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비연 > [퍼온글] [유아] 글 잘쓰는 아이 만드는 첫 걸음


글 잘쓰는 아이 만드는 첫 걸음… 수다떨기, 책읽기, 동요부르기


유아

대답은 길고 자세하게
질문 귀찮아해선 안돼

남미영 클애들교육 부설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 mynam@kredl.co.kr   /  조선닷컴
입력 : 2005.08.21 17:47 43' / 수정 : 2005.08.21 18:11 38'

글쓰기 잘하는 아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원하는 자녀의 모습이다. 초등학교에 가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유아시절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인다. 생각하기를 즐기는 아이,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 아이, 동요나 동시를 많이 외는 아이들이 그런 아이들이다.

유아의 생각하기 능력은 글을 쓸 때 풍부한 내용이 되고, 질문과 궁금증은 독창성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풍부한 어휘력은 문장력의 기본이 되고, 동요나 동시 외기는 리듬감 있는 문장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글쓰기의 싹이 되는 이런 특징들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저절로 얻어지는 능력도 아니다. 부모님의 지도방법이 유아에게 선사해줄 수 있는 싹이다.


엄마의 수다는 어휘력을 풍부하게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 훌륭한 글을 써내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침 이슬을 보았을 때,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는 ‘영롱한 이슬’, ‘찬란한 이슬’, ‘스러질 것만 같은 물방울’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휘력이 빈약한 아이는 ‘예쁜 이슬’ 정도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에 비해서 표현하려는 사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글이 될 수밖에 없다. 글쓰기의 기본 자료가 되는 이런 어휘력의 기초는 유아시절에 형성된다. 특히 유아시절에 어머니의 태도가 주요한 변수가 된다.

“엄마 저거 뭐야?”

아이가 이렇게 질문했을 때 엄마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꽃” “뭐긴 뭐야. 꽃이지” “저 울타리에 피어있는 저 꽃은 장미꽃이란다.” “아, 저 향기로운 분홍빛 꽃말이냐? 그게 바로 장미꽃이란다.”

길게 대답해준 엄마의 아이들이 어휘력이 높을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  책 천천히 읽어야 사고력이 자란다

하루에 여러 권의 책을 보는 아이들 보다는 한권의 책을 오래 동안 보는 아이들이 사고력이 높다. 한권의 책을 오래 동안 보는 유아들은 이야기의 내용 뿐 아니라, ‘왜 그럴까?’, ‘그렇구나!’, ‘만약에 나라면?’ 등등의 사고과정을 거치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고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유아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 엄마가 글씨를 읽어주고 그만두는 독서방법은 사고력 개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마가 글씨를 읽어주고, 아이가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질문을 하게하고, 아이가 이야기를 꾸미고 보충하도록 하고, 아빠나 다른 가족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게 하고, 읽은 내용을 그림으로도 그려보게 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사고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그림책 한권을 읽는데도 1-2일이 걸린다.


■  질문 많은 아이가 창의력이 높다

“선생님. 하늘은 왜 파란가요?”

“물 끓으면 왜 주전가가 들썩거리지요?”

이런 질문들을 한다고 학교에서 쫓겨 난 아이가 에디슨이다. 창의성이 높은 제자를 알아보지 못한 그 선생님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책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다. 질문이 많은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통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는 그 책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는 의미고 질문이 없는 경우에는 책에 대한 흥미가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아이의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준에 맞는 책, 흥미 있는 책, 재미있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엄마의 태도에 따라 아이들의 질문빈도는 달라질 수 있다. 유아가 책을 보다가 질문을 하면 엄마는 성실하게 대답을 하고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질문에 따라서는 아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다시 질문하는 것도 좋다.


■  동요·동시 외우면 글에 리듬이 생긴다

어떤 사람의 말은 듣기가 좋고 어떤 사람의 말은 이상하게 딱딱해서 듣기가 괴롭다. 또, 어떤 사람의 글은 술술 읽혀지는 데, 어떤 사람의 글은 딱딱해서 읽혀지지가 않는다. 이럴 경우, 말이나 글 속에 리듬감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듣기 좋은 말이나 읽기 쉬운 글에는 리듬이 내재되어 있다. 리듬이란 운문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문에도 은은한 운율이 내재될 경우에는 물 흐르듯이 술술 읽히는 힘이 있다. 학교에 가서 이렇게 듣기 좋은 말솜씨, 읽기 쉬운 글을 쓰게 하려면 유아시절에 동요 동시를 많이 외게 하는 것이 좋다.

시를 외는 것은 상상력을 길러주고, 감성을 키워주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리듬감 있는 문장 스타일을 갖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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