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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베스트 텐
가쿠타 미츠요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요샌 반갑다 친구야~ 하면서 친구 찾는 프로가 인기다. 연예인들이 친구를 찾는 모습을 보면 어찌 그렇게 친구를 못 찾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 역시 몇 십년이 지나 만나, 이야기를 해보지 않고는 너무도 변해버린 초등 친구들을 꼭 집어서 찾긴 힘들 것 같다. 내 인생 베스트 텐에 나오는 대로 중년의 친구 모습에 낯설어 하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머릿 속이 쩍 갈라지면서 유년 시절의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면 몰라도.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동창회에 가는게 이젠 망설여진다. 아주 쬐금
머릿 속이 복잡할때, 그냥 편하게 낄낄 대면서 읽고 싶은 책을 찾는 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그렇다고 한번 읽고 난 후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속 빈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묘하게 여운이 남아 과거의 기억이 스멀 스멀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순서대로 단편을 읽지 말고. 인생 베스트 텐,일일 데이트를 먼저 읽어보길.
10대 시절엔, 하늘 하늘. 긴 생머리와 늘씬한 허리, 여성스런 손을 가진 20대 아가씨는 과연 언제 될 수 있을까? 생각했고, 20대가 되었을땐 아기 하나 들쳐업고 부시시한 아줌마의 모습이 나에게 과당키나 하나? 생각을 했고, 30대가 눈 앞에 오니 아둥 바둥 생활고에 시달리는 중년의 40대도 나에게도 당연히 오겠지.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인생 베스트 텐을 읽으면서 자꾸 웃음이 나올 것이다. 오랜만에 모이는 동창회에서 청춘을 떠올려보고자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일일 데이트' 역시 뭐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읽어 나가던 중 마지막에 가서 '어어.. 이거 이야기가 되내' 하는 말을 내 뱉게 되었다.
또 한가지
내 인생의 베스트 텐은 과연? 1위는? 내 아이를 처음으로 만나고 내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게 된 것 //2위는? 엄마와 어머니의 차이점을 이해하게 된 것// 3위는? 2003년~2005년 동안 보고 싶던 연극, 뮤지컬, 오페라,발레, 책을 원 없이 본 것// 4위는? 여기서 부턴 생각이 안 난다. 침대에 누워 좀 더 생각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