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놀라운 발명들 중에는 기막힌 실수에 의해 탄생된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보통은 일상생활에서 실수를 하면 의기소침하거나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 데 어떤 사람들은 그 실수를 바탕으로 인류에게 큰 도움을 주는 물건들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소개된 19가지의 발명품들은 현재 우리 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들입니다.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커피의 발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지요.염소들이 먹고 엄청 활기찬 모습을 보인 빨간 열매는 사람들이 먹기에는 너무 써 불 속에 던진 것으로부터 커피가 시작되었답니다.필통에 언제나 들어있는 지우개는 실수로 평소에 쓰던 빵덩어리가 아닌 고무 조각을 집어 지우다가 발명했다고 합니다.또 우리가 좋아하는 짭쪼릅한 감자칩은 진상 손님을 골탕먹이려고 만든 감자 요리가 시작이었다고 합니다.우리가 생일이면 케익의 초에 불을 붙이는 성냥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이지만 안타깝게도 최초의 성냥을 만들 존워커는 특허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엑스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트겐은 인류를 위해 특허를 신청하지 않고 인류가 엑스레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답니다.그림책에 소개된 발명품들은 많은 사람을 살린 페니실린은 물론 지금도 요긴하게 쓰고 있지만 그 유용함을 잊고 있던 포스트잇도 있습니다.선명한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생활 곳곳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의 시작을 읽으면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기분입니다.“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의 기원이 궁금한 어린이,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발명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실수할까, 실패할까 두려워 용기를 못 내는 어린이”모두에게 강력추천합니다.<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세 여자, 시오반, 미란다, 제인은 발렌타인데이에 바람을 맞는다.그들이 기다리는 남자는 조지프 카터라는 같은 남자다.여기까지 읽고 뭐 이런 바람둥이가 있나 양다리도 아니고 세 명의 여자를 동시에 만나는 천하에 나쁜 놈인가 싶었다.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이 남자가 꽤 괜찮게 그려진다.성공한 라이프 코치인 시오반과는 정기적인 만남을 유지하며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고 수목 관리사인 미란다와는 치매인 엄마를 소개해 줄 정도로 진지한 연애을 하고 있다.뭔가 비밀스러운 과거가 있는 듯한 제인과는 단둘이 독서 모임을 하는 등 잔잔한 썸을 타고 있다.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세가지 색깔의 사랑은 시오반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와 미란다가 느끼는 작은 의심의 균열과 가까워지는 걸 두려워하는 듯한 제인과의 관계가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그리고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그 날의 비밀은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세 여자가 한데 모이는 아침드라마급 전개를 예상했는 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세 명의 여자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발렌타인데이에는 잠수를 탈 수 밖에 없는 사연이 밝혀지면서 더 이상 조지프를 미워하지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제인과 조지프의 인연이 시작되기 전 우연한 만남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로맨스 소설은 스릴러물로 변하지만 어색하지 않다.직장 내 상사의 교묘한 가스라이팅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으로 상사를 도와온 제인의 과거의 모습과 그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시오반에 벌어지는 일들이 먼 나라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더 안타깝다.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온 그녀들이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조지프 카터의 삼중연애가 밝혀지는 순간 여자들의 어마무시한 복수를 기대했고 비밀이 밝혀진 순간에는 과연 누구와 연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소설을 결말은 전혀 예상 밖이지만 각자 자기와 맞는 파트너를 찾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오랜만에 읽어보는 로맨스 소설, 쌀쌀한 가을에 겁나 어울리는 이야기였다.<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불면증이 아니라 무면증이 아닐까 싶은 만큼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워 온 나는 베개로 불면증을 치료했다는 말에 중고 거래로 그 베개를 산다.그날 밤, 나는 의사의 권고대로 빛 한 점, 소음 하나 들지 않게 꽁꽁 싸맨 방에 누워 머리로 그 베개를 꾹꾹 누르고 있었다.(p8)왕방울이 죽었으면 좋겠어.베개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중고거래를 했던 여자의 목소리라는 사실에 놀라 그녀에게 연락하게 되고 그들 공통의 빌런 왕방울에 대해 이야기하다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다자영업자라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블랙컨슈머인 왕방울은 한 번의 진상짓으로 끝나지 않는다.