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척척박사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2
데니스 플레밍 글.그림,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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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한번쯤 내 아기가 천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첫애의 경우는 더 심해 무심히 내뱉는 옹알이에도 특별한 의미를 붙이곤 한다.

턱받이며 입가에 뭔가를 잔뜩 묻힌 아기가 그려진 표지를 보며 먹는 것보다는 어지르는 게 더 많았지만 숟가락을 손에 쥐고 입을 찾아가던 그 놀라운 광경에 환호했던 시절이 떠올라 픽 웃게 된다.


아기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우리 아기는 척척박사]는 아기가 처음 보기 시작하는 책으로 적당하다.

눈에 확 뛰는 색상에 아이들에게 익숙한 사물과 동물들과 그리고 친구들이 등장한다.

동시는 물론 사물의 이름 익히기, 색깔, 모양은 물론 숫자와 알파벳도 소개되어 아기용 백과사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아이가 훗날 일상에서 지켜야할 규칙 중 하나인 신호등은 물론 사계절, 신체 명칭까지 알려 주고 있어 보다보면 저절로 척척박사가 될 것 같다.


특히 마음을 사로잡았던 장면은 <표정>편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얼굴이다.

대부분에 그림책에서 보아오던 백인 아이가 아닌 세계의 여러 인종의 아이들이 등장하여 울고, 웃고, 삐지는 모습은 어려서부터 다른 이를 인정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해진다.

커다란 수탉이 여는 아침을 시작으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나는 무당벌레의 인사로 끝을 맺는 책은 아기에게 세상을 알아가는 큰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 같다.


이제는 아기 그림책을 볼 나이를 훌쩍 지나버린 아들들이 “이 책은          의 것입니다.”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넘어간다.

책 앞장에 서로의 이름을 써 넣으려 은근히 신경전을 펼치는 녀석들이라 이유가 궁금하여 물으니 나중에 제 아이들 이름을 써 넣어야 할 것 같다고 해 한참을 웃었다.

마지막으로 휘리릭 책장을 넘기던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무당벌레 찾기에 열중한다.

아쉬운 것 하나!! 더 일찍 나왔으면 우리 아들들도 척척박사 천재로 자라지 않았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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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 제5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5
홍성찬 지음, 원동은 그림 / 재미마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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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되고 힘들었던 일 가운데 으뜸은 명절 쇠기였다.

결혼과 동시에 시댁으로 들어가 살았던 덕에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곤 했다.

시댁 마을에 선산이 있었고 어머니가 손이 큰 덕에 준비해야 하는 음식양은 장난이 아닌데다 제대로 음식 하는 걸 배우지 않은 터라 실수 연발에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지금이야 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시니 예전처럼 걸게 음식을 장만하지 않는데다 11년차 며느리다 보니 이력이라면 이력이고 요령이라면 요령이 생겨 참을 만한 일이 되었다.

거기다 설, 정월대보름, 한식, 추석, 동지까지 챙기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단출하게 설날, 추석만 쇠고 계시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고맙고도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아이들에게 명절에 느낄 수 있었던 풍성함과 정겨움을 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왠지 허전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우리 명절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가며 정월부터 동지섣달까지의 즐겁고 흥겨운 우리 조상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 해가 시작되는 설날은 가장 큰 명절로  묵은세배로 한 해 동안 베풀어 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고, 깨끗한 설빔과 흰 떡국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했다.

대보름이면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부럼, 당산제, 다리 밟기를 하면 일 년 동안의 행운을 빌기도 했다.

본디 농자천하지대본으로 여겼던 우리 조상들은 계절에 따라 의미 있는 날을 골라 명절로 삼았고 특히 봄이면 일 년의 농사를 책임질 머슴들을 위해 머슴날을 정했다 한다.

청명, 한식, 삼짇날이 지나면 무더운 여름철이 찾아오는 데 4월 초파일, 5월 단오, 6월 유두를 명절로 삼아 바쁜 일손을 잠시 쉬기도 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찾아오면 하늘과 조상님께 감사드리는 추석 명절을 보내고 긴긴 겨울이 오면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며 일 년을 정리했다.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 풍물화 기행시리즈 전5권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화려하지 않고 정답기만 한 그림은 옛 정취와 어울려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단순하게 명절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의 사상과 일상의 생활 모습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한식에 얽힌 개차추의 이야기나 봄철에 찾아오는 여름새와 동지에 관한 속담 등을 읽으며 새로운 상식을 덤으로 얻은 듯하다.

