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펭귄출판사에서 출간한 중국판 <천일야화> 혹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다. 정가 우리돈으로 7천원도 안 하는 거지만 헌 책방에서 3천원 주고 산 거다.

여기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 중 다수가 어린 시절 책이나 tv 인형극이나 만화 등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이란 사실을 알고 좀 놀랐다. 뭘 봐도 10년 정도만 지나도 가물가물한 기억력때문에 종종 주기적으로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건 축복일지 불행일지.

오늘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읽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대강 떠올라서 그것만 맞춰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알리바바의 충직하고 영리한 하녀 마르치나(?)의 기지로 번번히 복수에 실패한 두목이 장사를 하는 알리바바의 조카와 친분을 맺고 알리바바가 집에 식사 초대까지 하는데...

그때까지 우리의 그 똑똑한 마르치나도 두목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두목이 자신은 소금 친 음식을 안 먹는다고 해서 알리바바가 마르치나에게 그렇게 음식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이 점을 마르치나가 의심하 고 두목의 정체를 깨닫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마르치나는 이번에도 알리바바를 위해 기지를 발휘해서 그 두목을 죽임으로써 주인의 근심을 영원히 제거하고 그 보답으로 조카와 결혼함으로써 이야기는 종막을 달린다.

그런데 다 읽고서도 두목이 소금 친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한 이유나 그런 사실이 하녀에게 어떻게 힌트가 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인 터넷 검색을 잠시 해봤더니 그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데...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과 관련이 있는 건가. 궁금하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한테 물어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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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리리 2016-06-1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천일야화 판에는 각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같은 지붕 아래 소금(과 아마 빵이었던 듯;;)을 함께 먹으면, 벗이 된다는 문화적인 의미가 있어서 그렇다고 해요.

wasulemono 2016-06-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게 있었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