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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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는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재미읽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하야세 고

주인공 나카이 유이치는 IT기업인 J프로토콜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교통 IC카드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동료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반과 함께 큰 성과를 내고 홍콩을 경유해 본사가 있는 일본에 갈 계획이었지만 공항에 문제가 발생에 마카오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들른 카지노에서 생각지도 못한 큰돈을 따게 되고 검은 머리의 여자에게 뜬금없는 예언을 듣게 된다.

“당신 의지와는 상관없이 왕이 돼서 여행을 떠나야 해.” (p29)

본사에서는 페이퍼컴퍼니나 다름없는 홍콩 현지법인인 J프로토콜 홍콩의 사장으로 나카이를 발령조치하고 반 역시 부사장으로 임명한다.
특별한 엄무가 주어지지않은 허울뿐인 사장이라는 자리와 본사의 노골적인 감시가 계속되고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비서 모리카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J프로토콜 홍콩의 비밀과 고등학교 시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첫사랑 나베시마 후유카가 깊게 연관되었음을 알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오랜 시간 나카이 유이치를 위해 계획된 일과 그를 돕는 여성들, 누구 편에 섰는 지 헷갈리는 동료들, 그리고 검은 돈.
우연처럼 일어난 일은 모두 계획된 일이고 기업의 엄청난 비밀과 여런 건의 살인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 자신의 인생을 지나치게 투영해 과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장하다.

현재 연인이 있으면서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첫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학창 시절 영어교사가 던진 “반코”라는 별명을 오랜 시간 가슴에 품은 체 인생을 사는 남자의 모습이 비현실적이기도 한다.
하지만 기약없이 기달릴 수 밖에 없는 여자들과 동남아시아 곳곳을 누비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디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진다.
작가의 말대로 소설은 재미있었고 읽는 내내 반이 그토록 좋아하는 완탕면과 다이어트 콜라가 들어간 쿠바리브레가 간절해 지는 결말이다.



🎁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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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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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 생활 속 대화의 ‘더러운 일’이라고 하면 일하는 환경 자체가 더럽다는 뜻도 있지만 자랑스러워할 수 없는 일, 불쾌한 일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더티 워크”는 좀 더 구체적인 뜻을 갖고 있다.

첫째, 다른 인간에게 또는 인간이 아닌 동물과 환경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노동으로, 이따금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둘째, ‘선량한 사람들’, 즉 점잖은 사회 구성원이 보기에 더럽고 비윤리적인 노동이다.
셋째, 그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낮게 평가되거나 낙인찍혔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아니면 자신에 가치관과 신념을 스스로 위배했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상처를 주는 노동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량한 사람들‘의 암묵적 동의에 기반한 노동으로, 그들은 사회질서 유지에 그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명시적으로는 그 일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만약의 경우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그 더티 워크를 다른 사람에게 위임해야 하는데, 이는 다른 누군가가 매일같이 고역을 치르리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위임한다는 뜻이다.(p29~30 들어가며 중에서)

모두 네개의 파트로 설명한 더티 위크에는 [교도소 담장 안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교도관의 폭력을 그대로 볼 수 밖에 없는 교도소 내 정신과 치료 시설인 전환치료병동에 근무하는 ‘정신건강 상담사’의 이야기로 시작해 [드론 화면 너머]에서 게임을 하듯 적지에 미사일을 퍼붓는 드론 조종사, 그리고 [도살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는 도살장 노동자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 네번째 [현대 사회의 뒤편으로]에서는 시추선 생존 노동자들과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처럼 부유한 지역에서 일하는 은행가와 프로그래머 같은 화이트 칼라 전문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티 워크로 소개된 일 중 실제로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른 직종도 존재하지만 더티 워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다른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국의 교도소 내 수용자에 대한 처우는 영화에서나 봤지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 곳에 수감된 정신질환자가 주립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의 열 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공무원이 아닌 정신건강 상담사들은 교도관이 수감자에게 향하는 폭력에 눈감을 수 밖에 없고 교도관 역시 과밀한 수용자와 불합리한 처우를 들어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은 드론 전두원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드론으로 폭탄을 떨어뜨리다가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하고 일상을 살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기밀 제약이 걸려있는 탓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가상 현실 속 게임처럼 행해지는 전쟁이 종국에는 드론을 조종했던 당사자도 전쟁 피해자 못지않은 큰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는 게 공포스럽다.

