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대상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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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터서 쓰리면 나는 어머니에게 갔다.
그러면 어머니는 꼭 젖을 짜서 발라 주었다.
젖꼭지 가까이에 손바닥을 대면
어머니는 쪼르륵 쪼르륵 짜주었다.
젖이 많을 때는 주사기에서 나올 때처럼 찍찍 나왔다.
젖이 적을 때는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손바닥에 고였다.
그 새하얀 젖을 손등에다 발랐다.
그러면 당장은 쓰렸지만 손은 금방 보드라와졌다.
어머니의 젖은 또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나
눈이 아플 때도 쓰였다.
나를 반드시 뉘어놓고
어머니는 젖꼭지를 눈 가까이 들이대고
젖을 한 방울 뚝 떨어뜨렸다.
그러면 나는 얼른 눈을 꿈벅꿈벅해서
젖이 눈에 고루 퍼지게 했다.
그러면 눈도 역시 보드라와지곤 했다.
한겨울 지나 이른 봄 손등이 쩍쩍 갈라지면
어머니는 늘 젖을 짜 크림 대신 발라주곤 했다.

- 김용택의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중에서 -



* 이른 봄이면 손등이 쩍쩍 갈라지는 경험을 하고 자라게 마련이었던 ‘촌놈’들에게는 실감이 나는 표현이다. 따뜻함과 그리움의 모든 것이 어머니의 젖 속에 담겨 있다.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고, 사랑의 근원을 알게 해주었다. 여자의 유방은 아름다움의 상징이고 부드러움과 따뜻함과 포근함의 본향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젖은 그 이상이다. 우주의 중심이고 사랑의 근본인 것, 그것이 어머니의 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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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공통의 취미와 언어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공통의 취미와 언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에 비례해 애정은 더욱 깊어지고 튼튼해집니다.
그러면서 서로가 지향하는 바가 같아지게 되는데
그것이 곧 상호감정의 뿌리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뿌리에서 싹이 돋아 비로소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꽃은 향기롭고 열매가 단 나무가 되는 법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 구성원간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가정일수록
그 뿌리가 깊고 튼튼한 것임은
자명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 이숙영의 《애테크-연애학개론》 중에서 -



* 사이버 디제이 이숙영이 쓴 여러 책 중에 하나가 이 《연애학개론》이다. 이숙영의 말은 어디로 튈지 모르고 이따금 하도 야해서 글도 야하게 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도 있고 교훈적인 것이 많은 책이다. 연애의 실전용으로도 쓸모가 있다. 사랑의 열매는 긍정적 사고와 인내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이 구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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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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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축복은
그들의 어머니를, 즉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또한 역시 그들의 아버지,
곧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자녀들이 어린 시절
서로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 속에서 받은 축복은
그들에게 어떠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 지하철 3호선역 <사랑의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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