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닉네임을뭐라하지 > [퍼온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공쿠르 상

 

공쿠르가 생전에 즐겨 찾았다는 유서 깊은

파리의 레스토랑 <드루앙>에 마련된 별실

 

 


공쿠르 상은 19세기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가인 에드몽 드 공쿠르(Edmond de Goncourt)의 유지를 받들어 1903년 제정된 문학상이다. 생전에 동생인 쥘 드 공쿠르와 공동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던 그는 유언장에서 동료 알퐁스 도데에게 이 상의 제정을 위임했다.

그 목적은 자신의 유산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문인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줌으로써 창작활동을 후원하려는 것이었다. 이 취지에 따라 매년 그해에 발표된 불문학 작품 중 가장 상상력이 돋보이고 작품성이 우수한 글에 공쿠르 상을 수여한다.

유언장에 명시된 5,000 프랑의 상금은 당시 적지 않은 액수였으나, 계속된 화폐가치 하락과 1960년 100대 1의 화폐 개혁을 거치면서 50프랑(1만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으로 고정되었다. 유로화로 통화가 바뀐 지난해부터는 10유로(1만3,000원)로 약간 인상되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후대의 작가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하려던 공쿠르의 취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1,000개가 넘는 프랑스의 문학상 중 최고로 인정받는만큼 수상자에게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명예가 따르는 것은 물론, 그의 작품은 상의 후광을 업고 금세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판권으로 얻는 수입 역시 작가의 활동을 꾸준히 ‘후원’한다.

공쿠르 상은 1차대전으로 중단된 19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수상작을 발표해 왔다. 그 동안 이 상을 수상한 인물은 마르셀 프루스트·앙드레 말로·시몬 드 보부아르·마르그리트 뒤라스·미셸 투르니에 등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들이다.

1956년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수상한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인물로 기록된다. 1975년 이 상을 집행하는 공쿠르 아카데미가 에밀 아자르라는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발표했으나 아자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로맹 가리가 자살한 뒤, 그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했음이 알려지면서 그의 중복 수상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70년 수상자 투르니에와 66년 수상자 에드몽드 샤를 루는 현재 공쿠르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류문학가인 샤를 루는 2002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10명으로 이루어진 공쿠르 아카데미의 회원들은 종신으로 활동하며, 보수를 받지 않는다. 그들은 이 아카데미의 회원이라는 명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불문학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공쿠르가 생전에 즐겨 찾았다는 유서 깊은 파리의 레스토랑 ‘드루앙’에 마련된 별실에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 식당에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식기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이들은 매달 한 차례씩 이곳에 회동해 후보 작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렇게 상징적인 수상 절차와 방법은 해를 거듭해 반복되면서 공쿠르 상만의 전통과 권위를 세우는 밑거름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런 영향력은 곧 문단 자체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큰 파급을 미쳤으며, 이에 따라 이 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비판의 요지는 상이 대부분 메이저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작품들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30여 편의 수상작 중 대형 미디어 그룹 아셰트의 자회사인 그라세 출판사가 11회에 걸쳐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갈리마르 출판사가 8개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이런 결과는 수상 가능성이 있는 유능한 작가들로 하여금 대형 출판사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소규모 출판사들은 점점 더 좋은 작품을 출간하기 힘들게 된다. 즉, 소규모 출판사를 배려하지 않는 수상 관행이 출판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자연히 각 출판사들은 매년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게 마련이다. 또한 수상작 발표 이후 타당성을 문제삼는 경우 진원지가 이들인 경우가 많다. 작품의 수상이 가져오는 부수적 효과가 큰만큼 출판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들이 점점 더 이기적 성향을 갖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쿠르상 수상작>

2004년 로랑 고데 - 스코르타의 태양 

2004년 올리비에 아당 - 겨울나기 (단편문학상)

 

 

 

 

2003년 자크 피에르 아메트 - 브레히트의 정부

 

 

 



2002년 파스칼 키냐르 - 방황하는 그림자들

 

 

 

 


2001년 장 크리스토프 뤼팽 - 붉은 브라질

 

 

 

 


2000년 장 자크 쉴 - 잉그리드 카벤 

 

 

 

 


1999년 장 에슈노즈 - 나는 떠난다

 

 

 

 


1998년 폴 콩스탕 - 비밀을 위한 비밀

 

 

 

 


1997년 파트릭 랑보 - 전투

 

 

 


1996년 파스칼 로즈 - 제로 전투기

 

 

 

 



1994년 디디에 반 코엘라에르 - 편도 승차권

 

 

 

 


1993년 아민 말루프 - 타니오스의 바위

 

 

 

 


1992년 파트리크 사모아스 - 텍사코

 

 

 



1989년 장 보트랭 - 주님을 향한 큰 발걸음


1988년 에릭 오르세나 - 식민지 전시회


 

 

 

1987년 타하르 벤 젤룬 - 성스러운 밤

 

1986년 미셸 오스트 - 밤의 노예

 

 

 


 
1985년 얀 케펠렉의 - 야상의 결혼


1982년 도미니크 페르난데스 - 천사의 손 안에서

1978년 파트릭 모디아노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1975년 에밀 아자르 - 자기 앞의 생

 

 

 

 


1970년 미셸 투르니에 - 마왕

 

 

 



1956년 로맹 가리 - 하늘의 뿌리


1954년 시몬 드 보부아르 - 레 망다랭

1933년 앙드레 말로 - 인간의 조건

  

 

 

 



1929년 마르셀 아를랑 - 질서


1919년 마르셀 프루스트 - 꽃피는 아가씨들의 그늘 아래

 

 

 

 


1916년 앙리 바르뷔스 - 포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