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닉네임을뭐라하지 > [퍼온글] 하드보일드 소설

하드보일드 소설이란?

1920년대 이전 영국의 정통 추리소설과는 전혀 다른, 간결하고 무뚝뚝한 문장, 시니컬한 유머와 요지거리로 미국인의 실생활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작가 사무엘 다쉴 하미티의 새 스타일에 대해서 '가장 미국적인 추리소설' '풍속소설' 등의 평과 함께 '하드보일드' (hard-boiled)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펄프마켓(한번 읽고 버리는 잡지)에 실리는 '미국적인 추리소설',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력, 논리적인 추리로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니라 날렵한 행동과 대담한 도전으로 범인을 때려잡거나 쏘아 죽이는 이야기를 '하드보일드'라 부르게 되었다.

하미트 이후 하드보일드는 미국 추리소설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으며, 레이몬드 챈들러에 이르러 완숙해졌다. 간결한 문체와 냉소적 세계관이 특징인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은 세상을 혐오하면서도 결코 세상에 지지 않는 탐정이 정형화된다. 30, 40년대 하미트의 '말타의 매', 레이몬드 챈들러의 '빅 슬립' 등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들이 영화화되며 전성기를 이룬다. 상업적인 성공과는 달리 70년대까지 미국에서는 B급 문학으로 취급되면서 메이저 출판사에서 거부당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레이몬드 챈들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하드보일드 문학의 문학성도 함께 재평가되었다.

하드보일드란 장르는 추리소설에 많이 사용되지만, 하드보일드 문체(Hard-boiled style)는 헤밍웨이, 도스 파도스 등 미국 순수문학에서 시작되었다. 현대의 작가들이 즐겨 구사하는 문체 양상의 한가지이기도 한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사건을 냉정하고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주로 일인칭 시점에 제한된 장면과 배경, 그리고 제한된 등장인물을 통해 현재상황을 비춘다. 등장인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서술할 뿐 작가는 설명이나 등장인물의 심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건조하고 압축된 기법을 썼던 헤밍웨이는 하드보일드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느끼는지 잘 모른다. 작가의 설명도 없다. 독자 스스로 결정하도록 작가가 감흥을 억제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도 잘 모른다는 뜻에서 형용사와 자세한 묘사를 쓰기를 거부한다. 드문드문하고 억제된 서술을 통해 독자는 인간의 우매함, 대화의 단절, 이기심 등으로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문체는 아니지만, 캐릭터, 형식 등에서 하드보일드적이며, 스스로도 레이몬드 챈들러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드보일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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