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람을 좀 쐬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어제 저녁 간만에 걷기를 하러 나갔다. 예전 살던집 바로앞에 있던 동평초등학교...운동장이 어찌나 쬐그마한지 한바퀴가 다른운동장의 반이나 될라나.. 그 작은 운동장에 운동하는 사람들로 나름 북적인다.
참 오랜만이다..이 모든것이... 걷기를 하면서 또다시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했다..하고 있는일들, 거기서 부닥치는 사람들, 산에 가면서 알게 된 사람들, 그리고 식구들..읽어야 될 책들이나, 사고싶은것들, 저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아직까지도 잊을수 없는 나의 옛 기억들도.. 그리고 그 기억들에 가슴이 사무치기도 하고 다시 두손 꼭 쥐어보기도 하고... 담달 산행 계획에 가슴이 다시 살짝 뜨거워지기도 하고 .기약없는 먼 미래를 구상해보기도 하면서...그렇게그렇게 한시간을 걸었다 예전에 이 운동장을 매일매일 이렇게 걸었었지. 가끔 뛰는척 하기도 하면서.. 금새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한발짝 물러나서 다시 느릿느릿 생각의 깊이에 따라 발걸음도 거길 따라가면서.. 생각의 고리가 생각의 고리를 만들었던 그시간... 다시 열심히 걸어다녀야겠다. 평생해야 할 사색이 걷길 통해 조금은 진전이 될런지도 모르겠다..한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