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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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안해야 할 장소는 집인데 그 집이 이상하다니…...
건축 평면도만으로도 공포를 줄 수 있다니 너무 궁금하다.
호러 공포 소설은 여름이 제 맛이라고 편견을 깨고 가을에 찾아온 소설,가을 바람 스산한 요즘 읽는 공포는 어떨지 기대만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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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0-20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평면도로 공포를 준다구요??
급 땡기네요??ㅋㅋㅋ
 
엄마 어디 있지?
박성우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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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던 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울던 아이를 두고 오면서 나도 훌쩍거린 기억이 있다.
오후에 데리러 갔을땐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고 나와 섭섭하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내 품을 떠나는 아이의 모습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눈물 콧물 흘리며 그네를 타고 있는 토끼를 보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 질지 기대해 본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가 안 보이면 무섭고,슬프고,두근거리고 불안하다.
진짜 엄마 껌딱지가 되어 딱 붙어있고 싶은 아이 마음이 그림마다 펼쳐진다.
엄마 역시 세상에서 젤 사랑하는 아이가 눈에서 멀어지면 무섭고 슬프고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과연 잘하고 있는지 늘 불안하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아이만 자란게 아니라 엄마인 나 역시 조금씩 조금씩 진짜 엄마가 되어 갔던 것 같다.
분리불안은 아이만 겪는 것이 아니라 엄마 역시 아이와 함께 겪는 것 같다.
내 경우 특히 첫아이에 대해서는 과하게 반응해 아이를 더 힘들게 했던 것도 같으니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불안한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한 그림책을 보며 내 껌딱지였을 때 더 많이 안아줄걸 하는 후회가 일기도 한다.
그래도 그 껌딱지들이 잘 자라 어엿한 어른이 되어 제 몫을 하고 있으니 기쁘기 한이 없다.

앞표지의 우는 토끼를 보다 뒷표지의 신나게 그네 타는 토끼를 본다.
앞뒷표지를 활짝 펼치면 발을 힘차게 굴리며 그네를 타던 토끼가엄마가 없음을 알고 우는 모습이 된다.
나는 뒷표지의 토끼를 다른 날 다시 그네를 타러 온 토끼로 보기로 했다.
엄마가 눈에 안보여도 어디에서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신나게 그네를 타는 행복한 토끼를 만나고 싶기때문이다.
그림책은 언제나 해피엔드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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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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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형사와 탐정이 등장하는 미스터리,추리 소설과 살인이나 탐정이 등장 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다룬 소설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외사랑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형사가 등장하지만 여타의 추리 소설과는 다른 느낌의 이야기다.

대학 시절 함께 미식 축구를 했던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매년 11월 세번 째 금요일에 모임을 갖는다.
왁자지껄한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쿼터백이었던 니시와키 데쓰로는 여자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스키를 만나 함께 집으로 간다.

미스키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고 자신이 여자의 몸에 남자의 마음을 가졌다는 비밀과 함께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스토킹한 남자를 살해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데쓰로와 그의 아내이자 함께 매니저를 했던 리사코는 미스키가 자수했을 경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자가 되기 위해 치뤘던 고통들이 물거품이 되는 걸 염려하며 그를 경찰에 잡히지 않게 보호하기로 한다.

단순한 살인 사건인 줄 알았던 이야기는 친구의 비밀과 함께 그들이 서로 도우며 자생한 모임의 숨겨진 비밀이 얽혀 여러가지 화두를 던져준다.
이 소설은 1999년 8월 26일부터 2000년 11월 23일까지 <주간문춘>에 연재된 작품이다.
22년 전 젠더 이슈를 다룬 소설을 썼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작가의 소설은 우리나라에 많이 번역되고 많이 읽히고 있지만 그 중 재미가 떨어지거나 예전 작품이 재번역되는 경우가 있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읽기 전 재번역된 작품임을 알고 읽었지만 위화감이 들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이 소설이 출간될 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이 있었고 그 다음 해인 2001년에 성전환수술을 한 연예인 하리수가 등장했다.
그때까지 나는 인간은 여자와 남자만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했던터라 그들의 이야기에 놀랐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의 나는 아직도 그들을 다른 눈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뿐이지. 그게 바로 남녀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증거야. 똑같이 생각하면 애당초 차별이라는 단어 자체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지.”(p443)
남녀를 다르다는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던 내가 세월이 흘렀다고 감히 LGBTQ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진짜 그들이 겪는 부조리와 불합리, 차별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쩜 나 역시 입으로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는 말뿐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들은 나의 노력이나 이해라는 단어 역시 불쾌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20여 년전 작가가 던진 젠더 이슈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포털의 큐어 축제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며 사람의 생각과 글이 이리도 무서울 수 있나 생각해 보게 된다.
다수결의 의해 결정되는 사회에서 소수자 의견 역시 존중되어야 하는 것처럼 성소수자 역시 부당한 대우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진짜 건강한 사회가 아닌가 싶다.
언제나 소수의 의견을 살피라고 하고 어떤 경우에는 소수들에게 당신들이 잘못됐다고 바꾸라고 하니 어떤 게 옳은 것인지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보면 정답이 나올 문제이다.

미식 축구의 포지션에 따라 미묘하게 형성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따라가다보면 시간이 자나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우정이 한편으로 부럽다.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성소수들의 이야기가 예전 이웃 나라에서 쓰인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니것이 마음 아프다.

