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잔네의 겨울 - 4미터 그림책 ㅣ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2월
평점 :
수잔네의 마을에도 겨울이 왔다.
가을이면 문화센터에서는 왕호박 선발 대회가 열리고 등불 축제로 붐비던 수잔네가 사는 마을이 겨울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와 두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겨울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처음 눈에 띄는 건 가을에 새장을 탈출했던 앵무새 니코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치과에 가는 토마스 아저씨를 따라가다가 니코 때문에 큰일이 생기고 만다.
책벌레 페트라는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버스를 놓친 안드레아 할머니는 쉬지 않고 달려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
또 매일 조깅하는 안프레드 아저씨는 공원에 가는 이나의 도움으로 열쇠를 찾게 된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누군가는 먼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다.
점점 흐려지던 하늘에서 하나둘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모두모두 행복한 표정이다.
이맘때면 어디에서나 만나게 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겨울을 실감나게 한다.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그저 먼 나라라 여겼던 독일이 수잔네의 그림책으로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마을 모습은 달라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겨울을 즐긴다
더군다나 어린이 책방의 할아버지와 친한데다 수잔네의 그림책을 서둘러 읽는 작가의 이름과 같은 수잔네의 모습이 작가의 자신일 것만 같아 친근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 세는 순서로 수잔네의 가을을 맘껏 즐기다 겨울을 봤다.
하지만 공사 중인 유치원과 겨울에는 없던 니코의 새장이 가을에 생긴 걸 보니 어쩜 겨울 이야기 다음이 가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혹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서로 펼쳐지는 수잔네의 마을 풍경이 아닌가 싶어 아직 못 본 봄, 여름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