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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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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체사레보르자라는 사람을 몰랐었다가, 어느 일본 만화를 보고서야 알았다. 곱슬하고 풍성한 머리, 야간 그을린 얼굴,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고, 여자편력이 심하지만 멋있는 사람. 만화를 보고 난 그렇게 결론지었다. 그리고 나서 시오노나나미의 이 체사레보르자 우아한 냉혹을 보았다.
여성의 시선에서 보아서 그런가, 아니면 시오노 나나미가 특히 그런가. 어쨋든 이 체사레라는 인물은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 생긴 얼굴은 상상만큼은 멋있지 않겠지만, 교황의 아들로 태어나서 젊은 나이에 추기경이 되고, 출세를 위해서는 친형제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물론 걔가 죽였다는 증거는 없지만), 과거 로마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야망을 가지고, 머리도 비상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손을 빌어서 태어난 체사레보르자는 정말 멋진 인물이었다.
만화에서 여자 하나에 쩔쩔매는(물론 만화 내용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것이 아니라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주목했던 것처럼,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비록 자기의 야망을 다 이루지 못하고 젊을 때 비운하게 죽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고 시오노 나나미 시리즈를 보긴 했지만, 내 취향이 아니어서 유일하게 끝까지 읽고 1번 더 읽은 시오노나나미 책은 이게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