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새학년 새학기의 새로운 교실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탐색하기 바쁩니다.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로 살핍니다.낯 익은 친구와 반가운 인사를 하고 난 후 교실을 둘러보는 예지에게 옆자리 선민이가 말합니다.“너 문병욱 바보인 거 알아?”“말도 잘 안 하고 날마다 주머니에 손 넣고 다녀.”예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그렇다고 바보인 건 아닌데.’아이나 어른이나 처음 가는 장소에서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저 역시 학창 시절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전에 먼저 나서서 말을 걸었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우연한 계기로 말을 트고 단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새로운 2학년 예지네 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친구들과 조금 다르다고 무시 당하는 친구에게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바로 문병욱이 그렇게 예지의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수 많은 어린이책을 쓰신 이상교 작가님의 간결한 글과 한연진작가님의 순수한 그림이 어울린 그림책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문병욱 할머니를 만난 일을 기억해 낸 예지는 용기를 내봅니다.친구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순간 가까이 다가갈 용기가 생깁니다.그 용기는 벽을 깨고 지금까지의 서먹함은 봄눈 녹듯 사라지게도 합니다.누군가 용기를 내 말 걸어준다면 어떤 아이의 학창 시절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왕따니 학교 폭력이니 속 시끄러운 뉴스가 가득한 세상에 햇살 같은 해답을 던져 주는 그림책입니다.<문학동네에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