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금희 지음,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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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두세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짧은 이야기 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그들의 남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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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그저 함께이고 싶어 떠난 여행의 기록
이지나 지음, 김현철 사진 / 북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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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복감을 주체하지 못하여 동네방네 소문내려고 SNS에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시샘도 나고 한심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도 매순간 그리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 나름대로 포장을 하여 남들에게 내미는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 책도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 쓴 글이라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그러한 글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글쓴이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지는 문장들에 공감을 하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일과 빨간날만 휴가를 떠나기에는 여행의 스케일이 남달라 놀라고,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도 빚없이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에도 놀랍기만 한 저의 소갈머리가 부끄럽습니다.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인 게리 채프먼은 사랑에 다섯 가지 언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정하는 말 Words of affirmation,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선물Receiving gifts, 봉사 Acts of service, 스킨십Physical touch. 사람들은 이러한 사랑의 언어들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이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봉사인 아내가 있다.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하고, 셔츠를 다리고, 집을 청소하는 것으로 그 사랑을 표현한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의 언어인 선물로 사랑을 표현한다. 선물을 사주며 자신의 사랑이 모두 전해졌을 거라 생각하고, 아내가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으로 사랑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만약 이렇게 사랑의 언어가 다르고 두 사람이 서로의 언어를모르고 있다면, 이들은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리고 심지어각자의 언어와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두 사람 모두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여행 끝에는 얼이도 우리도, 부 앞에서 주눅 들거나 비천앞에서 냉담하지 않은 어른으로, 부유하다고 우쭐하거나 궁핍하다고 절망과 분노를 내 것 삼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두루 살피고 그늘에 피어 있는 연약한 풀 한 포기도 소중히 마음에 담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각자 좋아하는 다른 것을 즐겨도 좋다. 상대방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남편이 내 캐러멜 마키아또를 맛본다면 둘 다 단번에 괴로워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한 공간에 마주 앉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 서로에게 자신을 강요하지 않 고 내 앞에 놓인 잔을 맛보면서 대화와 휴식으로 우리를 한데 묶는다.

사랑하는 사람이란 꽃과 같아서 우리의 마음과 일상 속 가장환하고 볕이 잘 들고 눈에 띄는 곳에 놓인다. 감출 수도 없고,
감추고 싶지 않고, 감춰지지도 않는 것이니,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이내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언제나 내가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사랑했다. 사랑은 모호하거나 혼란스럽지 않다. 우리는 우리를 헷갈리지 않게 하는 사람을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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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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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다”라는 말이 유행이었습니다. 웃기지만 슬프다는 뜻이었지요. 이번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행프다”라고 쓰고 싶네요. 읽는 내내 행복하고 슬펐거든요. 이번 에세이는 어느 곳에도 연재하지 않고 써왔다고 하네요. 왠지 아빠생각이 날때마다 눈물로 울어버린 종이 위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쓰고 있을 작가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그러다가 연필을 놓으면 다시 해맑은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마스다 미리의 글을 읽을 때 마다 ‘이 언니 이렇게 철이 없어서야...’ 하다가도 때로는 ‘정말 이 언니 뭘 좀 아네!’ 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니 이런 감동이 바로 마스다 미리를 기다리고 신간이 나오면 바로 찾게 되는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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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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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주십시오...

소득이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는것이 부당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가난하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아프고 병드는 일이 더 자주 반복된다면,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은 사랑하고 일하고 도전하기 위한 삶의 기본 조건입니다. 건강이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혹시라도 왜 그리 불편한 긴장을 계속 감당해야 하느냐고묻는 다수자인 한국인이 있다면, 한반도만 벗어나면 한국인은전 세계 모든 곳에서 소수자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부조리한 사회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과학의언어로 세상에 내놓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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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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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유로운 영혼으로 태어났고, 내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어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할게요. 돈을 벌 방법도 얼마든지찾을 수 있어요. 언제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그저 예수가 천국으로 이끌었던 아이들의 기쁨을 만끽하며 지금, 여기, 오늘을 살아가야 할 때예요. 만일 농부가 되어야 한다면 문제없이 그렇게 할 거예요. 그럼 땅과 태양과 비와 접촉 하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만일 사무실에 갇혀야 한다면, 그 또한 문제없이 해낼 거고요. 내 곁에 다른 사람들이 생기고, 우린 그룹을 형성하게 될 거예요. 하루가 끝나고 반복되는 업무의 피로를 씻기위해 테이블에 둘러앉아 함께 즐겁게 얘기하고 기도하고 웃을 거예요. 또한 혼자 지내야 한다면 혼자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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