🎁출판사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아 읽은책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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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신과 인간 1 -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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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로 ‘신화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그동안 필자가 쓴 책들을 기반으로 그리스 신화를 태초부터 로마의 건국 신화까지 총정리한 책이다.(p6)

1권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그리고 2권은 ‘영웅과 전쟁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신화에 푹 빠져든 지 20년이고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10여 권 펴냈다는 작가는 정말 친절하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특징을 알려주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자세히 알려 준다.
첫 번째 그리스 신화를 2~4페이지씩, 총 180일 분량으로(1권은 85일 분량이다.차례 부분에 읽었음을 표시할 수 있는 칸도 있다.) 하루 10분 정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연속해서 읽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려고 시도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두 번째로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많은 그림과 가계도,지도가 두 페이지에 평균 한 장 이상의 그림이 실려 있어 그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세 번째는 다 읽고 나면 그리스 로마 고전 6권을 섭렵하게 된다고 한다.
자! 그럼 친절하고 다정한 책 속으로 떠나보자.

📚그리스 신화란 미케네문명을 이룩한 인도유럽족이 남하할 때 가져온 신화가 크레타문명과 트로이문명의 신화를 흡수 통합하면서 만든 새로운 신화를 총칭하는 말이다.(p28)

작가는 차마 누구에게 묻기 어려운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스 신화의 정의를 시작으로 신화의 생성과 전승 과정을 세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제5차까지 일어났던 신들의 전쟁과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을 현대에 맞춰 재해석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사실 3장의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부터는 작가의 안내대로 읽는 걸 실천할 수 없었다.
나열되어 있는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이 억지스럽지않고 왜 우리가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를 아직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지 이해가 되고 그의 리더십이 궁금해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현재 읽고 있는 4장 캐릭터 원형의 그리스 신들은 지금까지 읽어온 어떤 그리스 신화 이야기보다 파격적이고 재미있다.
제목 그대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현대인들에 빗댄 신들의 유형은 무릎을 딱 치게 한다.

📚아테나 유형은 일상생활에서 나무랄 데 없이 모범적이고 착실하다. 건강하고 활동적이다. 성격도 까다롭지 않아 남들과 잘 어울린다.말을 할 때도 과장을 하지 않으며 현실적이다.심리적으로 갈등하지 않으며 자의식도 강하지 않아 대범하다. 옷차림새도 검소하고 단정하다.(p101)

거기다 덤으로 신들의 캐릭터가 잘 나타난 영화나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다.
아테나를 닮은 캐릭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미란다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맥베스 부인을 들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떤 신과 비슷한 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고 신들의 유형이 잘 나타난 영화나 문학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책을 완독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는 내용만으로 쓰려고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무지 친절하다.
이제 막 그리스 신화를 접한 독자라고 해도 쉽게 따라 갈 수 있다.
나 역시 몇 권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지만 가장 쉽고 가장 체계적이며 재미있게 쓰인 책이 아닌가 싶다.
독자의 눈높이와 재미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쓴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작가님의 안내대로 라면 12월 중순 쯤 완독할테지만 그보다는 일찍 다 읽을 것 같다.
5장에서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등이 나오는 ‘인간의 창조와 신판’이고 6장에서는 ‘그리스 신화 3대 명문 가문’ ,7장은 미다스 왕 등이 등장하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 8장은 ‘인류의 영원한 테마,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9장은 나르시시즘,피그말리온,오이디푸스가 나오는 ‘신화와 인간 심리’로 끝맺음을 한다.
소제목만으로도 흥미롭다.
찬찬히 읽기를 부탁하는 작가의 말은 실천할 수 없을 것 같다.
글도 재미있고 삽화도 이리 풍부한데 어찌 하루에 한 챕터로 만족할 수 있겠는가?


🎁 멋진 책 선물해 주신 세창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
선물 받은 책이지만 주관적인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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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나다 -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그림책향 29
윤정미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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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3일을 즐기느라 정작 어제가 한글날이었는지 오늘이 한글날인지 깨닫지 못했다.
누구나 한글 사랑은 외치지만 정작 그리 귀히 여기지 않는 한글을 보며 우리말 한글에 관한 고운 그림책을 읽어본다.

다행인지 우리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한글을 깨우쳤기에 어떻게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야하는지 노하우는 없다.
두 녀석 다 빠르고 늦은 건 있었지만 책만 열심히 읽어줬는데 어느 날 눈이 번쩍 띄여 글을 읽은 경우라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 물으면 다른 방법보다 책 많이 읽어주라고 하는 데 그 방법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도시가나다”는 도시 속에서 한글들을 찾아보는 그림책이다.
📚🟠로등이 잠들면
도시가 기지개를 켜요.

🔴무는 목을 쭉 내밀어요.
높은 건물 사이에서 해를 만나려고요.

도시의 풍경 속에서 글자를 찾아본다.
가로등의 [가]는 다리를 연결하면 된다.
그럼 [나]는 어디에 있을까?
밴치에도 건물 속에도 운동장에도 글자들은 숨어 있다.
글자를 찾아 도시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마지막 [하]를 만나게 되고 지금까지 우리가 지나온 도시를 펼쳐볼 수 있다.

한번 볼때 보다 두번 세번 네번 볼 때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만으로 글자를 깨우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이와 숨어 있는 글자와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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