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Town
박금숙 지음 / 다름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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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영어는 근성을 가지고 매일 반복해서 하지 않으면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과목이다.
지금 4학년인 큰 아들이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시작한 건 3학년 겨울 방학부터다.
3학년이면 정규 교과목에 영어가 들어있고 어려서부터 영어 동화를 읽어주기는 했지만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러니 당연히 실력도 늘지 않아 고민하다 찾아간 곳이 지금 다니는 영어학원이다.
사실은 영어학원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라 답답한 마음에 상담이나 한번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간 곳이기도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들은 영어 학원을 다니겠다고 했고 이젠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월등한 실력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고 있고 흥미를 잃지 않고 있다.

누구나 알듯 영어는 단기간에 끝마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어쩌면 영원히 해야 하는 공부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과 재미있는 교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Our town'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아무리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도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렇지만 ‘Our town'은 단순히 그림책만이 아닌 플래시 오디오 CD를 포함해 그리기 워크북, 극놀이 교구가 들어있으니 작지만 알찬 책이다.


특별히 영어그림책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어린이라고 하더라고 플래시&오디오 CD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만 조작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원어민의 음성은 물론 노래를 연주하고 배우는 건 물론 부르기, 악기 놀이까지 할 수 있어 좋다.
또한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와 익숙해지게 한 점도 좋다.
거기다 함께 부록으로 온 그리기 워크북은 그리기는 단숨에 다 해 버릴 정도로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극놀이 인형 또한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교재이다.

무조건 문법만을 공부하던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탓에 외국인 앞에서는 감히 입도 땔 수 없기에 내 아이만은 영어에 주눅 들지 않았으면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좋은 학원을 알아보고 좋은 교재를 찾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학원, 교재라고 할지라고 아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학원이 아닌 집에서도 언제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법인 ‘다미르미’가 영어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한두 번 보고 싫증내는 교재가 아닌 볼 때마다 새로운 ‘다미르미’가 영어와 한걸음 가까워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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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박사와 떠나는 공룡대탐험
두걸 딕슨 지음, 원지인 옮김 / 파브르북(북공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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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아이들이 있는 다른 집들처럼 공룡의 관한 책들이 여러 권 있다.
어떤 연유로 아이들이 공룡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기억엔 없지만 아주 어려서부터 공룡에 관한 것이라면 책이든 장난감이든 영화든 닥치는 대로 모으고 좋아했다.
지금도 더 어렸을 때보다는 덜하지만 공룡에 관한 책을 즐겨보고 도저히 외워지지 않는 긴  공룡들의 이름은 물론 특징까지 환히 꿰차고 있다.

‘공룡박사와 떠나는 공룡대탐험’ 역시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 눈에 단박에 들어 온 책이다.
공룡의 모습을 소개하고 특징을 나열한 도감 형식이 아닌 좀 더 깊이 있는 공룡 알기를 제시한 책은 공룡을 체계적으로 분류함은 물론 새로운 이론과 최근의 발견된 사실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먼저 이 책 공룡이 먹는 먹이에 따라 초식, 육식으로 나누고 사는 장소에 바다에 사는 어룡과 하늘을 나는 익룡으로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모두 멸종했지만 약 1억 6천만년 동안 지구를 점령했던 공룡들의 모습이 실제 사진인양 등장해 사실감을 더 해줘 관심을 배가시킨다.

특히 기존에 보아오던 단순한 공룡 소개 책과는 다르게 관련 지식들을 알아가게 해 더욱 좋다.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던 ‘공룡류(Dinosauria, 무서운 도마뱀)라는 용어를 최초로 만든 해부학자 리차드 오웬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바다 속까지 영역을 확장한 공룡이 그 환경에 맞추어 돌을 삼켜 부력을 조절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은 모두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에 의해 연구된 산물이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새로운 화석이 발굴되고 있고 새로운 이론이 탄생되고 있다.
그러기에 이미 사라졌지만 언제나 새롭게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인 공룡의 멸종이 궁금하고 그 존재가 궁금한 이유는 우리 인간 역시 공룡이 살았던 지구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구를 점령하고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미래가 공룡을 닮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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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겨울 - 4미터 그림책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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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마을에도 겨울이 왔다.
가을이면 문화센터에서는 왕호박 선발 대회가 열리고 등불 축제로 붐비던 수잔네가 사는 마을이 겨울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와 두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겨울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처음 눈에 띄는 건 가을에 새장을 탈출했던 앵무새 니코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치과에 가는 토마스 아저씨를 따라가다가 니코 때문에 큰일이 생기고 만다.

책벌레 페트라는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버스를 놓친 안드레아 할머니는 쉬지 않고 달려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
또 매일 조깅하는 안프레드 아저씨는 공원에 가는 이나의 도움으로 열쇠를 찾게 된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누군가는 먼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다.

