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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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주님] ‘체온재기’ 선호

목매달아 자살한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죽은 어머니가 흔들리는 밑에서 비로소 요구르트의 맛을 음미하게 되는 주인공... 이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꼭 영화로 본 듯 한 기분이 들 정도로..

또한 ‘체온재기’에서는 내 마음속으로 쏙 들어온 표현이 있다.

[이 사람은 내 기분 같은 건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왠지 그가 가여워졌습니다.]

고통스럽고 가슴을 쓰리게 하는 사랑의 감정을 절절히 잘도 표현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예전 사랑의 상처가 남았을 때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더욱 가슴이 메어졌을 것이나 이젠 사랑의 상처가 치유되고 내사람이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 지금엔 그러한 감정이 조금 덜 해졌다. 역시 사람은 자신에게 비추어 이해하는 경향이 짙으니..

군데 군데 마음에 안드는 내용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머리에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책이다. 책을 읽고 바로 서평을 안쓰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역시 서평은 책을 읽고 바로 써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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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니, 선영아 작가정신 소설향 18
김연수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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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이라더니?]

선영아 사랑이라니..

참으로 가볍고 분량도 적은 책이어서.. 지하철에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방에 가지고 다닌지 며칠째,, 하지만 예상외로 이 책은 빨리 빨리 읽히지 않는다. 김연수는 2003년에 내놓은 독자선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예전 김연수 글에 대한 호감이 조금은 사라진 듯 해 아쉽다.

지금 내 옆엔 굳바이 이상도 있지만. 선영아 사랑이라니란 책에 조금은 실망하여 쉽게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머리 속에 정리가 되지 않고 혼란스럽고..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러한 책은 결코 좋은 평을 얻지 못할 것이다. 남자 작가 중에 김영하의 책과 김연수 책을 눈여겨 보았는데.. 이번 책은 뭔가 개운하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 얄미운 사람. 광수. 진우의 대화.. 그리고 나의 인내를 시험하게 하는 내용들. 혼자 이야기 하는 듯이 써진 이 책은 과격하게 말하면 짜증을 유발할 수 도 있다. 아님.. 아직은 내가 독서를 지나치게 편식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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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
김병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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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

이 책을 꼭 읽을 수 있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곧 나의 동행자가 될 사람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은 다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런 책은 필요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난 여전히 이책을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서로 서로 하나씩 이해하가자는 이유를 대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도박이 될 수 있는 결혼을 앞두었기 때문인지 이 책은 쉽게 내 눈과 손에 들어왔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대목은 서로의 반대적인 면에 이끌려 결혼을 했으면서 나중에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갈등을 겪는 다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을 겁니다.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지 말고, 그 사람만의 독특한 점을 존중해주세요. 아마 두사람이 결혼하면 2세는 아주 멋진 놈이 나오겠는걸요.]

자신과 영원히 함께 갈 친구인 남편이나 부인이 미워보이고 갈등이 증폭될 때 생각할 문구이다.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자들은 뭘 모른다니까. 꽃 한다발이나 보석같은 선물에는 감동해도 남편이 몇십년간 꼬박 꼬박 월급 갔다주는 것은 고마워하지 않고 사랑이 부족하다니, 변변한 선물 받아본적이 없다고 말한다니까..”

그렇게 생긴걸까? 그렇게 키워진걸까? 어머니들은, 아니 우리 엄마는 아빠가 실용적이지 못한 선물(예를 들면 꽃이나 술같은 것)을 사오면 왜 이런 것을 사왔냐고 나무라지만.. 친분이 있는 분이 선물을 하면 소녀 같은 심정으로 “꽃이 너무 아름답내요.. 여자는 역시 꽃선물에 약해요..호호호”하시면서 너무도 좋아하신다.

여기서 여자의 잘못된 생각이 드러난다. 부인은 남편을 남성으로 보지 않고 그저 남편으로 본다는 점, 반대로 남편은 부인을 자신과 금전적인 부분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우선시하지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은 부부사이에 현명함을 유지하는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이책을 읽다보면 하나 하나씩이 희미하지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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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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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지 1년 이상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머리 속에 남는 건 쥐의 똥구명을 왜 꿰맸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외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목차를 한번 훝어보니 조금씩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정말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작가가 대단히 사고의 폭이 넓다는 것, 이러한 사고를 하느라 친구는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다르게 보기, 뒤집어 보기, 멀리 보기, 미래를 내다보기. 과거를 다르게 보기, 등등 그의 책을 읽으면 그동안의 나의 세상 보기가 참으로 작았다는 것에 놀랜다. 이 책을 읽을 장소=공강 시간 강의실, 왜? 제목 하나로 친구들이 호기심을 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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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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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중에는 내가 경탄에 마지 않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내가 원하는 방식의 글쓰기가 아닌데 왜 독자들이 그의 글에 열광하는 하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읽게 되는 작가가 있다. 신경숙씨는 후자에 속한다. <짜임새 없이 마음가는 대로 쓴 것 같은데 읽고 나면 바로 그 점이 이 작가만의 구성의 묘였구나 싶어 못내 감탄을 하게 된다.>이말은 박완서씨가 평해 놓은 것이다. 항상 그랬다. 신경숙씨의 글은 글 자체보다는 평이 대단히 거창해서 미약한 내 지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소설이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만드니.평론가 신수정씨는 <우리는 그녀로 인해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말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하였다.

내가 바이올렛의 글을 겨우 다 읽고 뒷 부분의 평을 보고 경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니 옆에 있던 친구가 왜 그러느냐고 하면서, 걱정스런 얼굴을 한다. 난 할말이 없어진다. 이러한 평이 누군가의 소설을 계속 베스트 셀러 대열에 끼게 만드는 것인가? 하는 생각만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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