조상들에겐 바쁘고 힘든 일상의 한 점 쉼표 같았던 명절이 이젠 바쁘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하나하나 잊혀져가는 걸 보면 한편으론 씁쓸해지기도 하다.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명절이 온 가족이 다 모이는 기쁜 날이라 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기를 바랐던 아이도 어른이 되고 며느리가 되면서 명절은 더 이상 즐거운 날이 아닌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렸다.

그럼 명절의 즐거움을 모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날엔 과연 명절이라는 단어를 기억이나 할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명절에만 느끼는 넉넉함과 행복감을 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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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과학, 치아 테마 사이언스 2
나탈리 토르디망 지음, 곽노경 옮김, 요르그 뮬러 그림, 김동현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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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학교에서 실시한 구강 검사 결과가 나왔다.

급식 후 학교에서 이를 닦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세 번 열심히 양치질을 하는 아이인데도 치료해야 할 치아가 1개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엄마, 아빠의 이가 튼튼하지 않아서 아이만은 건강하고 튼튼한 이를 갖고 살았으면 싶어 날짜를 정해 정기검진을 받고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데도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

한 번 상하면 다시 원상복귀 되지 않는 것이 치아이기에 더 속상하고 안타깝다.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치아 관리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잔소리 같고 귀찮기만 한 것이 또 이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넓고 깊은 과학의 영역을 주제별로 다룬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입 속의 과학, 치아]는 치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어 이 닦기 귀찮아하거나 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은 어린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예로부터 오복중 하나라는 이에 구조, 충치, 올바른 관리법은 물론 치아와 관련된 직업까지 치아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있다.

또 치과 선생님께 직접 듣는 치아 이야기를 통해서 짧은 질문과 설명으로 치아에 대해  쉬우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고 작은 상자모양에 틀을 이용해 담은 팁에는 동물의 이빨 등    신기한 흥미로운 내용이 상식을 넓혀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치아와 관련된 직업을 다룬 부분이다.

대부분의 치아 관련 책에서는 치아의 중요성과 충치 예방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 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과 의사나 치위생사뿐만이 아니라 원무 코디네이터나 치과 의사 선생님을 도와주는 방사선 전문의, 치과 기공사, 언어 치료사 등을 소개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분들까지 알게 해준다.

거기다 구체적인 치아 관리 방법과 양치질 잘하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치아에 관련된 속담과 관련된 표현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이이기에 아프지 않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쉽다.

여러 번 강조해도 과하지 않는 치아 관리이기에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많이 배우고 그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하얗고 단단한 내 입속의 보물, 치아를 위해 치키치카 양치도 열심히 하고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도 열심히 먹겠다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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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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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람 끝이 아침저녁으로 차갑긴 하지만 봄은 봄인가보다.

햇살은 사람을 나른하게 만들고 세상은 온통 봄빛으로 가득하다.

요즘 집 밖에 나갈 때면 전에 없던 버릇이 생겨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진다.

아파트 화단 잡풀 사이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작은 꽃들에 정신이 팔리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연둣빛 나무에 자꾸만 눈길을 주게 된다.

노란 민들레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바람에도 한들거리는 보랏빛 제비꽃도, 수줍은 듯 피어있는 꽃마리도 자꾸만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수없이 많은 봄을 맞고 또 보냈지만 올해처럼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의 색에 넋을 놓아 본적이 없었다.

봄이 되도 한 번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던 말인 “꽃이 핀다.”라는 제목을 단 작은 그림책이 봄을 행복하고 넉넉하게 바꾸어 준다.


여리디 여린 찔레꽃 한 송이 덩그렇게 그려진 빨간 표지를 자꾸만 쓰다듬어 보다 가만히 책장을 넘기면 그야말로 꽃 세상이 펼쳐진다.

비단 위에 옛 어른들의 쓰던 천연 물감을 사용해 전통 채색 방법 그대로 그렸다는 그림은 책 속에 꽃이 피어난 듯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상들이 즐겨 썼다는 13가지 색을 우리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열매를 이용해 소개하고 있어 친근하고 반갑기까지 하다.

왼쪽 면에 빨강, 동백꽃 핀다, 자주 모란꽃 핀다는 글 속에 색깔을 담고 아래로는 해설이 붙어 새롭고 오른쪽 면을 넉넉하게 사용해 꽃과 나무, 열매를 담은 것도 오롯이 그림만 볼 수 있어 좋다.


