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말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섭니다.
비록 그 무릎은 까져서 온통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갑니다.
손 안에 쥔 것을 모두다 잃어버려 빈털털이가 되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어떠한 슬픔이나 고통이 닥쳐오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나갑니다.
희망을 잃지 않음으로써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울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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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ticket 2005-08-2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함에도 불구하고..잊지 않고 살아 가야할 말 입니다.
 


불신이란,
믿지 못하는 것.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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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려놓은 내 잘못인게지.

그렇지만 역시 부담감은 마음을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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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닫혀진 문인지도 모르겠다.

열리지 않는 문을 바라보며,
그 문이 언젠가 열리기를 바라며,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는다.

자칫 잠시라도 눈을 돌렸다가
열리는 것을 보지 못하면 놓쳐버리는 거니까.

희망이란,
소망이란 그런 것이다.

잠시라도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
열릴 때까지 바라보는 것,
이루어질때까지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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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제 죽은 나무를 보았다.

여름, 다른 것들은 푸르름을 뽑내며 오랜만의 비에 환호하며 팔을 뻗고 있는데,
그것은 고개를 숙인채 힘없이 서 있었다.
아무런 의지도 생명도 느껴지지 않았던 그 고목.
속에서부터 썩어들어가 겉으로도 들어난 그 부풀어오른 상처 위로,
벌레들이 들락날락 거릴 뿐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은 찌푸려지고
'대체 왜 이런 나무를 그대로 두는 거야'라는 불평어린 목소리도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난 가만히 서서 나무를 보았다.
말라비틀어진 잎이 저 위에 몇개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것과,
그 사이로 쏟아져내리는 비를 보았다.
생명수. 입을 벌려 삼키고 싶은 단비였건만,
나무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이미 죽어버린 것이다.

인간의 무관심과 자기만을 아는 이기심으로 몸을 할퀸 자국위로 선명하게 부풀어오른 고름.
언제서부터인가 도로를 온통 뒤덮은 철상자에서 내뿜는 매연은, 숨조차 쉴 수 없게 한다.
속에서부터 썩어가고 겉으로 흘러내리는 피와 고름이 뒤섞였을 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조차도 오염되어 자신을 공격하는 독극물로 변했을때,

과연 나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쉽사리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그 흉하게 뒤틀린 몸뚱아리를 손을 뻗어 안아주고 싶었다.
눈물과도 비슷한 그 흉하게 부풀어오른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었다.
... 이미 늦었지만.

나무는 동사무소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자신을 뽑아갈때까지 그렇게 서 있을 것이다.
무관심과 이기심에 상처받을 대로 받아, 생명을 잃어버리고 희망을 잃어버린 나무.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의 끝을 보는 듯 했다.
구원의 손길이 내려오지 않는 한,
멸망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는 비참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난, 꿈꾼다.

혼탁하고 흐려지고 각종 죄악으로 가득차고 많은 고통과 신음으로 얼룩진 이 세상이,
정화되고 깨끗해질 날이 오기를.

그 언젠가, 아무도 알 수 없는 그 미래의 순간에,
이 죽어버린 나무 역시 되살아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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