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ika > [퍼온글] 그림책 21, "길끝에 사는 마녀"



2003




학교 앞 길모퉁이에, 하늘에 닿을 듯한 나무들로 가려진, 아주 귀여운 작은 집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속지 마세요!
이 부근의 모든 아이들은,
어른들까지도,
그녀를 만나지 않으려고 길을 건너가니까요.
그런데... 누구를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요?





그야, 마녀죠!
그녀의 집 앞에는 검은 튤립이 자라고 그녀의 검은 고양이는 때때로 현관 앞 깔개 위에서 잠을 자요.
한여름에도 검은 연기가 언제나 굴뚝에서 솟아오르죠.
현관에는 박쥐들을 위한 작은 우리를 매달아 놓았구요, 까마귀를 기르는 것도 봤어요.
그녀는 혼자 살고 아무한테도 말을 하지 않아요.





한 형이 우리한테 말하기를,
어느 날 저녁에 또다른 마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대요.
창문 너머로, 흑마술의 손짓에 열중하고 있는 이상한 두 여자를 봤다는 거예요.





형은 또, 때때로 그녀가 집을 나와서 아이들에게 미소를 짓는 건
아이들을 집에 끌여들여서 두꺼비로 바꾸어버리려는 거라고 주장했어요.
"두꺼비로 정확히 무얼 할려는 거야?"
그의 대답이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물었어요.
"수프지, 다른 뭐가 있겠어?"
듣는 사람이 없는지 사방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그는 대꾸했어요.





"학교 사거리에 유니폼을 입은 아줌마 있지?"
그는 계속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죠.
"선생님이, 그 아줌만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거기에 있는 거라고 했거든. 그건 확실히 그녀 때문이야!"
그녀의 집 바로 옆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난 소름이 쫙 끼쳤어요.
엄마한테 이 사실을 말해야 겠어요. 엄만 다니는 길을 절대 바꾸지 않거든요...
엄마가 어쩌면 위험에 처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느 새 여름이 왔고, 난 마녀에 대해 더이상 걱정하지 않았어요.
나는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나비를 채집하고, 멱을 감고, 친구들과 놀았죠.

여름은, 정말 멋져요!





어느 맑은 아침에, 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길에서 멋진 호랑이줄무늬고양이를 발견했어요.
난 그 고양이를 살금살금 따라갔고,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그녀와 마주보고 있었어요!





그녀는 나에게 친절하게 웃었는데, 나로서는 정말 놀랍게도, 그녀는 이가 모두 아직 있었어요!
백 살인데도, 그녀는 아주 젊어 보였어요. 하지만 그건 아마도 마술일 뿐일 걸요.
밤에는 그녀가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틀림없어요...

나는 다리가 갑자기 천근만근이 되어 땅에 못박힌 듯 서 있었어요.
그녀는 틀림없이 나를 두꺼비로 바꾸려고, 손을 들어올렸어요.
나는 힘을 내서, 막 집에서 나온 엄마에게 가려고 뛰기 시작했어요.





"아니, 무슨 일이야? 너 겁먹은 모양인데!"
엄마는 아주 용감해요.
엄만 어둠도 안 무서워하고 혼자서 치과도 간다니까요.
엄마는 내 손을 잡았고, 우리는 마녀를 보러 갔어요.
마녀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집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녀는 우리에게 들어오라는 몸짓을 했어요.





엄마가 그녀에게 안녕하세요 했을 때, 마녀는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나는 겁에 질렸어요.
"이제 끝이야! 그녀가 우릴 두꺼비로 만들어 버릴 거야." 하고 나는 생각했어요.
커다란 냄비가 가스렌지 위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낯익은 냄새가 방을 채우고 있었어요.
나는 엄마의 손을 꽉 쥐고는, 눈을 감았어요.
"자, 무서워 하지 마." 엄마가 속삭였어요.
"에스테르는 우리에게 손으로 말한단다. 그녀는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어."
그녀는 귀도 안 들리고 말도 못 해요. 하지만 마녀는 아니었어요!
"냄비에 뭐가 들었어요?"
커다란 나무주걱으로, 마녀는 냄비 안의 것을 저었어요.
- 아, 나는 딸기잼의 부드럽고 매혹적인 향을 알아차렸어요.
에스테르는 나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어요. 나는 엄마를 쳐다보았죠.
"그녀는 너한테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거야. 겁내지 마."



(페이지 생략)
멀찍한 방 한 구석에서, 예쁜 바구니에 웅크리고 있던 검은 고양이가 등을 돌렸어요.
나는 천천히 다가갔죠.
새끼고양이 다섯 마리가 어미에게 바싹 붙어서 자고 있었어요.
"엄마, 엄마, 이리 와 보세요! 와, 이뿌다!"
새끼고양이들은 모두 달랐는데, 그 중 한 마리만 어미처럼 검은색이었어요.
그 검은 새끼고양이가 눈을 떴어요. 에스테르는 나에게 그 고양이를 팔에 안으라는 몸짓을 했어요.
고양이는 아주 보드라웠어요...
"그 고양이는 네 꺼야." 엄마가 말했어요.
"에스테르가 너한테 준대."
"나한테요? 새끼고양이를 나한테요? 멋지다!
엄마, 고맙다는 말을 손으로 어떻게 하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 날은 여름의 가장 멋진 날이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나도 마법사예요.
나는 검은 고양이를 가지고 있고, 엄마는 박쥐 우리를 약속했지요.
에스테르는 어떻게 손으로 말하는지 나에게 가르쳐주었고요,
그녀의 딸기잼은 세계 최고예요...
엄마표 딸기잼 다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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