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귀다
미요나 / 다향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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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잡은 로설인데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에 인물인데, 오로지 잘 읽히면서도 예쁜 문장과 감성하나로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현대물 로설을 그 나름의 장점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래서 로설을 읽지 싶은 재밌는 이야기라 좋았다. 작가님 다작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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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순조로운 생활 (총2권/완결)
오믈랫 / M블루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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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에서 반쯤 보다가 출판된다는 소리에 기다렸다가 구입해서 봤다.
중간까지 본 제림이는 폭력적이고 욕하는 쓰레기였는데 보다보니 꽤 지고지순한 계략공이더라. 하도 또라이고 나쁜놈이라길래 뒷편에서 얼마만큼 나쁜 짓을 하는가 기대했는데 나쁜짓....? 그런 거 없고요 ..? ㅋㅋ 그도 아니면 실은 순조를 애정하는 마음이 없이, 순전히 소유욕만으로 그러는건가 하고 봤는데 끝까지 그런 건 안나오더라. 이게 더 깔끔하고 나름 해피엔딩이라 괜찮긴한데 기대와 너무 다르니까 순순히 재밌게 느끼지 못하겠는 오묘한 기분이다.

글이 그리 친절하게 설명하는 타입이 아닌데다 전개도 건너뛰는 부분이 은근히 있는데, 그게 오히려 불안정한 순조의 정신상태를 잘 표현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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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왕자와 공주님 - Corset Novel
아키노 신쥬 지음, 이아미 옮김, gamu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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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티엘 작가. 전작들보다는 남주의 떼쓰는 골칫덩이같은 기질이 덜해졌다. 사랑하는 공주님의 애완동물로써 충실하면서도 착실하게 손에 넣어가는 계략남이고, 음험하지만 그게 지능적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이다. 위험한 애완동물이지만 그런 남주라서 행복한 여주의 이야기.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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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언노운 2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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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쏘합니다. 작가님 특유의 코믹과 훈훈함이 잘 드러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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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흉터
이보나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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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애인, 유은재. 애인의 형, 하신우. 기묘한 인연에서 서로 강렬하게 끌렸던 두 사람.
하지만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으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5년 만의 재회.
이제 멈춰 있던 아벨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살아 있는 것조차 책임이 될 때가 있다.

동생 아벨을 살해한,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
과연, 아벨의 죽음은 카인 혼자만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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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요약은 책 뒷편ver.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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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생의 애인, 애인의 형이라는 상당히 막장스러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매우 깔끔합니다. 즉, 여주가 남주의 동생과 사귀기는 했으나, 키스 이상의 스킨십은 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감정적으로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동생(이하 연우)이 먼저 쫓아다녀서, 그래 한번 사귀어보자 하고 사귀었으나, 몇번 밖에 보지 않은 남주 신우를 더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처음부터 끌렸던 것은 신우였죠. 따라서 그런 종류의 찜찜함은 상당 부분 해소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극히 일부의 찜찜함은, 저 소재 자체에서 주는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의 것인 걸로)


여주의 친모는 상당히 비양심적이고 막장이고 쓰레기입니다. 삼류 여배우였고, 돈을 보고 돈 많은 사람의 세컨드로도 만족하며 사는 여자라, 어릴 적에 여주와 남편을 버리고 떠납니다. 여주 아버지는 재혼을 한 후 병에 걸려 죽는데, 재혼한 새어머니와 의붓자매도 질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라, 여주는 뼈빠지게 돈을 벌어서 그 둘의 금전적인 사고를 막는데 엄청나게 고생을 합니다. 실제 가족이랄 것이 없지만, 죽어가는 아머지 옆을 지켜줬다는 것 만으로 부채감을 느끼고 그렇게 호구스럽게 헌신하죠.


남주의 친모는 상당히 나쁜 엄마입니다. 똑같은 자식일 텐데도, 동생인 연우만을 싸고 돕니다. 그것의 절정은, 연우를 감싸고 다쳐 죽을 뻔한 신우를 보고도, 우는 연우만을 데리고 가버립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아마 다시 신우를 보러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단 한 자식만을 사랑하는 엄마는 그 자식들 사이마저도 갈라놓죠. 남주의 아버지는 그 존재감이 매우 희미하다, 막판에 등장합니다. 엄마의 편애를 그냥 두고보며 무관심한, 역시나 별로 좋지 못한 아버지였습니다.


여 주와 남주의 공통점은,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란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라,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상처가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주의 친모와 남주의 친모는 극중에 언급은 되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 엄마들이 진상을 부리며, 고구마 백개씩 먹은 답답함을 주는 장면이 전혀 없다는 거죠. 이 소설을 먼저 보신 제 지인 분이 지나가시는 말로, 이 작가님은 이 소설에는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나옴에도, 주연 외에는 스토리와 관계가 없으면 단 한마디의 대사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다 보고 나니 과연..(...)


일단 이 소설은 1인칭입니다.

