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던 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울던 아이를 두고 오면서 나도 훌쩍거린 기억이 있다.오후에 데리러 갔을땐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고 나와 섭섭하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내 품을 떠나는 아이의 모습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눈물 콧물 흘리며 그네를 타고 있는 토끼를 보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 질지 기대해 본다.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가 안 보이면 무섭고,슬프고,두근거리고 불안하다.진짜 엄마 껌딱지가 되어 딱 붙어있고 싶은 아이 마음이 그림마다 펼쳐진다.엄마 역시 세상에서 젤 사랑하는 아이가 눈에서 멀어지면 무섭고 슬프고 두근거리고 불안하다.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과연 잘하고 있는지 늘 불안하다.시간이 지나고보니 아이만 자란게 아니라 엄마인 나 역시 조금씩 조금씩 진짜 엄마가 되어 갔던 것 같다.분리불안은 아이만 겪는 것이 아니라 엄마 역시 아이와 함께 겪는 것 같다.내 경우 특히 첫아이에 대해서는 과하게 반응해 아이를 더 힘들게 했던 것도 같으니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불안한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한 그림책을 보며 내 껌딱지였을 때 더 많이 안아줄걸 하는 후회가 일기도 한다.그래도 그 껌딱지들이 잘 자라 어엿한 어른이 되어 제 몫을 하고 있으니 기쁘기 한이 없다.앞표지의 우는 토끼를 보다 뒷표지의 신나게 그네 타는 토끼를 본다.앞뒷표지를 활짝 펼치면 발을 힘차게 굴리며 그네를 타던 토끼가엄마가 없음을 알고 우는 모습이 된다.나는 뒷표지의 토끼를 다른 날 다시 그네를 타러 온 토끼로 보기로 했다.엄마가 눈에 안보여도 어디에서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신나게 그네를 타는 행복한 토끼를 만나고 싶기때문이다.그림책은 언제나 해피엔드가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