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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1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홍천녀, 흑나비 등으로 나왔었고, 십몇년전 40권정도 나오다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 누가 뭐래도 연극만화 최고의 걸작이자, 20년이 지나도록 완결을 맺지 않는 악독(?)한 만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를 손을 꼽으라면 꼭 들어가는 것이 이 유리가면이다. 누가 봐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마야는 어찌보면 평범하지만 어찌보면 좀 약간 모자란 듯 보이는 소녀이다. 어찌어찌하다가 연극 세계에 들어가게 된 그녀는 다른 사람과 구별된, 못한다는 쪽으로 하던 소녀인데, 어찌 된일인지 실제로 연극에 투입되면 연극이 아니라 그 사람이 되어 버린다.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마야. 그리고 그녀의 숙적, 아유미도 못지 않는 연기의 천재이다. 빵빵한 집안에 뛰어난 미모, 거기에다가 마야를 보고도 질투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모함하거나 비겁한짓을 하지않는 착한 소녀이다.
초반기는 마야가 인정을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후반에는 마야와 아유미가 홍천녀를 연기하기 위해 연기를 대결하는 것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마야가 죽도록 싫어하던 사장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점점 이야기가 극박하게 돌아가는데.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다. 아니, 끝은 아니다. 단지 20년간 결말이 나오고 있지 않을 뿐이다. 이유인즉슨, 이 만화의 작가가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외계인을 섬긴다가 어쩐다나, 어쨋든 그 이후로 이렇게 재밌는 만화는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다. 그래서 항상 아쉽다. 이왕 사이비종교에 빠질거면 만화나 끝내놓고 하지, 왜 하필 중요한 장면에서 하냐 이 말이다.
완결되지 않은 작품이 몇번이나 재판되고, 이렇게 특별판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는 이 유리가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언제 완결이 날 것인가,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른다. 아마 작가 자신도 모를 것이다. 어느 기사를 보니까, 위로부터 계시가 있을 때만 그린다나 어쩐다나 하던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