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지음, 안드레예바 까짜 그림, 유정화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 하면 모두들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이번 크리스마스엔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 겠지 않냐는 말을 하게 된다. 물론, 노처녀나 노총각. 그도 아니면 처절한 솔로들은 이렇게 특별한 날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지만...실은 이 사람들이 더더욱 크리스마스에 무슨 일이든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난 노처녀도 아니며. 노총각은 될 수 없으며..솔로는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곧 내가 평생을 섬기고 살아가야 할 사람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스크루지 영감이라는 점이 이번 공연에 친근감을 표시할 수 있게 한 근본 원인이다.

크리스마스에 징글맞도록 울리는 음악소리.. 행복해하는 아이들, 연인들의 얼굴 속에서.. 그 사람은 왜 유독 스크루지 아저씨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이는지.. 알고 싶어서.. 성인이 된 지금 다시 한번 읽어본 책이 크리스 마스 캐롤이다. 구두쇠 스크루지에게 찾아온 여러 유령들로 인해 그는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과거의 유령은 그에게 사랑하던 애인인 벨을 버리고 돈에만 집착하는 스크루지를 그 눈 앞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해준다.

성인이 되어서 읽은 이 책은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흔히 남녀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은.. 권태, 그도 아니면. 다른 사람과의 눈맞음. 또, 금전적인 이유에서 이다. 주위에서 흔히 보면 '남자 친구가 자신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 한다..' '결혼을 하려는데 그 사람이 모아논 돈이 없다' 등등.. 돈이란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돈은 사고 싶은 책. 보고 싶은 공연..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을 내 눈과 귀. 입 앞으로 가져올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스크루지는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돈 때문에 애인까지 팽개치게 된다. 이렇듯 스크루지의 선택은 언제나 궁상맞은 구두쇠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그의 조카인 프레드의 집에서 그는 프레드와 프레드의 약혼녀 에밀리의 사랑을 보면서 자신과 사랑을 나눠 가졌던 벨을 떠올린다. 이 부분에서는 이미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루지와 벨과의 사랑의 인연의 끈이 다시 닿기를 간절히 바랬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유령이 나타나 아무도 찾지 않을 뿐 아니라 죽음을 너무도 환영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에 스크루지는 가슴이 미어진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두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면 미운 마음이 사그라들기도 하는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의 죽음을 반가워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여기서 나는 조금 흥분하게 된다. 하지만. 즐거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크루지 이야기에 몰입한다. 그는 예전에 사랑했던 벨과 다시 만나게 됨으로써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물론 이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처음엔. 이러한 꿈 하나로 사람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아무리 책이지만 억지이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을 거듭한 후 스크루지가 꾼 꿈속에는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을 만나게 되고 잠에서 깨어난 다음날 즉 크리스마스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을 만나게 되고 잠에서 깨어난 다음날 즉 크리스마스 날이 되어 전혀 새사람이 되어 있는 스크루지! 사랑을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사랑을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그 사람..

내가 평생을 섬길 사람이.. 존경한다는 스크루지는 후반의 스크루지였을까? 아니면 스크루지가 그렇게 변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존경한다는 말이었을까? 또 그도 아니면 그렇게 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스크루지의 행운에 감동했다는 말이었을까? 가진사람에겐 굽신거리고 못가진 사람에겐 떵떵거리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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