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당신은 어떤 어머니입니까
이 두책을 알라딘에서 주문할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난뒤 주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호야를 어머님께 잠깐 맡겨두고 혼자 서점으로 향했다. 유모차를 끌지 않아도 되니 서점 가는길이 상당히 가볍다. 그래서 초보 아줌마들이 그러지 않은가? 예전에는 음식물 쓰레기 자기가 버리기 싫어 남편 출근 길에 내보내거나 퇴근한 남편에게 부탁했다는데, 이젠 콧바람이라도 쐬려고 자신이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갔다 버린다고 하지 않던가? 단 1분이라도 아이에게 벗어나고 싶었겠지 하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씁쓸했었는데...
난 왜이리 자꾸 옆길로 새는지.. 히..
아무튼 룰루랄라 서점으로 갔다. 항상 생각했던 책을 먼저 찾기 보단 눈에 들어오는 책을 먼저 집어드는 나.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로얄드 달의 세계 챔피온. 보통의 불안이 눈에 보이길래 조금씩 맛만 보았다. 어제 읽다 만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도 마저 읽고. 어 근데 연이어 나오는 김애란의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내가 예전. 예전에 읽은 거였다. 어느 소설들을 모아논 책이었는데. 자세한 출처는 기억이 안난다. 그렇게 조금씩 책을 맛보는데 날 강렬하게 끌어당기지는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살까 말까 고민한 두 책은 서점에 없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래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집어들었다. 그림이 많아서 소장하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전체적으로 훝어봤을 땐 그림들은 볼만하다. 하지만 완전 내 취향은 아니었다. 보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끝까지 대강 대강 읽었다. 서서 읽으니 허리도 아팠지만. 간만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서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서점에 있다가 집으로 달려갔다.
호야는 금새 일어나 어머님이랑 놀고 있었다. 왠일로 찡얼대지도 않고 눈 말똥 말똥 뜬 채로 엄마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