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속에는 많은 글이 주제별이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순서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책은 그러한 일반적인 절차가 없고 동물의 표정.행동에서 인간의 삶의 모습일 끌어내고 있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힘든날. 욕심에 휩싸인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가만이 있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은 너무나 무료한날. 옆에 있는 연인이나 친구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이는 날. 그리고 그러한 친구, 연인이 너무나 미워 보이는 날.이러한 인간의 모습을 되집어 보게 하는 책이다.
정말 작은 언어로 책의모습을 비춰보이고 있으며 그림에 기대는 면이 많은 책이다. 어떻게 보면 참 허망한 책이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작가가 의도한 인간의 현재 모습을 심도있게 바라 보라는 의미이고 다른 의미에선 하나의 상업적인 전략일 수 도 있다. 우울한 날에 읽는 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회색빛의 책이며 그러한 애매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