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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촛불, 겨울 국회에 머문다.
MB악법 강행에 맞서 28일부터 긴급비상국민
행동 돌입
원종현 기자 maleal@jinbo.net / 2008년12월28일 21시27분
촛불이 국회로 갔다. 1천 여명의 시민들이 초읽기에 들어간 한나라당의 85개 ‘MB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앞에 모였다. 시민들은 28일 오후 4시부터 30일 오후까지 48시간 악법 저지 긴급 비상국민행동에 들어갔다.
민생민주국민회의(준)와 한미FTA저지범국본 등은 28일 오후 4시 국회가 보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1천여명이 모여 ‘한미FTA국회비준, 신문법·방송법 개악, 반민생·반민주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을 열었다. 비상국민행동은 29일 새벽 한나라당의 법안 강행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초 일정보다 하루 당겨 비상행동에 들어갔다.
권오헌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양심수 후원회장은 “유신시대를 능가하는 완전 새로운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이지 이것은 쿠데타”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권오헌 회장은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20년 넘게 쌓아올린 민주질서를 뿌리채 뽑으려는 한나라당의 반민주반민생악법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말했다.
박정권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IMF 이후 10년만의 위기 앞에 정권과 자본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최저임금제 개악, 비정규직 기한 연장 등 악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신문법과 방송법이 통과돼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면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은 더 이상 보도하지 않을 것이고 나라는 소수 1%를 위한 사회가 되는데도 국민들은 그것조차 모르고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0일 파업에 참여한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KBS사원행동, YTN, CBS, EBS의 언론노동자가 반드시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1년 내내 국민들을 못살게 군 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인데 그 사실을 이명박과 한나라당만 모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언론이 더 일찍 MB법안이 국민의 삶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보도했다면 국민들이 그냥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점거농성밖에 할 게 없어 부끄럽고 죄송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막겠다.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국회 안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약 200여명의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 등이 국회의장석과 본회의장, 문방위·정무위·행안위회의장과 국회의장실·본회의장에서 농성중이고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의원은 몸에 사슬을 묶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쪽수로 밀어붙이겠다는데 한나라당 쪽수가 국민보다 많은가, 국민 여러분이 쪽수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비상국민행동에는 민주노동당, 사회당, 민주당 등 정치권과 민주노총 공공노조 참여연대 범민련남측본부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나눔문화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한국대학연합 한국대학생문화연대 고려대총학생회 등 학생단체, 안티이명박 아고라 명박퇴진 등 네티즌 단체들이 함께했다. 이날 저녁 6시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같은 자리에서 촛불문화제를 계속했다.
이날 저녁 6시 30분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 연석회의 회원 30여명이 한나라당사 앞에서 ‘MB법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려했으나 경찰이 갑자기 달려들어 인권단체 회원들을 둘러싸고 마이크를 뺏고 기자의 촬영을 막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경찰에 격렬히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경제살리기라는 법안들은 사실 경제위기 심화 법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노동조합, FTA 반대 농민단체, 시민사회단체, 대학생, 누리꾼 등 300여명이 남아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비상국민행동은 29일 낮 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시 농민대회, 5시 국민대회, 7시 시국기도회를 이어간다. 오는 30일에는 오후 2시 각 부문별 대회에 이어 5시 국민대회, 7시 시국법회 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