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사랑이 있는 곳엔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엔 두려움이 생기나니,
그러므로 사랑과 즐거움을 두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을 것이라.

사랑은 미움의 뿌리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니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워라.


근심과 걱정 속에 착한 마음 사라지나니,
진정 자신을 사랑한다면
스스로 자신을 지켜 악에 물들지 말자.

최 복현님의 저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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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보면 시원스럽게 잘 자란 나무들이 많다.
훤칠한 키에 곧게 뻗은 모습이 보기에도 참 좋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는
바라보기만 해도 얼마나 정겨운가.
또 봄 가을에 과일을 주렁주렁 달고 선 나무는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가.
해가 바뀔 때마다 먼저 와 봄소식을 알려주는
산수나무나 목련나무는 얼마나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가.
그런 나무들을 바라보다가 내가 만약 저 많은 나무들 중에
한 나무라면 나는 지금 어떤 나무에 해당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무마다 다 있어야할 제 자리가 있고 크기가 있는 것인데
자신이 짐 질 수 없는 것을 욕심 낸다고
욕심만으로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부족한 나무면 부족한 대로
거기 서서 뿌리내리고 꽃피우며 그늘을 이루어 주면 되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나무들이 다 높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기만 하는 나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 종환님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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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자라는 나무


사막에는 비가 안 옵니다.
나무도 풀잎도 보이지 않고 모래만이 끝없이 끝없이
깔려 있는 곳이 사막입니다.
다른 땅에는 꽃이 피고 새가 울어도
사막에는 뽀얀 모래 위에 봄바람이 이따금 불 뿐입니다.
다른 땅에는 푸른 잎새가 너울너울 늘어지고 그 사이로
차디찬 샘물이 흘러내려도, 사막에는 하얀 모래 위에 여름바람이
이따금 불 뿐입니다. 다른 땅에는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도
저 사막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이 끝없는 모래 위에 이따금
겨울바람이 불 뿐입니다. 그러나 어린 벗이여,
이 거칠고 쓸쓸한 사막에는 다만 혼자서 자라는 이름 모를 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깔깔한 모래 위에서 쌀쌀한 바람에 불려 자라는
어린 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어린 벗이여,
기름진 흙에서 자라는 나무는 따스한 햇볕을 받아 꽃이 핍니다.
그리고 고이고이 내리는 단비를 맞아 잎이 큽니다.
그러나 이 깔깔한 모래 위에서 자라는 나무는,
쌀쌀한 바람에 불려서 자라는 나무는,
봄이 와도 꽃필 줄을 모르고 여름이 와도
잎새를 못 갖고 가을에는 단풍이 없이
언제나 죽은 듯이 서 있습니다.
그러나 벗이여, 이 나무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것입니다.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가을도 지나고 어떤 춥고 어두운 밤 사막에는 모진 바람이 일어,
이 어린 나무를 때리며 꺾으며 모래를 몰아다 뿌리며
몹시나 포악을 칠 때가 옵니다. 나의 어린 벗이여,
그 나무가 죽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때 이상하게도
그 나무에는 가지마다 부러진 가지에도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꽃이
송이송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이 꽃빞은 별 하나 없는
어두운 사막을 밝히고 그 향기는 멀리멀리 땅 위로 퍼져갑니다.


-피천득의 <어린 벗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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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다른 사람의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을 더 잘 들춰내는
묘한 본성이 있습니다.
메스컴에선 선한 것보다는 악한 것을 더 많이 보도합니다.
우리가 화제를 삼는 것도
칭찬 보다는 남의 험담이 훨씬 많습니다.
이 모두가 긍정적이지 못한
우리의 시선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세상은 악한 것보다는 선한 것이 더 많습니다.
세심한 시선으로 살펴본다면,
멀리 갈것도 없이 주변을 둘러 보더라도
그건 틀림없는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쁜 사람이 더 눈에 잘 드러나는 것 뿐이지
사실은 선한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또한 그런 선한 사람들에 의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음을,
표나지 않게 조금씩 밝아지고 있음을 이제 느끼십시오.

-이 정하님의 산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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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내 삶의 수많은 날들 중에

그대와 함께 했던 시간들만이

유독 내겐 의미가 있었고

지나온 내 삶의 수많은 날들 중에

그대와의 이별 후의 시간들 만이

내겐 유독 깊은 슬픔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내 가슴 밑둥에는

이름 모를 그리움이 자라났고

스쳐 지나는 미풍에도

내 삶은 휘청대고 있습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게된 이유가

내 몸에 배인 당당함이라 했으니

지금에는 내겐 어디에도 없는 당당함이

이젠 그대가 내 곁에서

떠나가는 이유가 되는가 봅니다.

무릎꺽이며 가슴 시렸던 지난날들

그리고......슬픔과 그리움 범벅으로 지새워야 할

더 많은 남은 날들

이제 나에게 세상은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살아지는 곳이 될 것만 같습니다.



-박 성철님의 산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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