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 있지?
박성우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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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던 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울던 아이를 두고 오면서 나도 훌쩍거린 기억이 있다.
오후에 데리러 갔을땐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고 나와 섭섭하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내 품을 떠나는 아이의 모습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눈물 콧물 흘리며 그네를 타고 있는 토끼를 보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 질지 기대해 본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가 안 보이면 무섭고,슬프고,두근거리고 불안하다.
진짜 엄마 껌딱지가 되어 딱 붙어있고 싶은 아이 마음이 그림마다 펼쳐진다.
엄마 역시 세상에서 젤 사랑하는 아이가 눈에서 멀어지면 무섭고 슬프고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과연 잘하고 있는지 늘 불안하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아이만 자란게 아니라 엄마인 나 역시 조금씩 조금씩 진짜 엄마가 되어 갔던 것 같다.
분리불안은 아이만 겪는 것이 아니라 엄마 역시 아이와 함께 겪는 것 같다.
내 경우 특히 첫아이에 대해서는 과하게 반응해 아이를 더 힘들게 했던 것도 같으니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불안한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한 그림책을 보며 내 껌딱지였을 때 더 많이 안아줄걸 하는 후회가 일기도 한다.
그래도 그 껌딱지들이 잘 자라 어엿한 어른이 되어 제 몫을 하고 있으니 기쁘기 한이 없다.

앞표지의 우는 토끼를 보다 뒷표지의 신나게 그네 타는 토끼를 본다.
앞뒷표지를 활짝 펼치면 발을 힘차게 굴리며 그네를 타던 토끼가엄마가 없음을 알고 우는 모습이 된다.
나는 뒷표지의 토끼를 다른 날 다시 그네를 타러 온 토끼로 보기로 했다.
엄마가 눈에 안보여도 어디에서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신나게 그네를 타는 행복한 토끼를 만나고 싶기때문이다.
그림책은 언제나 해피엔드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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