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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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새학년 새학기의 새로운 교실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탐색하기 바쁩니다.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로 살핍니다.
낯 익은 친구와 반가운 인사를 하고 난 후 교실을 둘러보는 예지에게 옆자리 선민이가 말합니다.

“너 문병욱 바보인 거 알아?”
“말도 잘 안 하고 날마다 주머니에 손 넣고 다녀.”

예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바보인 건 아닌데.’

아이나 어른이나 처음 가는 장소에서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전에 먼저 나서서 말을 걸었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말을 트고 단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새로운 2학년 예지네 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조금 다르다고 무시 당하는 친구에게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바로 문병욱이 그렇게 예지의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수 많은 어린이책을 쓰신 이상교 작가님의 간결한 글과 한연진작가님의 순수한 그림이 어울린 그림책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문병욱 할머니를 만난 일을 기억해 낸 예지는 용기를 내봅니다.
친구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순간 가까이 다가갈 용기가 생깁니다.
그 용기는 벽을 깨고 지금까지의 서먹함은 봄눈 녹듯 사라지게도 합니다.

누군가 용기를 내 말 걸어준다면 어떤 아이의 학창 시절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왕따니 학교 폭력이니 속 시끄러운 뉴스가 가득한 세상에 햇살 같은 해답을 던져 주는 그림책입니다.


<문학동네에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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