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내 삶의 수많은 날들 중에
그대와 함께 했던 시간들만이
유독 내겐 의미가 있었고
지나온 내 삶의 수많은 날들 중에
그대와의 이별 후의 시간들 만이
내겐 유독 깊은 슬픔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내 가슴 밑둥에는
이름 모를 그리움이 자라났고
스쳐 지나는 미풍에도
내 삶은 휘청대고 있습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게된 이유가
내 몸에 배인 당당함이라 했으니
지금에는 내겐 어디에도 없는 당당함이
이젠 그대가 내 곁에서
떠나가는 이유가 되는가 봅니다.
무릎꺽이며 가슴 시렸던 지난날들
그리고......슬픔과 그리움 범벅으로 지새워야 할
더 많은 남은 날들
이제 나에게 세상은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살아지는 곳이 될 것만 같습니다.
-박 성철님의 산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