점점 흐려지던 하늘에서 하나둘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모두모두 행복한 표정이다.
이맘때면 어디에서나 만나게 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겨울을 실감나게 한다.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그저 먼 나라라 여겼던 독일이 수잔네의 그림책으로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마을 모습은 달라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겨울을 즐긴다
더군다나 어린이 책방의 할아버지와 친한데다 수잔네의 그림책을 서둘러 읽는 작가의 이름과 같은 수잔네의 모습이 작가의 자신일 것만 같아 친근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 세는 순서로 수잔네의 가을을 맘껏 즐기다 겨울을 봤다.

하지만 공사 중인 유치원과 겨울에는 없던 니코의 새장이 가을에 생긴 걸 보니 어쩜 겨울 이야기 다음이 가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혹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서로 펼쳐지는 수잔네의 마을 풍경이 아닌가 싶어 아직 못 본 봄, 여름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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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가을 - 4미터 그림책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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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없는 그림책은 마음대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꾸며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이를 상대로 글자 없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꾸며 나간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매번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기는 쉽지 않아 차라리 글자가 많은 책을 읽어주는 게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두 펼쳤을 때 4미터인 ‘수잔네의 가을’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의 판형에 한 번 놀라고 어느 한곳도 빈 곳이 없이 빽빽하게 그려진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커다란 나무가 서 있는 언덕 주위의 분주한 사람들이 그려진 표지를 넘기면 어떻게 이 책을 봐 나가야 할지 막막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습관대로 휘릭 넘긴 책장속의 그림은 거리의 모습이 바뀌면서 등장인물들도 새롭게 등장해 더욱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한참을 뒤적이다 글이 써진 뒤표지를 보는 순간 못 풀고 낑낑대던 수학문제의 해답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책 설명서(?)를 보게 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소개된 글을 읽으며 그 사람의 동선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낙엽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멀리 연 날리는 아이가 보이는 걸 보니 바람이 꽤 부는 날인가보다.
떨어지는 낙엽을 하나하나 주워 장식품을 만드는 수잔네는 다니엘라를 만나 신나는 가을 축제를 즐기러 간다.
그림은 바뀌는 장면과 인물들을 단순하게 그려놓은 것이 아닌 수잔네와 보폭을 같이 하며 걷는 느낌이 들게 한다.
처음 가까운 곳에서 연을 날리던 아이의 모습은 수잔네가 걸은 거리만큼 점점 멀어지고 끝내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뒤표지의 글대로 그림을 보다보면 새장을 탈출한 앵무새 니코와 검은 고양이가 짝을 이루어 등장함을 알게 되고 걸으면서도 책을 읽다 다치는 책벌레 페트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할 일이 많은 미화원 아저씨들의 모습과 손에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등불을 든 사람들을 따라 가다보면 근사한 공원 음악회에 초대받게 된다.
그림을 보다보면 우리나라와 풍경은 달라도 가을의 풍요로움은 저절로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뒤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고 그냥 한 장씩 그림에 따라 이야기를 꾸미는 것도 재미있다.
그 중 가장 재미있는 방법은 길게 펼쳐두고 함께 걷는 듯 그림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계절의 수잔네 마을을 나란히 펼쳐두고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림책에 대상 연령을 정한다는 게 우습지만 사실 근래에 그림책이라면 시시하게 생각하던 2학년, 4학년 아들들이 요즘 수잔네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들들과 볼 때마다 새로운 그림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이야기가 샘솟으니 어찌 아이 책, 어른 책 구분지울 수 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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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가문의 수치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9
아르노 카트린 지음, 한지선 그림,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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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이라는 게 희한해서 하고 싶다고 해 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리는 것도 아니다.
열한 살 마르탱의 비밀스러운 첫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딱 그 또래의 순수함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어른스러움 그리고 진지함과 맞닥뜨리게 된다.

열한 번째 생일날 아직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마르탱은 가족들이 축하는 하고 있지만 사랑한 번 못해본 자신을 가문의 수치로 여긴다는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진지하게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상대를 찾는 일에 열중하게 된다.
그러던 중 삼총사 중 한명인 오렐리앙이 마르탱이 마음에 두고 있는 루이즈를 좋아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신과 루이즈의 사랑은 금지된 사랑이 돼버리고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열한 살의 나이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사랑 한번 못 해 본 자신을 가문의 수치라고 느끼는 마르탱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부치지 못할 편지는 사랑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사람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해준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단언컨대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잠시 접어두고 두 달간의 이유 기간이 마르탱을 훌쩍 자라게 할 것이다.

나는 저번 달에 열 번째 생일을 지낸 아들이 있다.
아직 여자 친구를 데려온 적도 없고 누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을뿐더러 아들은 대범한 척 여자애들에게 관심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실에서,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학원에서 만나는 여자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면 관심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기고 싶어도 누군가에게 들키고 마는 것, 마르탱의 사랑을 형이 알아차렸듯이 말이다.
언젠가 아들도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마르탱과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 할 수도 있고 모두의 축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랑을 이 엄마에게 처음으로 들키기를 바라며 부디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랑을 통해 내 아들이 행복해지고 더 커가길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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