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재수 없는 소리 하나 하자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다닐 때까지 그리고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줄곧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TV퀴즈쇼"에 나가보란 말입니다.
어쩌면 제 세대는 TV퀴즈쇼와 함께 성장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퀴즈쇼가 있었고
그 방송 프로그램이 폐지된 뒤, 제가 중학생이 될 무렵엔
중학생 퀴즈쇼가 그리고 장수프로그램이었던 장학퀴즈가 있었고
대학생이 되니 이번엔 "퀴즈아카데미"란 프로그램이 생겨서
때마침 천재 같은 동기 녀석과 함께 팀짜서 나가면
퀴즈대회 최초로 전문대 출신 퀴즈왕 나올 거란 말을 들었었지요.
학교란 걸 다니는 내내 항상 제 실제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셈인데
그게 대학원 와서도 반복되더군요.
이번 학기가 사실 논문학기인데 한 학기 더 쉬기로 했습니다.
지난 봄부터 이번 여름까지 공부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요.
제가 퀴즈쇼에 안 나갔거나 못 나갔던 이유는
결국 이렇게 항상 실전에 약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남들보다 느려서 벨도 늦게 누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