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 줘 업어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과감한 선과 독특한 색채로 특별한 개성과 함께 자유로움까지 담은 조 신타의 유아 그림책은 표지부터 행복하다.

얼굴에 한껏 미소를 머금은 아기는 엄마 등에 업혀 있고 엄마 개는 아기 강아지를 업고 엄마를 따라간다.


아기가 잡기에도 그리 크지 않은 책은 양쪽 면을 다 활용해 유아의 눈을 사로잡을 엄마와 아기, 큰 것과 작은 것을 등장시킨다.

불을 내뿜는 무서운 공룡도 아기 공룡이 살금살금 다가와 업어달라고 할 때는 다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변한다.

물속 물고기, 비오는 날 우산도 느림보 카멜레온도 아기에 재롱엔 모두 기쁜 마음으로 업어 준다.


마지막 아빠의 등을 기어오른 두 아이를 보며 저절로 행복해진다.

따듯한 색감의 그림과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저절로 음률이 생기는 글은 아이와 함께 읽어주는 어른까지 행복하게 해 준다.

그림책을 막 시작하는 아기에게 강력추천해 주고 싶은 조 신타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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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궁금했어요 님
 
안아 줘 안아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무리 화가 나고 슬퍼도 누군가 가슴을 열어 꼭 안아 주면 어떤 노여움과 슬픔도 엷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부터 프리 허그가 유행처럼 전 세계를 강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때 그것도 모든 걸 엄마에게 의지하는 내 아기를 안을 때  가장 행복해진다.


바쁘고 짜증날 때 옷자락을 붙들고 안아 줘 안아 줘 할 때는 귀찮기도 하지만 향긋하고 나긋나긋한 아이를 품에 안으면 세상을 다 품은 듯 마음이 넓어진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안아 줘, 응?”

“망망망망 망망망망 안아 줘, 응?”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어리광을 부리며 활짝 웃는 엄마 품으로 안기고

“대굴대굴 대굴대굴 안아 줘, 응?”

“사르르 사르르 안아 줘, 응?”

작은 동그라미가 큰 동그라미에 안기고 작은 아이스크림은 큰 아이스크림이 안긴다.


단순히 반복되는 운율과 다양한 흉내 내는 말 덕분에 읽다보면 저절로 아이와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준다.

거기다  다양한 사물들의 등장으로 사물 익히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이제는 다 자라 엄마 안아주는 걸 큰 선심 쓰듯 하는 아들들을 오랫동안 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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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트인가봐요 멋지네요
 
아장아장 걸음마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고개조차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던 아이가 어느 순간 고개에 힘이 들어가 소리를 따라 고개를 움직이는 걸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어느 날엔 누워서 열심히 다리 운동만 하던 아이가 영차 뒤집을 때는 우리 아이만 해낸 특별한 일인 듯이 자랑스러워했었다.

그리고 뭔가를 잡고 한 발짝씩 발을 디딜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두 아이 다 겨울에 태어난 덕에 열심히 연습한 걸음마를 맘껏 뽐낸 게 봄이니 걸음마하면 봄이 먼저 생각난다.

요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 더딘 걸음으로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보면 너무 너무 행복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첫 걸음마하면 뿌듯함과 동시에 새로움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데 ‘조 신타’의 단순하고도 따뜻한 원색의 그림은 봄날의 걸음마처럼 따뜻하고 행복하기만 하다.


거기다 낯익은 사물 등의 등장은 아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되똥되똥 흰곰, 삐악삐악 병아리, 주르르르 미끄럼틀, 사뿐사뿐 꽃들이 엄마와 짝을 맞춰 걸음마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환해진 듯하다. 

0~3세 아기를 위한 그림책 나비잠은 아이가 읽을 첫 번째 책으로 손색이 없게 튼튼한 보드 북과 둥근 모서리처리로 세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의 첫 걸음마에 잘 어울리는 아이의 첫 번째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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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 신타의 책 맘에 드네요

초록콩 2007-04-1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보면 아주 좋아할 것 같네요. 강렬한 원색이라....그리고 튼튼한 보드 북에 둥근 모서리까지 어린 독자를 많이 배려한 느낌이 드는 책이예요^^
 
벨로 씨와 파란 기적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7
파울 마어 지음, 유혜자 옮김, 우테 크라우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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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약에, 진짜 이건 만약인데 강아지가 어떤 물약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런 질문을 어른과 아이에게 똑 같이 한다면 어른들 대부분은 별 시답잖은 걸 물어본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정말 그런 약이 있어 강아지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지 궁금해 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도 똑 같은 질문을 했다면 쓸 때 없는 소리쯤으로 치부해 버려 대꾸도 하지 않았을 텐데 벨로 씨 이야기는 잠깐이지만 어린 시절처럼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 준다.


