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에 무엇이 있든, 사람은 때로 울고 싶어진다 - P268

나는 울어도 좋을 것 같았다.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어린 나에게 어떤 슬픔이 있었던 것일까? 이제 와 그때를 떠올리면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저, 뭔지 모르지만, 맑고 투명한 강물의 흐름이 주는 알 수 없는 포근함 때문에, 그 청명한 물소리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는 물의 신비로운 질서 때문에, 아마도 그냥 울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그 이후, 내 방의 책상 밑에서, 도시 어느 골목에서 혹은 이국의 여행지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에는 언제나 강의 얼굴을 생각하게 된다. 내 모든 상처를 감싸 안아줄 것 같은 강물의 품을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새나 강아지, 염소 혹은 또 다른 연약한 동물이 와서 남몰래 울고 갔을 것 같은, 강물 속의 수많은 눈물을 생각하게 된다. 어디에서든 내가 ㄹ린 눈물이, 배꼽 근처에서부터 뜨겁게 올라오는 울음이, 그 강물로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을.
아마도 당신, 당신의 강물 또한 내 강물과 만나서 함께 흐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우주의 만남 같은 것이 아닐까. - P270

나, 그 강물에서 멀리 가지는 못하리라.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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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독립한 당신, 이제 서른한 살이다. 서른까지 남의 손에 의해 차려진 잔칫상만 받았다. 서른한 살, 이제 당신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잔칫상을 차리기 시작해야 한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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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우리 산 것들이란 사소하고 희미한 것에서도 희망을 잡아내려고 얼마나 기를 쓰는 것일까.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하찮은 것들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어린것들이 우리에게 최후까지 희망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런 작은 것, 조그만 웃음과 조심스런 손,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일 게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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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속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라고.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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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맹하고 답답해서 하나님은 혀를 차며 좀 보고 배우라고 나를 선생으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 삶은 한발한발훈훈해질 것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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