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 여혜, 이경...어딘가에는 존재할 이름이겠지만 왠지 현실적이지 않고 사연있는 듯한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에는 거부감이 들곤 합니다. 요즘 저의 집중력이 문제인지, 소설의 줄거리나 큰 흐름은 알겠는데 소설속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의 의미나 소소한 사건의 전개방향을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번 소설은 몇인칭의 시점인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요즘 저의 상태가 이상한 것인지 책을 읽어도 글이 눈에 잘 안들어오고, TV를 보고 있어도 말소리가 귀에 잘 안들어 옵니다. 이런 때에 읽은 책이라 그런지 이 책은 저에게 너무 힘들었지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겠지만 인물이나 그 안의 사건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탓이 아닌 그저 요즘 저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멋진 하늘 때문이라 해두고 싶습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누군가를 짖밟으면서도 자신의 몸에는 흔적도차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더군요. 함께 즐긴거라 생각하고 어느 무리틈에서는 그것을 자랑으로 떠벌리는 그런 시람들이 있다더라구요. 하지만 그 짖밟힌 사람에게는 몸에도 마음에도 그 흔적이 흉터로 남아 지워지지 않습니다. 단추를 잘못 끼우면 다시 풀고 끼우면 된다 하지만 다음에 단추를 끼울 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긴장하며 단추 하나하나를 똑바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그렇게 긴장하고 살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세상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