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한 뒤론 내가 만나는 사람은 참으로 한정되있다.
호야 얼굴을 가장 많이 보구, 그 다음은 남편, 여동생, 오빠, 가끔 올라오시는 엄마, 아빠. 정말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이 만나는 친구나 지인들. 시댁으로 오게 된 뒤로는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거기에 딸려있는 강아지 몽실이.
그래서 그런가? 자꾸 바보가 되가는 것 같다. 아이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구.
어젠 별 쇼를 다했다. 모유수유를 하는 관계로 호야와 나는 찐한 스킨 쉽을 많이 한다. 모유수유 초반엔 참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유 수유 때문에 편한 것도 많다. 호야와 눈 마주치면서 젖 먹일땐 가끔 나 역시 웃음이 나온다. 호야가 젖을 먹고 있을 때 내가 가짜로 호야 손을 깨무는 흉내를 내면 호야는 씨익 웃는다. 고놈시키. 엄마와 이렇게 교류를 하다니. 하는 생각에 나 역시 웃음이 나온다.
어젠 젖을 다 먹이고 난 뒤 윗 속옷을 추스린 후 티를 내릴려고 하다. 호야가 날 빤히 쳐다보길래 왜 그러나 하는 생각에 호야 눈길을 따라갔다. 그랬더니 나의 다소 출렁거리는 배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도 살이 안빠지면 그게 다 자기 살이 된다고 하더니. 난 임신으로 18kg나 찐 몸에서 딱 8kg만 빠지고 10kg은 그대로 내 살이 되어 우울한 몸매가 됬다. 아무튼 호야가 내 배를 쳐다보길래. 갑자기 뭔 생각으로 그랬는지. 아마도 내가 너무도 심심했나 보다.
내 똥배를 탁탁 두들기니 호야가 또 씨익~ 웃는게 아닌가? 몇번 내 배를 쳤더니 자꾸 웃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가져와 내 배를 찬찬히 만지는게 아닌가? 그리고 호야가 자주 하는 잼재미를 했다. (심심하면 '악' 소리나게 만드는 잼재미를 하는 호야의 잼재미 이야기는 담에 다시한번 길게 해야지.. )남이 보면 두 모녀가 뭐하는 짓인가? 했을테지만. 난 호야와 은밀한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