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최백규 엮음 / &(앤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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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고 여러 번 놀란 책입니다.
작아서 놀랐고 작지만 예뻐서 놀랐고 작고 예쁜데 수록된 시들도 맘에 들어 놀랐습니다.
보라색 큰 수국과 분홍색 작은 수국이 그려진 책 표지를 펼치면 두 송이 수국과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그려진 표지가 크게 펼쳐집니다.

젊은 시인 최백규님이 엮은 시집은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를 포함해 익숙한 시들이 모였습니다.
“여름은 사랑”이라는 제목의 최백규 시인의 신작시를 포함해 모두 40인의 시 40편이 실린 시집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로 시작합니다.

“서시”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고뇌와 다짐을 드러내는 시로 자유시와 서정시에 포함된다.‘라고 배웠던 시입니다.
최백규 시인의 시 읽기는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시 읽기가 아닌 본인의 느낌으로 시를 읽고 감상을 적어나갑니다.

📚그대는 나의 부끄럽고 괴로운 나날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이 모두 그대 발자국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그대가 없으면 나의 걸음도 멎기 때문입니다. 발자국 위에 발자국이 계속 내리다 보면 언젠가 강이 되고 바다가 될까요. 흐르는 길의 끝에서 문득 고개를 들듯이 우리가 마주하기를 바랍니다. 시집 첫머리에 놓인 시처럼. 바람에 스치우는 별처럼. (p15)

실린 시중 가장 발표된 지 오래된 시는 1908년도에 <<소년>>에 실렸던 최남선 시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입니다.
그리고 100년이 훨씬 지나 등단한 젊은 시인의 시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독자들이 시를 읽으며 느끼는 느낌과 감상도 달라집니다.
최백규 시인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시인의 눈으로 시를 읽고 있어 오랜된 시마저도 새롭게 읽혀집니다.

처음 시집을 받고 하루에 몇 편씩 영양제처럼 꼭꼭 챙겨 읽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펼친 시집은 곰돌이 젤리 봉지의 밑바닥을 보고야 마는 것처럼 끝까지 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한 번 연 젤리 봉지처럼 시집에 손이 가 여러번 읽었습니다.
어렵지않아 마음이 편해지는 시, 잘 읽었습니다.


🎁시집은 넥서스앤드의 앤드러블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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