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맥베스>>는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그저 재미읽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하야세 고주인공 나카이 유이치는 IT기업인 J프로토콜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교통 IC카드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동료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반과 함께 큰 성과를 내고 홍콩을 경유해 본사가 있는 일본에 갈 계획이었지만 공항에 문제가 발생에 마카오에 머물게 된다.그리고 우연히 들른 카지노에서 생각지도 못한 큰돈을 따게 되고 검은 머리의 여자에게 뜬금없는 예언을 듣게 된다.“당신 의지와는 상관없이 왕이 돼서 여행을 떠나야 해.” (p29)본사에서는 페이퍼컴퍼니나 다름없는 홍콩 현지법인인 J프로토콜 홍콩의 사장으로 나카이를 발령조치하고 반 역시 부사장으로 임명한다.특별한 엄무가 주어지지않은 허울뿐인 사장이라는 자리와 본사의 노골적인 감시가 계속되고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비서 모리카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그리고 J프로토콜 홍콩의 비밀과 고등학교 시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첫사랑 나베시마 후유카가 깊게 연관되었음을 알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오랜 시간 나카이 유이치를 위해 계획된 일과 그를 돕는 여성들, 누구 편에 섰는 지 헷갈리는 동료들, 그리고 검은 돈.우연처럼 일어난 일은 모두 계획된 일이고 기업의 엄청난 비밀과 여런 건의 살인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 자신의 인생을 지나치게 투영해 과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장하다.현재 연인이 있으면서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첫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학창 시절 영어교사가 던진 “반코”라는 별명을 오랜 시간 가슴에 품은 체 인생을 사는 남자의 모습이 비현실적이기도 한다.하지만 기약없이 기달릴 수 밖에 없는 여자들과 동남아시아 곳곳을 누비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디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진다.작가의 말대로 소설은 재미있었고 읽는 내내 반이 그토록 좋아하는 완탕면과 다이어트 콜라가 들어간 쿠바리브레가 간절해 지는 결말이다.🎁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