조금은 거만하게 나름 고고한 척 다리를 꼬고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 털북숭이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붉은 표지가 책을 넘기기 전부터 눈을 사로잡는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은 보통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또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린 시절 꿈 같은 것은 잊어버려야 할 때가 있어”(본문 25쪽)라는 말처럼 자신의 꿈을 접고 약사와 농부가 된 어른이 등장하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아이도 등장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독특해 차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막스라는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막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해주는 제3자가 있어 이야기를 더더욱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있게 끌고나간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효능을 알 수 없는 파란 물약을 직접, 간접적으로 먹은 동물들이 사람이 되어서도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하는 행동들이 억지스럽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와 아빠의 사랑을 연결시켜주려는 아들의 마음씀씀이가 따뜻해 읽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벨로 씨 또한 아빠를 도와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사랑까지 얻게 된 것 또한 기분 좋은 결말이다.

그리고 벨로 씨는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을 테이니 지금 아빠의 사랑을 위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벨로라는 강아지가 파란 물약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라는 기발한 상상의 이야기는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긴 편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어쩌면 엉뚱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 중간 중간 막스의 생활이 끼어있어 혹시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가 하는 기대 때문에 더 큰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이 즐거운 동화를 읽은 어린이라면 특별한 행동이나 특이한 성격의 사람을 만난다면 혹시나 막스네 물약을 얻어 마신 동물 친구들이 아닐까 고개를 갸우뚱하고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길 듯하다. 


‘벨로 씨의 파란 기적’을 덮으며 책장 한 쪽에 아직 읽지 않고 꽃아 두었던 <파울 마어>의 다른 이야기 ‘문신 새긴 강아지’를 읽기 시작했다.

어쩜 이 작가의 이야기를 탐독하며 봄날을 행복하게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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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책 + 오디오 CD)
이상교 지음, 한병호 그림, 신동일 음악 / 미세기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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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향집에 내려가면 엄마, 아버지는 날로 쇠약해져가고 작은 우리 집도 부모님과 함께 나이 들어감이 느껴진다.

전에는 나보다 훨씬 커보이던 엄마가 작고 여려지신 것처럼 대문도 담장도 점점 높이가 줄어드는 것 같다.

골목골목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에 왁자지껄했던 동네가 지금은 휑하니 바람만 지나가고 하나둘 빈집만 늘어간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의 집이 덩그러니 남아 있는 표지 그림이 나를 금방 고향 마을로 데려가 준다.

오막살이어도 내 집이 최고라고 했던 할머니는 자랑거리인 집만 담겨두고 자식 따라 먼데로 이사를 가신다.

다락, 툇마루, 문지방, 댓돌도 울고, 미닫이문도 속으로 울고, 대문은 떠나는 할머니를 지켜보다 서운해 그대로 열려 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 훈기로 가득하던 집이 들깨, 엉겅퀴, 도깨비바늘 등 자연의 훈기로 가득하다.


언제나 빈집 앞을 지날 때면 머리끝이 쭈뼛 서는 흉가라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졌다.

마당 가득 들어선 들풀과 지붕 위까지 올라간 분홍 메꽃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어린 시절 내 친구와 공기놀이하고 고무줄 놀이하던 집이었는데도 그 기억을 까맣게 잊고 추억까지도 잃어버렸는데 빈집은 늘 그 자리에서 누군가의 집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는 작가 이상교님 글과 도깨비 그림으로 유명한 한병호님의 그림, 노란우산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신동일님의 음악이 어울러져 따뜻한 고향 소식을 안겨 준다.

<빈집>은 쓸쓸하고 두렵기까지 했던 빈집을 이제는 누군가 북적북적 들어앉아 있고, 예전에는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집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색의 그림과 이별과 또 다른 만남에 행복해하는 빈집의 모습은 시와 음악이라는 새로운 동무를 만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어린이들의 합창은 쓸쓸함보다는 명랑함이 돋보여 빈집 마당 한 가득 채운 들꽃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

수록된 곡들이 테마별로 동서양의 악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각각의 악기의 특성별로 구슬픈 소리와 즐거운 기대까지도 잘 드러내고 있다.

고향에서 날아온 작은 엽서 같은 책을 손에 쥐고 음악에 맞춰 한 장 한 장 넘겨도 보고 음악을 줄이고 그리운 벗에게 온 고향 소식인양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그림에 취하고 시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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