‘하양, 찔레꽃 핀다’에는 이런 해설이 붙어 있다.

하양은 빛을 상징하는 색으로 신성함, 깨끗함, 꾸밈없음을 뜻합니다. 하양도 오방색의 하나로 서쪽, 가을을 나타내요. 하양은 우리 옷에 가장 많이 쓰인 색으로 옛날 우리 조상들은 흰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고 불렀대요. 찔레는 볕이 잘 드는 산기슭이나 개울가에서 많이 자라는 장미과의 떨기나무예요. 줄기는 활처럼 휘어져 덤불을 이루며 가시가 있고 꽃이 예뻐서 울타리로 많이 심었어요. 초여름에 향기로운 꽃이 피는데 주로 흰 꽃이 피고 더러 엷은 분홍색 꽃도 있어요.

딱딱하지 않은 해설 속에는 색상의 대한 설명과 함께 찔레의 대한 설명을 나란히 담고 있다.

하지만 꽃에 취해 색에 취해 책장을 넘기다보면 해설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경우가 빈번해 진다.

다행인 건 해설을 읽지 않고 그냥 넘어 간다 해도 전혀 서운하지가 않다.

오방색과 오간색을 모르면 어떻고 꽃마리 이름의 유래를 모르면 어떠랴 싶다.

고유한 우리 색을 담고 있는 책은 봄과 잘 어울려 천천히 봄을 만끽하게 해줌은 물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게 해 주는 건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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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참 예쁠것같습니다
 
마법천자문 손오공의 단어마법 1
김현수 외 지음, 진승남 그림 / 아울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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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을 처음 접한 건 큰 애가 초등학교 1학년 여름이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화과산 원숭이족 두목인 손오공이 등장하여 한자마법을 전수 받는 만화는 단번에 아이들을 사로잡았고 한권에 대략 20개 정도의 한자가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니 읽다보면 저절로 익히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마법천자문을 읽고 얻은 가장 큰 효과라면 한자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너 달이 지나야 다음권이 나오는 마법천자문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독자에게 큰 선물이 될 [손오공의 단어마법 1권]은 반갑기만 하다.


먼저 책을 살펴보면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장 처음부분에는 그 장에서 배워야 할 단어를 한눈에 보기 편리하게 정리해  배울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이미 친숙한 마법천자문 속 등장인물들이 만화를 통해 실제 단어가 쓰이는 예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각 단어의 쓰임새와 해당한자가 들어간 다른 단어까지 ‘어휘력 점프’라는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만화에서 소개했던 단어들을 써 볼 수 있는 공간과 배운 내용을 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코너까지 실려 있다.

거기다 각각의 장이 끝나면 “단어마법 수련대회”를 통해 배웠던 내용을 재미있는 문제를 풀며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반복과 함께 총 정리할 수 있다.


총 378개의 단어가 나오니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어휘력이 증가함을 느끼게 된다.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논술의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인 어휘력은 하루아침에 느는 게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

반대말과 동음이의어은 물론 같은 글자지만 다른 뜻과 소리를 가진 한자와 뒤집으면 뜻이 바뀌는 말 등이 차례로 소개되어 읽다보면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 수 있다.

마법천자문이 한자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를 위한 한자 입문서라면 단어마법은 우리말의 어휘를 더 풍부하게 하고 싶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한자를 써보고 외워야한다는 강박감보다는 가벼운 국어사전을 읽듯 반복해서 읽힌다면 저절로 어휘력이 향상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 번 써서 외우지는 않더라도 배운 단어를 써 보는 코너가 있으니 획수나 부수도 표시해 두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 매 페이지 아래에 등장하는 문제의 정답이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것은 보기에 편하고 좋지만 해설이 붙지 않고 정답 번호만 나와 오답에 쓰인 단어를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마법천자문은 총 20권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어휘력 향상을 목표로 내세운 손오공의 단어마법은 몇 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조금 느린 듯 천천히 나오는 마법천자문은 늘 다음 이야기를 고대하게 하지만  한 편으로 서두르지 않고 나오기에 각 권의 한자를 충분하게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도 하다.

많은 단어가 나오는 단어마법도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좋은 만화, 꼭 읽혀야 할 만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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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리 홍이가 푹 빠져 있는 책 중에 하나랍니다. 만화컷이 짧아 홍이 혼자서 보니까 '마법천자문' 처럼 읽어줘야 하는 부담은 줄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