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가 서울로 나가셨다. 나와 호야는 또다시 둘이 되었다. 물론 어머니 아버지는 날이 어두워지고 저녁때가 되면 어김없이 돌아오실 것이다. 어머니라면 몰라도 아버지는 절대 늦게 들어오는 법이 없으시니..
5시 20분경 집을 나섰다. 엄밀히 말해 우리집이 아닌 시댁을.
호야는 잠이 오는지 놀아달라는건지 칭얼거린다. 그래서 난 양말을 신기고 외출할 준비를 했다. 그러자 강아지 몽실이가 달라든다. 나가자는 말은 귀신같이도 알아채고 갑자기 나에게 친한척을 하면서 달려든다. 그래서 난 거짓말을 해야했다.
조금있다 완성해야겠다. 호야 똥쌌다
오늘로 두번째 똥인 호야 똥을 치우고 혼자 식은 땀을 흘리면서 목욕을 시켰다. 똥을 한번 쌌으면 몰라도 하루에 두번이나 쌌는데 안 씻기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 내가 똥싸고 뒤 안닦은 것처럼 찝찝했기에 그제도 목욕을 시키고 어제도 목욕을 시키고 오늘도 목욕을 시켰다. 9.5KG를 돌파한 우량한 내 딸을 품에 안고 욕실로 출발~
이젠 눈에 뭔가가 보이고 자기의 안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기특한 호야. 목욕통 양쪽을 꽉 붙잡고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손 닦으려고 손을 물 속에 담그려고 하면 순식간에 물에 손만 적시고 원래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