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랑 일촌 맺기 - 한자 타고 논술 넘어 교양까지, 개정판
기획집단 MOIM 구성, 신동민 그림 / 서해문집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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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동생을 위해 샀는데..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쉽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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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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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예쁘지도 않다. 별로 이름도 없는 대학을 나왔다. 공모전에 수상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이 빵빵한 것도 아니다. 정말 기적적으로 광고계의 유명한 일류회사에 척 하고 붙어버렸을 때는 본인도 놀랐을 정도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어쩌면 후르츠 캔디>의 여주인공 조안나는 이렇듯 전형적인 여주인공 스타일이다. 이런 그녀가 멋진 왕자님을 만나는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벌어지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별볼일없는 그녀가 전무와 성이 같다는, 그리고 그 회사 회장님 손녀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공주" 대접을 받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 웃지못할 일이다

 어느새 정정하기에는 너무도 커져버린 오해와, 그 오해를 타고 퍼져나가는 소문은 이제 바로잡기에는 너무 큰 파도가 되어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겠지 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던 그녀는 이제 앙큼한 거짓말쟁이가 되어 비난받을 일만 벌벌 떨며 기다리는 가련한 신세가 되고 만다. 아무리 자신이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이 없음을 강변해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그저 변명으로 들릴 뿐이니까.
 
 중간까지는 그런저런 트렌디소설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실은 조안나가 별볼일 없는, 빽도 없고 학벌고 없고 외모도 안 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부터가 진짜다. 온갖 비난과 악의에 찬 괴롭힘들을 감당하는 그녀를 보면서 '참 세상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본인이 원든 원하지 않든 마음대로 오해하고 부풀리고 상대해놓고 이제와서 사기꾼에 거짓말쟁이라며 어떻게든 분풀이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화가 나다못해 딱하기까지 했다. 쯧쯧.

 하지만 주인공 조안나라고 뭐든지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고, 몇 번이나 정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잡지 않았다. 그래서 "내 탓이 아니다. 오해한 것은 너희들이지 않느냐."는 그녀의 외침은 자기변명으로 들리기도 한다. 물론 지맘대로 상황을 해석한 사람들이 제일 문제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어쩌면 후르츠 캔디>가 보인 가장 큰 장점은 그저 신데렐라 스토리를 짜깁기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그녀는 회사에서 가장 멋진 남성의 사랑을 받긴 하지만, 정작 그 남자는 조안나가 진실이 밝혀진 후에 핵폭탄을 맞고 있을 때 하등의 도움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를 힘들게 하면 힘들게 했지.. 게다가 마지막에 조안나가 그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장면은 조안나가 땅에 발붙이고 사는 현실적인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 번 읽어보기에 좋은 소설이다. 술술 잘 읽히고, 해피엔딩은 언제나 보는 맛이 있으니- 그저 그런 칫릭소설들 사이에서 그나마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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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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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와일라잇이 국내외 할 것 없이 열풍이다. 트와일라잇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던 나조차 친구의 원성에 이끌려 영화까지 봤을 정도니 평소 관심있었던 이들은 난리가 난 듯 하다. 하지만 영화판 트와일라잇을 보는 내내 '미국판 귀여니 소설 아냐?' 하는 생각뿐이었던 나. 원작의 매력을 못 느껴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원작을 보았는데.. 이거 참.. 원작은 더 심하더군.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것이 이토록 인기있는 주제였던가? 흥미롭고 로맨틱한 주제이긴 하지만 너무 심하게 로맨스소설화되었다! 학교에서 인기없던 평범한 여학생은 전학가자마자 온 학교 남학생의 뜨거운 시선을 받지를 않나, 평소 여자에 관심없던 학교 최고 킹카는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하는데다, 둘은 직접 들으면 심히 닭살일 것 같은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날려주신다. 

