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문학관'은 고품질 영상을 구현함과 동시에 과거 문학을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차별화된 고품격 드라마입니다.지난 1980년 12월 18일 첫 전파를 탄 'TV문학관'은 격조높은 문학의 향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며 감동과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은 2일부터 '앙코르 TV 문학관'을 재방영한다고 합니다.


KBS 한국방송을 통해 1980년부터 방송되었던 'TV 문학관'중 30여 편을 엄선한 '앙코르 TV 문학관'은 이효석 원작의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매주 4편씩(본방: 월~목 낮 12시, 재방: 밤 10시 30분)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청준의 '이어도', 나도향의 '물레방아' 등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될 주옥같은 한국 근대문학의 걸작들을 TV화면에 옮긴 'TV 문학관'은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新 TV 문학관', 'HD TV문학관' 등으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골든 체스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 이탈리아상(Prix Itaria) 등 해외 국제 방송제 수상과 다수의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등 한국 대표 드라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작품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KTV '앙코르 TV 문학관'은 한국근대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안방에서 편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1980년대로 돌아가 노주현, 이경진등 당시 청춘스타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가 전아리는 중고등학생 시절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문학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고 대학에 다니면서 집필을 계속해 천마문학상, 계명문학상, 디지털작가상 대상 등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2월부터 6월까지 '문학웹진 뿔'에서 연재한 '팬이야'는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그녀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 통통 튀는 문장, 배가 당길 정도로 웃기다가도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고이는 스토리로 '전아리표'소설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 안에 매몰되어 있던 사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하게 합니다.


스물아홉 살 계약직 회사원 김정운은 사귀던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 돌아서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이용하기만 하고 회사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릅니다. 오갈 데 없는 곳에 버려진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정운은 우연히 이벤트에 당첨되어 인기 아이돌 그룹 '시리우스' 멤버들의 포옹을 받고 그날 이후 시리우스의 열성적인 팬이 되어 처음으로 무언가에 온 마음을 바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경험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 안에서 사랑을 하는 법과 열정을 찾게 되고 스스로에게 당당해집니다. 변해가는 그녀의 옆에 점점 매력적인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그녀의 인생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렇다 할 꿈도 목표도 없다. 남들처럼 일에 대한 욕심이나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딱히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도 찾지 못했다. 자주 만나 허물없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없다. 그리고 이제 유일하게 희망을 걸었던 사랑마저 끝이 났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 걸까. 이제껏 삶을 뒤집어엎을 만한 어떠한 모험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무언가를 잃을까 봐 두려워서, 라고 둘러대곤 했지만 스물아홉이 된 지금에 와서 두 손을 들여다보니 딱히 잃을 만한 것도 없다. 생각해 보면 모험의 부재가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삶에는 열정의 증거가 없었다."


