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할 거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2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8살 조카가 있지만 그 녀석보다 내가 더 재밌게 본것 같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달라지는 주제와 더불어 내 흥미를 자극했던건 어렸을적 봤던 만화 '찰리브라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다. 똥글똥글한 얼굴 길죽한 코, 둥그런 입..^^ 모두들 닮은꼴의 등장인물들이 책보는 재미를 더 배가시켜주었다..사실 미녀든 추녀든 코가 길든 짧든 다 한끗차이일 뿐이다..남들의 의식만 극복한다면야......

책을 보면서 나도 배운게 많았다. 살면서 가져야할 공동체의식은 유치원때 다 배운다더니, 그말이 정말 맞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심장이 완전히 다 가져지지 못한 주제들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다) . 시민의식이란건 아직까지도 내겐 낯설은 무엇인가보다. 기껏해야 배운 의식이라곤 사회성이란 이름하에 세상에 잘 아부하는 방법정도랄까.암튼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고 늦었지만 나도 조금씩이나마 이성이란 무기를 가지고  세상을 잘 살아나가는 어른이고 싶다.

자 책을 한번 뒤집어보자. 나를 사로잡는 주제들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어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 내 상황과 짬뽕이 되어 받아들이게 되는 주제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해서는 안돼요- 요즘 또다른 나와의 만남을 맞닥뜨리느라 본의 아니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일삼고 있는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건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는걸 새삼스레 깨달았다.남에게 하는 나쁜말이 결코 그 사람에게만 향한 말이 아니라는걸 그 사람이 알아준다면..내가 스스로 나에게 퍼붓는 독설같은거라는걸 그 사람이 알아만준다면..

예의가 없는 사람들 눈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아요-엄마에게 '고마워요' 라든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건 엄마가 내 눈에 안 보이는거랑 똑같다는것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너무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산다는 것은 운동경기를 하는것과 마찬가지예요. 속임수를 쓰는 사람과는 어울려 살기 힘들거든요- 내가 벌여놓은 상황만큼만 내게 닥쳐진거고 앞으로도 꼭 그만큼의 상황만 벌어질거라고 받아들이고 살자. 정 그게 어렵다면 재수없다 쳇! 한번 외치고 다시 걸어가는거야.

늘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순 없어요- 이 주제는 너무 어렵다. 나이들수록, 어려워지는게 욕망을 억제하는거라는거. 나보다 타인의 욕구도 소중하기 때문에 배려해야 한다는거..어딜가서나 착하다는(?) 평을 듣는 나지만 그 착함이 나의 만족감과 어울려,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만큼의 선함은 아닌가 그런 생각 들때가 자주 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 이 책의 두번째 부분의 주제는 "더불어 살아가기"인것 같다.  폭력을 쓰는 것은 절대악이지만 아무도 날 아프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나 스스로 자기 자신은 지켜야 한다는 것...맘에든다.

안타깝게도 나와 짝을 이뤄 책을 같이 읽은 조카 유빈이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책읽기가 낯설은 그 녀석에겐 표현하는 방식도 서툴러서 그런것 같았다. 책을 끝까지 다 읽은것만 봐서는 분명히 흥미를 보였는데 ...유빈이한테 다른 시리즈도  보여줄까 생각중이다..물론 내가 더 열광하며 읽을게 뻔하지만..ㅎㅎ ..고로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는 꼬마들 , 학교라는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아이들과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왕추천하고픈 책이었다..정말 오랜만에 만난 상큼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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