더티 워커는 도덕적, 감정적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 당하고 있다.
더티 워크는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는 수행해야하는 일이다.
우리는 처우 개선은 물론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미국 사회의 더티 워크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알게 모르게 자칭 “선량한 사람들“이라는 우리들을 위해 노력하는 더티 워커들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로 대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해본다.

”우리가 당신을 위험한 곳으로 보냈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만행이 벌어질 수 있는 곳에 보냈습니다.우리는 당신의 책임을 함께 합니다. 당신이 본 모든 것에 대해, 당신이 한 모든 일에 대해, 당신이 하지 못한 모든 일에 대해 우리가 함께 책임집니다.“ (p462)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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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최백규 엮음 / &(앤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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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고 여러 번 놀란 책입니다.
작아서 놀랐고 작지만 예뻐서 놀랐고 작고 예쁜데 수록된 시들도 맘에 들어 놀랐습니다.
보라색 큰 수국과 분홍색 작은 수국이 그려진 책 표지를 펼치면 두 송이 수국과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그려진 표지가 크게 펼쳐집니다.

젊은 시인 최백규님이 엮은 시집은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를 포함해 익숙한 시들이 모였습니다.
“여름은 사랑”이라는 제목의 최백규 시인의 신작시를 포함해 모두 40인의 시 40편이 실린 시집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로 시작합니다.

“서시”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고뇌와 다짐을 드러내는 시로 자유시와 서정시에 포함된다.‘라고 배웠던 시입니다.
최백규 시인의 시 읽기는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시 읽기가 아닌 본인의 느낌으로 시를 읽고 감상을 적어나갑니다.

📚그대는 나의 부끄럽고 괴로운 나날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이 모두 그대 발자국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그대가 없으면 나의 걸음도 멎기 때문입니다. 발자국 위에 발자국이 계속 내리다 보면 언젠가 강이 되고 바다가 될까요. 흐르는 길의 끝에서 문득 고개를 들듯이 우리가 마주하기를 바랍니다. 시집 첫머리에 놓인 시처럼. 바람에 스치우는 별처럼. (p15)

실린 시중 가장 발표된 지 오래된 시는 1908년도에 <<소년>>에 실렸던 최남선 시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입니다.
그리고 100년이 훨씬 지나 등단한 젊은 시인의 시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독자들이 시를 읽으며 느끼는 느낌과 감상도 달라집니다.
최백규 시인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시인의 눈으로 시를 읽고 있어 오랜된 시마저도 새롭게 읽혀집니다.

처음 시집을 받고 하루에 몇 편씩 영양제처럼 꼭꼭 챙겨 읽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펼친 시집은 곰돌이 젤리 봉지의 밑바닥을 보고야 마는 것처럼 끝까지 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한 번 연 젤리 봉지처럼 시집에 손이 가 여러번 읽었습니다.
어렵지않아 마음이 편해지는 시, 잘 읽었습니다.


🎁시집은 넥서스앤드의 앤드러블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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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와 포피
로리 프랭클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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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고 620페이지라는 두께는 물론 과연 내가 내 입에서 나오는 말처럼 누구의 다름도 편견없이 인정하고 있나하는 생각에 신청이 망설여졌다.
만약 소설처럼 내 아이가 성정체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그의 취향을 존중하고 응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는 솔직히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들 가족의 이야기를 꼭 읽고 싶었다.

의사인 엄마 로지와 작가인 아빠 펜은 아들 다섯을 갖게 되지만 막내 클로드는 형들과 다르게 치마를 입고 싶어하고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클로드가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친구의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려하고 엄마는 근무하는 병원에 폭행으로 실려온 여장남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자 살고 있던 메디슨을 떠나 3천 킬로미터 떨어진 시애틀로 이사한다.

죽음 이모의 이름 포피로 살게 된 클로드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여자아이인 포피가 되어 친구를 사귀고 이웃들과 교류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로지와 펜은 포피에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함께 고민하게되고 우연한 계기로 포피의 비밀이 학교에 알려지고 다시 클로드가 될 결심으로 치마를 벗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방안에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작가는 현실에서 아들이었다가 딸이 된 자식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문장들은 꼭 성정체성을 겪고 있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종종 겪게 되는 시행착오들을 떠오르게 한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러나 만약 그 선택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선택이라면 부모는 먼저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으려 들 것이다.
그 것이 꼭 성정체성 문제가 아니라도 말이다.