이처럼 '팬이야'는 연애소설이면서 또 성장소설입니다. 하루하루를 무사히 살아남는 것밖에 생각지 않던 직장인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고 제 발로 중심을 잡고 서서 자신이 주는 만큼의 사랑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잘리고 힘겹게 한 고백이 거절당해도,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아도,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기획사와 맞서 싸우고 짝사랑 상대에게 두 번 세 번 마음을 전하는 정운의 모습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20대 여성들에게 용기를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운이 사랑과 커리어에서의 성공을 모두 거머쥐는 장면에서 후련한 만족감을 맛보는 독자도 많을 것입니다. 도시에서 아득바득 살아가는 직장인 여성 모두가 정운처럼 운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나 자신의 팬'이라는 마음을 잃지 않는 한 누구나 인생의 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팬이야'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상 전집'은 이상의 시를 1부 국문 시와 2부 일본어 시로 크게 구분하여 각 작품의 발표 연대 순서에 따라 수록했고 이상의 일본어 시는 '조선과건축'의 일본어 원문을 서지 사항을 밝혀 그대로 옮겨 이상 문학의 범주를 최초로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상전집'의 번역문과 함께 수록하고 상세한 주석을 붙였습니다. 유작시로 이미 소개되었던 일본어 시도 원문과 함께 새로운 번역문에 상세한 주석을 붙여 수록하였으며 이를 현대어 표기로 바꾼 새로운 텍스트를 덧붙였습니다. 엮은이는 수차례 일본과 한국을 오가고 일본 니카타대학 후지이시 다카요 교수 등의 자문을 받으며 그간 등한시되었던 이상의 일본어 시를 현대적으로 번역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띄어쓰기를 거부하는 이 같은 표기 방법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언어와 문자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선조성, 다시 말하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언어 요소들이 앞뒤에 계기적으로 연결되는 성질에 대한 일종의 거부 반응이다. 이상 자신은 사물에 대한 인식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언어 표현이 시간적 계기성에 묶이는 것에 대해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에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진술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연결시키기보다는 하나의 개념으로 겹쳐서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다시 말하면 문장 구성에서 통합적 요소보다는 계열적 요소에 더 큰 관심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전집은 이상 문학 텍스트의 원전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각각의 성격에 맞는 텍스트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편집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은 발표 연대 순서로 배열하였고 발표 당시 원문을 조사 정리하고 여러 판본을 치밀하게 대조하여 원전의 확정 작업에 힘을 썼습니다. 특히 부분적인 어구 풀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던 기왕의 주석 방법을 벗어나 작품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상의 사실적인 행보와 창작 동기,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텍스트의 의미 구조를 파악하는 이른바 '해석적 주석'이라는 새로운 주해 방법을 채택하여 그동안 난해 어구로 방치되어온 대부분의 구절들의 의미를 해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전집은 이상 문학 텍스트를 전문 연구자와 일반 독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의 원전 텍스트와 함께 현대 국어의 표기법에 따라 고쳐 쓴 텍스트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현대어 표기로 된 새로운 텍스트에서는 상용도가 높은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과감히 생략하여 이상의 문학을 조금 더 현대적인 시선으로 흡수하고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일본어 작품들의 경우는 원래의 번역문 이외에 현대 표기에 맞춰 일부 번역을 다시 손질하여 번역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살려보려고 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은비령'은 현대문학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kbs 일요베스트에 방영된 것으로 문학성과 시의성이 모두 인정된 진귀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나는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친구의 아내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미 오래 전, 2천5백만 년 전에 스쳐간 운명입니다. 그리고 2천5백만 년이 지나 다시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두 남녀는 서로 다른 곳에서 그 운명적 만남의 장소인 은비령을 향해 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적 사랑은 단 하룻밤만 허락된 것입니다. 나는 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끝내 넘어서기 힘들었고 여자는 죽은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은비령은 2천5백만 년 동안 기다려온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안타까운 이별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 나는 2천5백만 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묻었다.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어 묻고 묻히는 동안 은비령의 칼바람처럼 거친 숨결 속에서도 우리는 이 생애가 길지 않듯 이제 우리가 앞으로 기다려야 할 다음 생애까지의 시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은비령은 이제 강원도 설악의 자락에 신비를 간직한 땅으로 남자와 여자가 2억5천만 년 만에 해후하는 땅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우리의 가슴에 은라궁성의 성스러운 전설을 새겨놓았습니다. 은비령의 남자와 여자는 오래오래 후대 사람들에게 들려주어할 신비이고 잊어서는 안 될 시원의 무늬입니다. 멀지 않은 시간, 2천5백만 년 후에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있었음을 기억해내고 은라궁성의 침실을 아스라이 올려다 볼 것입니다.


운명적 사랑의 리턴이 이루어지는 '은비령'은 시정어린 문체와 아름다운 비경 그리고 별들의 이야기가 두 남녀의 사랑과 잘 버무려져 한층 맛있고 건강하게 읽힙니다. 모두가 한번 쯤 꿈꾸지만 결코 만나기 쉽지 않은 은비령의 사랑은 가벼운 시대를 사는 우리에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주는 선물인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야흐로 여름은 호러의 계절입니다. 지금까지도 세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구미호'는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KBS 2TV에서 방송되고 있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대중성과 신선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장편 드라마입니다. 원작 '구미호'의 대중적인 강점에 모성과 복수극의 보편적인 스토리 전개를 합쳐 서스펜스 호러 사극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인간보다 깊은 정을 지닌 구미호와 부성을 가진 인간의 딜레마가 빚어내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입니다. 인간을 사랑한 죄로 반인반수의 딸을 낳게 된 구히호는 어리고 연약한 딸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인간세상에 내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를 선택한 사람은 죽어가는 딸을 둔 아버지, 윤두수였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살리기 위해 산 아이의 간을 구해야 하는 남자는 구미호의 딸 연이를 죽여야만 하는 극한의 순간에 내몰리고 사실을 모르는 구미호는 가족처럼 감싸주는 남자의 모습에 마음이 열리면서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또 상처받는 운명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아이고 오라버니, 어딜 갔다 오세요?"
누이동생이 밥을 차려준다며 셋째를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히히, 오빠 한 끼, 말 한 끼."
"누이야, 밭에 가서 고추 좀 따오너라."
"가려고? 도망가려고?"
그러자 셋째는 끈을꺼내 한쪽을 쥐고 다른 한쪽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걸 잡고 가."
그러곤 끈을 문고리에 묶어놓고 도망갔습니다.

- <여우 누이>중에서

   

 

조선희 작가의 '모던 팥쥐전'은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만을 가져와 모던하고도 환상적인 옷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중 늙지 않는 아름다운 어머니를 둔 죽은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 '자개함'이 있습니다. '자개함'은 여우누이의 작품을 재해석한 단편집으로 한 집안을 몰살시키는 소름끼치는 요물로 그려졌던 여우누이를 오히려 정이 많고 따뜻한 캐릭터로 표현했습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졌던 동화는 이번에는 여우의 입장으로 쓰였고 타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게 그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여우 누이'에서 여우 누이는 한 집안을 몰살시키는 소름끼치는 요물로 그려지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여우 입장에서 바라보면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 숨은 사연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올 여름, 두 작품을 통해 익숙하면서 아직은 낯선 '여우 누이'의 이야기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