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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
김병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
이 책을 꼭 읽을 수 있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곧 나의 동행자가 될 사람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은 다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런 책은 필요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난 여전히 이책을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서로 서로 하나씩 이해하가자는 이유를 대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도박이 될 수 있는 결혼을 앞두었기 때문인지 이 책은 쉽게 내 눈과 손에 들어왔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대목은 서로의 반대적인 면에 이끌려 결혼을 했으면서 나중에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갈등을 겪는 다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을 겁니다.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지 말고, 그 사람만의 독특한 점을 존중해주세요. 아마 두사람이 결혼하면 2세는 아주 멋진 놈이 나오겠는걸요.]
자신과 영원히 함께 갈 친구인 남편이나 부인이 미워보이고 갈등이 증폭될 때 생각할 문구이다.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자들은 뭘 모른다니까. 꽃 한다발이나 보석같은 선물에는 감동해도 남편이 몇십년간 꼬박 꼬박 월급 갔다주는 것은 고마워하지 않고 사랑이 부족하다니, 변변한 선물 받아본적이 없다고 말한다니까..”
그렇게 생긴걸까? 그렇게 키워진걸까? 어머니들은, 아니 우리 엄마는 아빠가 실용적이지 못한 선물(예를 들면 꽃이나 술같은 것)을 사오면 왜 이런 것을 사왔냐고 나무라지만.. 친분이 있는 분이 선물을 하면 소녀 같은 심정으로 “꽃이 너무 아름답내요.. 여자는 역시 꽃선물에 약해요..호호호”하시면서 너무도 좋아하신다.
여기서 여자의 잘못된 생각이 드러난다. 부인은 남편을 남성으로 보지 않고 그저 남편으로 본다는 점, 반대로 남편은 부인을 자신과 금전적인 부분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우선시하지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은 부부사이에 현명함을 유지하는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이책을 읽다보면 하나 하나씩이 희미하지만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