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적 낙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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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식물에 관련된 가장 깊이 공감한 책이 아닐까 싶다. 다른 책들이 무용했다는 말은 아니다. '작가'라는 말이 존재할 있는 이유를 같았다. 명함으로서 작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회의가 때가 많았다. '차가운 실망' 빠져서

 

가끔씩 식물학자나 만화가 다양한 사람들의 식물 관련 책을 읽곤 했다. 관심사여서라고 있을 텐데, 책들 단연 식물에 대한 애정이 발동하는가에 대해 가장 깊이 있게 말하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식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식물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드닝이 유행하는지, 사람들은 화분을 사다놓는지에 대해 사회학적, 인과적 설명을 넘어서

 

가령 이런 표현들이다.

 

식물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좋은 마음도 그런 안도였다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식물들이 피고 지는 숱한 반복을 하며 가르쳐주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경탄이나 미적 수사들이 아니라 공기와 빛으로 만들어낸 부드럽고 단순한 형태의 삶의 지속이었다-p.173

 

 

가장 간절하고 애끓는 마음이   우리는 이런 것에 기대게 된다고 생각했다나무물결하늘구름처럼 모두에게 주어져 ‘갖는다 개념이 아예 불가능하고 그래서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리라 믿는 것들에. - P87

 

김금희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닫힌 마음이 펴지는 느낌이 든다. 글의 이런 힘을 믿어야겠다.

 

집에서 키우고 있던 식물들도 다시 돌아보았다. 오래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나 싱고니움, 테이블야자, 아몬드페퍼, 당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집에서 키우는 잎이 넓은 아이, 장미허브, 바질 ,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이들의 얼굴을 살아있음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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