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의 위대한 귀환
난도 파라도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애초에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안데스산맥이 배경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산을 좋아하기에 나름의 관심이 늘 있고, 산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도 품고 있었는데다, 더 좋은곳 넓은곳을 가보고 싶은 욕망은 삶 곳곳에 뿌리내린 나의 욕망과도 닮아있기에, 조금은 겉멋에 이책을 집어들었던것 같다.   좀더 나는 환경에 대한 욕구, 돈도 더 있었음하고, 더 예뻤음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잘나 보이고도 싶은 내안의 깊은 욕망이..   산경험이 많진 않은 나에게 이 책의 이야기들은  겸손해지라고 말한다.. 누가 가라고 등떠밀진 않지만 내발로 찾아가, 나의 의지를 시험하고 정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두다리 뻗고 쉴수있는 안락한 나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을 하라고... 그냥 이대로 주저앉지 말라고..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단순히 잘살고 못살고 ,더 잘나고 못나고 , 더 맛있고 덜 맛있는 음식을 고르는 문제랑은 차원이 다르니까 , 두눈 바짝뜨고 나의 얘기를 들어보라고 한다.

1972년 안데스 산맥 험산 한가운데 떨어진 생존자 26명.. 그들에게 벌어진 상황은 너무나도 기막힌 상황뿐..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주변이 온통 눈뿐이고 험준한 산만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다가, 살을 에는듯한  영하 40도의 혹독한 추위, 추락당시 즉사한 13명의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 멀어져만 가는 구조대의 희망들....그들에게 남은 식량은 사랑하는 친구들의 시체들뿐....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진 그들의 상황이 어찌나 끔찍한지  한장한장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려왔다.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끝끝내 이겨내며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며 하루하루를 잘 버텨낸 그들이 참으로 대견해 보인다. 시련이 사람을 키우는건 정답인가 보다.  부족함없이 부유하게만 자라온 그 청년들이 그런 상황에서 발휘하는 기지와 용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각자의 개성이 상황을 조금씩 극복해가는 모습은, 인간이 가진 위대한 힘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게 했다 .지금 당장 잘나진 않아도 나는 나대로 위대한 모습을 충분히 지닌 한 인간이라는 절대절명의 진리에 다시한번 충만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나 사랑하던 두사람 어머니와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도 보내고도 용기를 잃지않고 삶에대한 끈질긴 집념을 보내준 난도 파라도의 얘기는 다시한번 가족이라는,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책을 읽고 있는 요즘의 나도  나름의 안데스산맥을 지나고 있다. 순간의 욕망이 날 지배하기도 하고 쓸데없는 공상에 마음 상하기도 하고, 불안한 미래에 떨기도 하면서 .. 내 인생의 안데스산맥은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5000미터의 겨울 안데스를 한번의 산행 경험도 없는 , 제대로된 장비도 하나없던 난도가 걸어서 건너갈수 있었던건 그안에 어떤 힘들이 있었기 때문일까.. 이 책이 나에게 전해주고자 한게 삶을 결정하는건 결국은 "의지"의 문제라는걸 말해주고자 위함이었을까.. .

난도 파라도..  살아주어서 참으로 고맙다. 당신으로 인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해서 한번더 진지한 고민을 더하고 삶은 치열해야만 하는 까닭을 생각하게 해주니까.. 책의 에필로그에 보면 이런 부분이 나온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생명 이상의 것이었다. 우리는 인생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 인간의 정신력에 대한 깊은 통찰, 살아있음의 경이로움에 대한 각성들을 얻은 채 산에서 돌아왔다, 매순간 살아있다는 것을 경이롭게 여겨라, 인생의 모든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라. 사랑의 실천으로 살아있음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라.이런 것들이 안데스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이었다.  

지금부터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한번더 진진하게 생각해볼 시간이다. 그것이 이책의 저자 난도 파라도가 30여년전의 이 이야기들을 다시 세상에 풀어놓은 이유일터...

당신은 지금 당신만의 안데스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발 잘못 디디면 아스라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마는 현실의 안데스를.... 어떡하실건가요?.. 나살려라하며 여기 이 자리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님 한발한발  자신의 힘으로 이 상황을 이겨나가실 건가요...  그도 저도 아니면 여기 퍼질러 앉아 마냥 울고만 계실건가요.. 이렇게 나에게 질문을 던져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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