남 주와 여주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그게 상당히 절묘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읽으면서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보통 1인칭 시점의 단점이랄 수 있는,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은 아니고, 적당히 겹치고 스피디하게 전개됩니다. 과연 작가님.빠심작렬

게 다가 보통 로설에서는 남주 시점이 극도로 적은 것과는 달리, 이 소설은 정확히 반반입니다. 남주시점, 여주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와서인지, 1인칭 특유의 갑갑함(상대방의 심리를 모른다는)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3인칭 보는 느낌으로 볼 정도였구요.


남 주는 카인과 자신을 겹쳐서 생각하는데, 동생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실제로 남주 잘못일리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주가 느끼는 책임감과 죄책감은 이해가 됩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을 탓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그 이상 나가서 삽질하는 일은 없습니다. 니 탓이야 라며 패악을 부릴 어머니가 소설 내내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죠.


지극히 여주와 남주 두 사람의 이야기 중심으로 전개가 되고, 둘 중에서도 특히나 남주의 감정 위주로 사건이 흘러갑니다. 남주는 제가 참 좋아하는 '여주 덕후'인데다, 인생의 의미도 목적도 '여주' 뿐입니다. 잘나고 잘난 로설남주 답게 엑스트라 여캐가 찝쩍거리다가 단칼에 잘려나가고, 여주를 얻는데 방해가 될 만한 모든 요소를 사전에 다 정리해놓습니다. 오직 여주와의 사이 진전을 방해하는 건 여주와, 장실장이라는 존재 뿐이죠.


그 남자 로맨틱에서도 비중있는 조연 아저씨캐릭이 등장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남주에게 아버지이면서도, 소설 최고의 악역이죠. 물론 그렇다고 아주 심한 수준은 아닙니다. 말햇듯, 남주는 전지전능하게 대부분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해놓고 여주를 공략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아, 물론 장실장으로 인해 여주가 모종의 일을 당하기 때문에, 써글놈의 시키!!!!!이긴 합니다만, 뭐랄까.. 얘도 좀 불쌍한 마무리라서 그런가(..)


남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사랑하는 은재 오구오구 이러면서 하나라도 더 퍼주려고 안달이 나 있는데다, 엄청나게 치밀한 성격이라 대다수를 다 격파해버려서인지 ㅋㅋㅋㅋㅋㅋ 고구마..!! 이런 느낌은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여주도 막 남주를 밀어내고 이러지 않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고민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본인 감정에 솔직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상당히 사이다스러운 로맨스소설의 전형 같습니다만.....

아니라는 것이 이 소설의 특이함입니다.


역 시나 지인 분께서 이 소설은 로맨스라기보다는 순수문학 쪽 감성에 가깝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상당부분 공감하는 것이, 모든 것이 다 로맨스소설의 정석처럼 갖춰져 있음에도, 주인공 남여의 가장 큰 상처는 역시나 동생 '연우의 죽음'입니다.


소설의 마지막은 지극히 로맨스소설스러운,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인데도,

보고나니 어찌나 기분이 오묘하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슬프던지.


남주의 친모가 연우를 편애한 이유도 그 나름대로 이해가 가고, 그렇게 사랑받아 유약한 연우가 어떻게 해서라도 형과 애인의 사랑을 받으려 애썼던 부분도, 참 안타깝던 마지막도, 자꾸만 머릿 속에 남아서 슬프더라구요.


과거는 지나갔지만, 아픔은 남아 있고, 둘은 이어졌지만 여주 역시 아픔을 겪었죠.

그렇지만 그 아픔과 슬픔이 앞으로의 행복을 발목잡을 리는 없습니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고 치유해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을 상처는 그렇게 기대어 행복하게 살면서 극복해나갈 거니까요.


지극히 단순하고 로맨스적인 둘의 사랑이야기에, 가족에 대한 사랑, 그로 인한 상처, 둘이 만나 성장하는 부분까지.


다 읽고나니 뭔가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엄청나게 복잡한 여러가지 감정들이 자꾸만 교차되서 상당히 미묘한 여운이 남아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정리하고자 리뷰를 썼음에도, 의식의 흐름만큼이나 두서없네요(..)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은 만큼, 전형적인 로맨스소설이 아닐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




간단하게 정리하면,


재밌었습니다.

여주 물빨핥하는 남주는 언제 봐도 좋은데다, 흔하지 않은 남주 시점이 무려 50% 비중을 차지한다니!!!!(남주성애자인 저로서는 넘나 좋은 것)

쓸데없는 조연들 이야기나 대사 없이, 지극히 깔끔하고 한결같이 진행에 필요한 말만 나옵니다. 사실 남여주 보려고 소설을 보는 거니까요.

고구마 수백개의 원인일 남주 모친과, 여주 모친의 비중이 매우 적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장실장이 있긴 했습니다만..

깔끔한 해피엔딩과 에필로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동생 연우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가시가 목구멍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안쓰러워요..




ps. 전 이보나님 그림체가 완전 취향이므로, 같이 딸려온 엽서도 좋았습니다.+ㅁ+

앞으로도 이보나님 책에는 무조건 직접 그리신 엽서가 딸려왔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램을 적어봅니다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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