젊은 여자 혼자서 운영하는 일인 사업장을 상대로 온갖 진상을 떨며 돈을 요구하고 그 요구가 받아 들여지는 순간 정기적으로 수금을 하러 온다.만약 내가 왕방울의 진상짓의 먹이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법에 의지할까 생각하다 동네 장사인데 일이 너무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더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을까 걱정하다 잠 못 이룰 듯하다.그녀들의 복수는 성공한 듯하지만 그 뒷맛이 영 개운하지가 않다.복수 뒤 편안한 잠을 잘 것 같던 그녀들의 불안은 말끔히 가시지 않은 체 밤을 지샌다.복수를 성공해도 생각만큼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은 그녀들을 보면서도 차마 누군가를 미워하지말고 복수를 계획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부디 왕방울씨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다시는 진상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새학년 새학기의 새로운 교실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탐색하기 바쁩니다.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로 살핍니다.낯 익은 친구와 반가운 인사를 하고 난 후 교실을 둘러보는 예지에게 옆자리 선민이가 말합니다.“너 문병욱 바보인 거 알아?”“말도 잘 안 하고 날마다 주머니에 손 넣고 다녀.”예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그렇다고 바보인 건 아닌데.’아이나 어른이나 처음 가는 장소에서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저 역시 학창 시절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전에 먼저 나서서 말을 걸었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우연한 계기로 말을 트고 단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새로운 2학년 예지네 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친구들과 조금 다르다고 무시 당하는 친구에게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바로 문병욱이 그렇게 예지의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수 많은 어린이책을 쓰신 이상교 작가님의 간결한 글과 한연진작가님의 순수한 그림이 어울린 그림책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문병욱 할머니를 만난 일을 기억해 낸 예지는 용기를 내봅니다.친구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순간 가까이 다가갈 용기가 생깁니다.그 용기는 벽을 깨고 지금까지의 서먹함은 봄눈 녹듯 사라지게도 합니다.누군가 용기를 내 말 걸어준다면 어떤 아이의 학창 시절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왕따니 학교 폭력이니 속 시끄러운 뉴스가 가득한 세상에 햇살 같은 해답을 던져 주는 그림책입니다.<문학동네에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가끔 시집을 구입하지만 끝까지 읽은 시집은 몇 안 된다.특히나 요즘 출간되는 현대시의 난해함은 여러 번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워 몇 편 읽고 그만 두는 게 다반사다.그러니 한국 시 번역가를 인터뷰한 산문집이라는 설명을 읽고 한참을 망설여 고른 책이다.인터뷰어인 “은유”작가도 초면이고 우리 시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한 번역가들도 낯선 이름들이다.우리 말로 번역된 외국시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시를 읽어낼만한 능력이 없는 탓에 우리나라 시를 번역한 시를 읽은 일도 없다. 그러다보니 인터뷰에 응한 번역가들 중 ‘저주토끼’를 번역한 ‘안톤 허’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알게 된 번역가들이다.한영 번역가 호영, 안톤 허, 소제, 알차나, 새벽, 한일 번역가인 승미, 한독 번역가인 박술을 르포 작가인 은유가 한 달에 한 번 서울 동네 책방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기록이다.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단순한 묻고 답하기가 아니라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은유 작가의 소회를 적고 있다.7인의 한국 시 번역가는 다른 계기로 시를 번역하는 길로 들어섰고 번역하는 과정은 각자에게 맞게 특화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시인의 시를 제대로 번역하기위해 지단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언어 체계가 전혀 다른 언어를 번역한다는 일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휠씬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시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나에게 호영 번역가가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 준다."시는 이해에서 자유로워서 좋은 장르 같아요. 다 이해 못 해도 나중에 또 와서 읽으면 뭐가 보이겠지. 약간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편이에요. 그냥 어떤 느낌을 가져가면 되는 것 같아요."(p36)낯선 분야인 번역가, 그것도 우리 시를 번역하는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소개된 시 몇 편을 찾아 읽었다.단순한 문장이 아닌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한 단어들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번역했을까 궁금해진다.끝내 읽지못할 그들의 번역된 시이지만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읻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