 어리버리해서 자기가 인기있다는 걸 모르는 여주인공, 너무 잘났지만 여주인공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남주인공, 그런 남주인공이 얼마나 잘났는지에 대해 소설 전체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아아~ 이런 완벽한 남자가 날 사랑하다니, 믿을 수 없어!"를 끝도 없이 외치는 설정..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작가가 꿈을 꾸고 나서 쓴 소설이라던데..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작가가 벨라에게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듯하다. 독자가 인물에 감정이입하는 걸 방해할 정도로 작가가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니까;; 이런 소설이 너무 인기가 많아주시니까 오히려 당혹스럽다. 정녕 나는 마이너 취향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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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 2010-10-25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취향이 똑같으시네요. ㅋㅋ너무 반갑습니다 저도 이 책 2008년에 읽고 완전 싫어하게 됐죠 ㅋ 영화 나와도 거들떠도 안 봅니다. ㅋㅋ이렇게 리뷰가 많고, 그 중에 님과 같은 리뷰어가 없다는 것이 정말 이상하기 그지없군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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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이 베스트셀러를 휩쓰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신간소설도 한국이나 미국 쪽보다 일본 쪽이 더 각광받고, 홍보도 더 많이 되는 듯하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책이 몇 권 있었는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도 그 중 한 권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책에 쏟아지는 호평들은 너무 과장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취향이라는 것이 원래 다 제각각이니 이 책에 높은 평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낮은 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20명이 넘어가는 인원이 평을 하면 대체적으로 책의 분위기나 장점 단점이 보이는 법이다. 그런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분명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호평일색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모리미 토미히코가 "이사카 코타로를 이을 차세대 작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개에는 정말 할 말이 없다. 퍼즐식 구성만 되어 있으면 다 이사카 코타로인가? 둘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이사카 코타로는 "어쩐지 믿고 싶어지는" 기적을 이야기하는 데 비해 모리미 토미히코는 "절대로 믿지 않을" 환상을 이야기한다. 이 둘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전자가 어쩌면 현실에서 있을 법하다고 기대하게 만든다면, 후자는 결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판타지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 팬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문구다.

 게다가 일본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시각적으로 구성하기 매우 힘든 장면들이 많아 읽는 내내 "영화화되서 보면 편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교토가 배경이어서 그런가? 환상적이긴 한데 일본틱하게 환상적이다. 열심히 쓴 작가에게는 정말 미안하게도, 전혀 공감도 안 가고 재미도 없는 환상이었다.

 책은 두고두고 다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만 구입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사지 않고 빌려 읽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내용은 몰라도 표지와 제목 하나는 딱 내 취향이라 하마터면 살 뻔했는데... 혹시 표지와 제목에 혹해서 구입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한 챕터만이라도 읽고 분위기를 파악한 뒤에 살 것을 권한다. 많은 분들이 책의 분위기에 만족하시는 듯한데, 나와 같이 안 맞는 분들도 있을 게 분명하므로.

 뱀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나온 저자의 다른 책을 보니 작가소개에 <밤은 짧으니 아가씨여 걸어라>로 제목이 번역되어 있다. 맙소사.. 번역의 중요성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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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하우스 Full House 2부 1 (일반판) - 새로운 이야기
원수연 지음 / 애니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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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가장 처음 접한 만화가 <풀하우스> 그리고 <꽃보다남자>였다. 거의 순정만화의 양대산맥으로 불릴만한 만화들로 입문을 한 셈인데, 당시에는 그런 것을 몰랐으므로 '만화라는 게 이렇게 재밌는 거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다른 만화들을 읽어나가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어쨌든 <풀하우스>는 한국 작가가 그렸음에도 굉장히 미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면서, 또한 로맨틱 코미디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만화이기도 하다. 물론 순정만화에는 빠질 수 없는 왕자님과의 환상적인 사랑도 있다. 예쁘지는 않지만 지적인 여성 엘리의 매력도도 만만찮았다.

 그렇게 고이고이 간직한 나의 첫사랑 <풀하우스> 2부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괜히 2부 나왔다 1부의 추억까지 망치는 거 아냐? 하는 소심한 걱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나오자마자 팬들에게 엄청난 혹평을 받은 2부는 한동안 집을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심을 하고 2부를 펼친 순간, 난 할 말을 잊었다. 그림체는 확실히 1부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이게 뭐란 말인가? 이거 진짜 원수연 작가 본인이 그린 것이 맞는가? 아니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말도 안 되면서 유치뽕짝인 만화를 풀하우스 2부랍시고 내놓을 수 있단 말인가? 이건 팬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다!

 ...정말 할 말이 없다. <꽃보다남자>가 갈수록 내용을 억지로 늘리려 무리수를 둘 때 느꼈던 바로 그 심정을 2부를 보면서 느꼈다. 1권 한 권에서도 내용이 이렇게 막장인데, 나머지 권들은.. 상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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