나는 아이를 양육할 때 엄마들이 한 가지만 염두해 둔다면 큰 고민을 덜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구분만 짓는다면 아이는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은 여자로 살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부모는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여자가 남자로 살고 싶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로 살고 싶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하면 안 되는 일도 아니다.

아이는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선택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할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지만 아이의 선택이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기에 얼마나 힘든 선택인지 불을 보듯 뻔하기에 그 선택을 무작정 지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만약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회라면 부모는 아이의 정체를 숨길 필요도 없을 것이고 아이 또한 자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행복을 우선해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틀렸다고 낙인찍고 있다.
소설은 언듯 해피앤드처럼 끝나지만 실제로 세상을 살아갈 포피는 결코 평안하고 안온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가 변하지 않고 우리가 그 변화를 이끌지않는다면 누군가는 다르다는 이유로 고통 받을 것이다.
누구도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할 권리도 선택을 손가락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소설처럼 재미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 어려운 소설은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알마출판사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소설이지만 가장 많은 표시를 한 도서였습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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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건너편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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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후 망자가 도착한 “작별의 건너편”에서는 늘 커피를 마시는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현세에 있는 존재와 한번 더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물론 그에 따른 조건은 있다.
허락된 시간은 24시간, 평소와 똑같이 생활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수도 있다.
단, 현세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존재는 망자가 죽은 사실을 몰라야 한다.
만약 망자의 죽음을 알고 있는 존재를 만나게 되면 ”작별의 건너편“에 강제 소환된다.

첫번째 사연자인 아야코는 남편과 네 살된 아들을 둔 주부로 강아지를 구하고 자신은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아야코는 아들과 남편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지만 가족이 자신의 죽음을 모를리 없고 가족의 주위만 맴돈다.
두번째 사연자인 야마와키는 젊어서 가업 잇기를 포기하고 도시로 도망쳐 오랜 세월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다 간경변증으로 사망한다.
특별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었던 야마와키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고향으로 향한다.
세번째는 19살에 교통사고로 죽은 고타로의 사연이다.
밥투정을 부리다 집을 나갔다 차에 치어 죽게 되고 마지막으로 룸메이트인 사야카를 만나러 간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가슴이 턱 막히는 물음이다.
대부분은 마지막에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가족을 말할 것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은 생각나지 않고 내 죽음에 마음을 다해 슬퍼할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나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너무 슬퍼하지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모두 가족을 떠올리고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죽음을 가족이 모르기는 어려울테고 어떤 방법으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다.
소설은 독자에게 더 늦기전에 늘 옆에 있는 가족에게 마음을 말하라고 이야기하며 그래야 후회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늘 달콤한 맥스 커피를 달고 사는 안내인은 올드 팝을 좋아하고 오래된 괴수 영화도 알고 있는 걸로 봐서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듯하다.
인간적이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만날 사람을 직접 정해주지는 않고 망자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힌트를 주는 츤데라다.
대학을 가지 않아 아마도 승진을 위해 잠을 줄여가며 밤낮없이 일했을 것이고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셨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커피를 늘 달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자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 날 과로사로 사망 후 안내인이 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물론 나머지 두 망자의 이야기와 안내인의 사연이 궁금하지만 가제본 속 이야기만으로도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충분히 느껴진다.
드라마 도깨비 속 저승사자가 망자에게 차 한잔을 권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소설은 가슴 아픈 이별과 뜻밖의 반전에 놀라며 다시 말하면 입만 아픈 가족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나저나 안내인의 비밀스러운 사연이 궁금해져 더 실물 도서가 더 기다려진다.

📕 📖 📚

스튜디오오드리 오드림4기 활동 중 제공받은 가제본을 읽고 뒷얘기와 안내인의 사연이 정말 궁금했다.
안내인의 현세가 인간적이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이가 많다는 것만 맞고 나머지는 다 틀렸지만 짧게 소개된 안내인의 사연이 가슴 아프다.
특히 그가 그토록 단맛이 강한 커피를 오래오래 음미하며 마셨는지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세상을 떠난 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녀왔어,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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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요,겐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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