, 제6부 듄의 신전Chapterhouse: Dune 총6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 시대 3만 년의 인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듄'은 공상 과학 소설이라는 장르 문학에 속하면서도 화려한 주인공들과 플롯의 탄탄함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출간 이후 현재까지 1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합니다.

 

 

 


2004년 네뷸러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어둠의 속도'는  루 애런데일이라는 자폐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정상적인 삶'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저자는 섬세하고 차분하며 내밀하게 자폐인의 심리를 다뤄 끈적한 감상주의에 호소하기보다는 시종일관 냉정할 정도로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세밀한 인물의 내면세계 구석구석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정상과 비정상, 앎과 무지, 이해와 몰이해가 극단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경계를 정확히 짚어낼 수 없는 스펙트럼 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제노사이드', '마인드 차일드'로 SF 소설계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오슨 스콧 카드 작품 '앤더의 게임'은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에 수상한 오슨 스콧 카드의 대표작으로 11살 소년을 통해 생명에 대한 연민,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 단절에서 오는 비극을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의사 통로가 왜곡된 상황에 혼자 격리된 어린 소년이 조작된 게임을 혼자 맞닥뜨리며 인간성을 유린당하고 역으로 영웅으로 추대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성장통을 다룬 성장소설이면서 온갖 철학적 사유와 인간적 갈등이 덧붙여진 구도소설이 합쳐져 만들어진 한편의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라 평해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SF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순수문학보다도 깊이 있고 스케일 큰 이야기를 멋지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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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 산주고 상은 '나오키상'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문학상입니다.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가 죽자 대중문학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려 기쿠치간의 발의로 1935년 분게이슌주에서 제정한 문학상입니다. 이 문학상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1월과 7월, 1년에 두 차례씩 시상되는데 대중문예의 신진작가 가운데서 우수한 소설·희곡 작품을 발표한 자를 가려서 수상하고 있습니다.


1945∼1948년에는 일시 중단되었다가 1949년부터 부활되었으며 전후에는 기성작가의 중간소설에도 시상된 바 있습니다. 또한 잡지 '올 요미모노'에 상반기 수상작은 9월호에 하반기 수상작은 다음 해 3월호에 게재됩니다. 수상 작가는 1명에서 2명이며 신인이 아닌 경우도 있고 수상작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작가의 소설이 동시에 둘 이상 오르기도 합니다. 하반기 수상작의 경우 시상이 다음 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상년도와 회차년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나오키상'은 원래는 신인상이었으나 지금은 신인상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중견 작가의 수상이 많습니다. 제6회부터는 재단법인 일본문학진흥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945년 일시중단 후 1949년에 부활했습니다. 또한 분게이슌주가 출판한 소설이 많이 수상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추리 소설은 수상하기 힘든 경향이 있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131회 나오키상 수상 장편소설 '공중그네'는 엽기적인 행동과 유쾌한 사건들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별난 인간들이 무더기로 등장해서 한판 난리법석을 피우다 사라지는 단순한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찬찬히 읽다 보면 그 괴상망측한 인물들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그 얼토당토않은 해프닝들이 현대사회의 단편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쿠다 히데오는 '공중그네'를 통해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 공허한 일탈충동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우울증과 강박증에 빠지고 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위트와 풍자로 포착해냅니다. 그리고 앞뒤 재지 않는 낙천성으로 삶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유희적 인간 이라부의 기행을 통해 쳇바퀴 속처럼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를 독자들에게 활짝 열어 보일 것입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사 이래 최초로 3개 부문 베스트 1위를 기록한 초유의 화제작 '용의자 X의 헌신'은  '이 미스터리가 최고',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부문에 각각 1위를 기록한 작품이며 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잔혹함이나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테제를 따르고 있으며 미로처럼 섬세하게 얽혀 예측하기 힘든 사건 전개와 속도감을 더하는 구어체 진술로 주제를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여자는 이제 그 수학선생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안다. 여자는 그 남자의 헌신과 희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수한다. 아무리 사소한 몸짓이라도 그것이 이 세상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한 어떤 의미를 가진다. 의미는 욕망을 끌어안고 있다. 파탄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욕망, 그 선악의 피안과 윤리적 세계를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추리소설에는 늘 인간의 욕망이 있다. 글을 읽으며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독자는 자신이 가진 욕망의 모습을 따라가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재미있고, 아름답고, 또 추악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글을 읽는 사람은 손에 땀을 쥔다. 그 땀을 불러내기에 손색이 없는 소설이다."

 

 

 


'GO'는 프로복서 출신이자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전향으로 조총련계에서 민단계로 옮긴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이 일본인 소녀와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일본사회에 내재한 민족차별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성장소설입니다. 재일한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자칫 무거운 주제들을 기발한 유머감각으로 경쾌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일본인 소녀와의 연애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여러 문제들이 표출됩니다. 도쿄 대학을 졸업하고 전 학생운동의 투사였으며 일류 기업의 회사원으로서 재즈를 좋아하는 지식인인 여주인공의 아버지조차도 한국인의 피가 더럽다는 황국일본의 순혈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렇게 전일본인의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민족차별의 문제를 작가는 'GO'에서 '민족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관점에서 해결을 모색합니다.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은 '애도'라는 키워드로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선보입니다. 독자와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140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21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로 주인공 시즈토는 생업을 차치하고 떠돌며 애도하는 대상은 친분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애도하는 사람'의 진의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도대체 친분도 없는데 왜 애도를 표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합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와 관련이 있는 세 사람의 시점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 나갑니다. 그 과정을 통해 처음에는 그를 위선자라고 치부하던 사람들이 나중에서 그를 찾고 그를 이해하게 됩니다.


'애도하는 사람'은 죽음이 넘실대는 삶의 한복판에서 전하는 용서와 구원, 화해와 사랑의 뜨거운 메시지입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요, 사랑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것의 의미를, 그리고 살아가는 것의 존엄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되새겨주며 책장을 덮었을 때는 길을 떠나는 시즈토의 뒷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선명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더불어 슬픔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사회에 상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를 진지한 목소리로 들려줄 것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는 일본 유력 문예지에서 실시한 독자 설문조사에서 '역대 나오키 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버블경제와 함께 착공되고 그 붕괴와 함께 입주가 시작된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에서 일어난 '4인 가족 살해사건'을 배경으로 일본 사회의 위태로운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몇 개의 착종된 수수께끼를 푸는 이야기이자 하나의 사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풀어내 보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작가는 그들을 그저 많은 사람들이라는 집합명사에 묶어두지 않고 개개인의 윤곽을 그 깊이와 음영까지 지극히 꼼꼼하고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대의 뛰어난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왔고 범죄의 트릭이나 서스펜스보다는 사회악과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모"로서의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방사형으로 뻗어나온 직선의 끝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그 가족을 그리기 위해서
르포르타주 형식, 즉 인터뷰에 의한 취재 형식을 채용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이 작품은 기존의 소설에서는 보지 못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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