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풀은 그 뿌리가 굳건해야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로 우선 심지가 굳어야 합니다.
뿌리가 썩거나 병이 들면 나무와 풀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사람 또한 의지가 박약하면 자신의 생을
활기차게 펼쳐 나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의지만큼은 남못지 않게 길러 둬야 하겠습니다.
의지만 굳건히 마음에 심어져 있다면
어떤 문제도 감히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할 겁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듯이 말입니다.

-이 정하님의 산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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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시내도 되었다가,
폭포도 되었다가,
바다도 되었다가,
마침내는 구름이 됩니다.
그러다 또다시 빗물로 내려오곤 하지요.
우리 또한 살아가는 동안
꽤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잘 변하는 것인지
그게 항상 의문입니다.

-이 정하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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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딛고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합니다.
그것들이 내 삶의 밑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이 정하님의 저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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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질투가 없다는 것은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연인이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만,
그 아름다움 때문에 늘 노심초사한다.
사실 모든 사랑은 전쟁이며,
모든 연인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나 다름없다.
질투하지 않는 자는 사랑할 수 없다.
질투는 사랑을 획득하게 만든다.
하지만 싸움이 두렵다면
사랑을 비밀로 하는 것이 좋다.
소문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소문이 퍼졌을 때,
경쟁자는 늘 당신의 연인을 노린다.
그 놈의 질투 때문에.

-이 용범님의 저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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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하나

촛불조차 귀해졌습니다.
스위치 한번 딸칵하면 광명천지가 되는 시절을 삽니다.
때로는 아득한 옛적부터 그렇게 살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밝은 불빛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게 된 덕분에
깊은 어둠은 잊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는 가끔 그 칠흑 같은 어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떠도 감아도 다름없이 짙은 어둠뿐인 두터운 어둠입니다.
그 순간에 작은 불씨 하나 들어보면 빛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깊은 어둠은 깊은 절망이나 슬픔도 이해하게 합니다.
다 무너져버린 삶. 다 무너져버린 마음.
서로 닮았습니다.
불빛은 스스로 욕심내지 않아도 곁을 밝힙니다.
불빛 하나로 큰 어둠을 간단히 밀어내는 걸 보고 늘 위로를 얻습니다.
그 작은 불씨 누구나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철수님의 소리하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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