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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평점 :
냉철한 지성과 뜨거운 감성을 균형있게 지닌 리더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대개 어머니처럼 따뜻한 정이 있으면 냉철한 비판 의식이 없고 엄격한 선생님 처럼 냉철한 비판의식이 있으면 인정머리가 없는 법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식과 분명한 방향설정이 있지만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나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대목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사회의 모순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짚어준는 부분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기업의 이익은 천문학적인 수치를 기록하는 데 이상하게도 청년들의 일자리는 태부족이고 중산층은 무너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원인이 신자유주의 경체체제 자체에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기업의 이익만 증가하면 그만이라는 신자유주의적 시장만능주의를 견제하지 못하면 우리 청년들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 진단한다. 다시말해서 자국의 젊은이들이야 일자를 얻든 못얻든 상관 없이 값싼 노동력이 있는 나라로 공장을 옮겨서 창출한 기업의 이익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다. 이처럼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가 지닌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취직 못하는 것을 청년들의 무능이나 게으름, 준비 부족과 같은 개인적인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임에 틀림없다.
신자유주의가 미래 대안이 아니라면 젊은이들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방향을 설정해야하는가? 이에 대해서 저자는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시장과 사회가 어떻게 동행 할 수 있는지 부단히 문제를 제기하고 시스템의 개선을 이끌어 내라고 청년들에게 주문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 119조 2항에도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반대하고 경제력 남용과 분배의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히 개입해야 한다는 소위 경제민주화 조항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미래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제시하는데 기계가 아닌 사람, 공존과 공생, 환경, 그리고 공공의식을 가진 공감형 리더십 등이다. 다시 말해서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이웃집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가히 자기계발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현실의 모순은 덮어 둔채 업무의 효율성이나 사업에 성공하여 돈을 버는 방법, 잘 취직하고 가정생활을 잘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런 내용이 가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우리 사회를 좀 더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하여 모순은 물론 가능성을 함께 보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청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또 주목해서 본 대목은 4장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이다. 학과 습이 균형을 이룬 배움을 권하면서 특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 자신은 대략 1만권의 장서를 소유하고 있으며 시골에 살지만 작가로 성장하게 된 것은 독서의 힘이라고 밝힌다. 낭중치추라는 말처럼 실천적인 독서를 통해 꾸준히 자기 성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시골이든 도시이든 공간이 문제겠는가!
독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저자가 실천한다는 독서 10계명이 눈에 띈다. 다음과 같다.
독서1: 좋은 책을 읽는 것보다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서2: 항상 지금 읽기에 조금 버겁고 힘 든 책을 고른다.
독서3: 저자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반대 논리를 펴는 책도 읽는다.
독서4: 늘 새로운 분야를 읽는다.
독서5: 다독보다는 독서 후의 충분한 사유이다.
독서6: 좋은 글을 수차례 필사하고 나름대로 고쳐본 다음 같은 주제로 내 글을 쓰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익힌다.
독서7: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골라내는 무의식적 반응에 주목한다.
독서8: 오락인지 학습인지 목적에 맞는 책을 선택한다.
독서9: 시기별로 적절한 책을 읽는다.
독서110: 돌아가신 분의 책을 읽는다(저자보다 오래 살아 남은 책이기에)
올바른 방향은 성실과 열정이 대체하지 못한다. 이 책의 내포 독자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저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올바른 방향설정, 진실한 삶의 태도를 일깨워준다. 젊은이 들에게 이 책을 나침반 삼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