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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브리프 ㅣ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2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존그리샴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의 소설을 읽은 적은 없었다. 우연히 회사에 비치된 소설을 시간이 남아 보게 되었는데, 시작은 별로였다. 웬 사이코스러운 법관들만 나오고 동성연애자에, 무슨 무슨 과격파에, 별로 즐겁게 볼 만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중간에 읽기를 중단했다. 그 날은 그렇게 그냥 집에 갔는데, 집에 가서도 계속 뒤가 궁금한 것이다. 그 브리프를 쓴 여대생이 어떻게 해서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었는지,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궁금해서, 그 다음날 회사에서 역시나 읽고야 말았다.
처음보다는 나았다. 별로 읽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이미 지나가 버린 뒤고, 본격적으로 사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쫓기기 시작하는 여대생, 그리고 그를 둘러싼 CIA, 대통령과 FBI, 살인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
난 그리 이런 류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죄다 사람들이 사람들을 죽이는 이야기인데다가, 내용도 우중충하고 인물들도 그렇고 도대체가 기분전환삼아 읽을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들로 편식해서 읽었는데,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꽤 재밌었다. 더구나 주인공이 여자이고, 상당히 똑똑한데다, 나쁜 놈들이 멍청해서 재밌었다. 더구나 굉장히 비중이 클 것 같았던 살인자가 어처구니없이 죽어버리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