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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산책 - 지혜로운 식물을 만나는 시간 ㅣ 아트사이언스
조세피나 헵.비비안 라빈 지음, 마리아 호세 아르세 그림, 이상훈 옮김 / 보림 / 2023년 6월
평점 :
“자연 산책”은 세 명의 여성 전문가가 함께 작업한 아름다운 책입니다.
농학자이자 작가인 조세피나 헵과 비비안 라빈이 글을 쓰고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마리아 호세 아르세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에 수록된 90여종의 식물은 모두 곤충, 식물, 광물, 흙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물감을 물에 풀어그리는 오래된 기법인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식물을 분류할때 쌍떡잎 식물, 외떡잎 식물, 겉씨 식물, 속씨 식물 등으로 구분 지어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책은 학문적인 언어가 아닌 사람들의 특성을 구분짓는 언어로 식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된 식물은 여행자가 되기도 하고 위험한 자나 사기꾼이 되기도 하고 반항아가 되기도 하고 굶주린 자들이 되기도 화려한 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끄는 자들과 다리나 날개 없이도 움직이는 자들’인 여행자들에 소개된 식물 편에는 봄이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서양민들레와 금영화,스카이탄투스 아쿠투스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들이 소개됩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편은 ’환각과 환상‘의 화려한 자들에 소개된 식물들입니다.
꽃의 아름다움과 다른 악취를 갖고 있는 ‘시체꽃‘과 지름이 3미터쯤 되는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이 그 크기만큼이나 위대해 보입니다.
235*325mm의 큰 판형의 책은 수려한 그림으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기한 식물들을 다수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이 집필된 시기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수록된 그림과 글을 보면 정원, 들판, 산, 열대 우림을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해집니다.
작가의 수고로움과 정성이 가득한 책은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운 자연을 가까이에 둘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
🎁보림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