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구판절판


채식이야말로 가장 간단하고 깨끗하고 쉬운 식사법이다. 나는 식물과 과실, 씨앗, 견과를 먹고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친절하며 자각 있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라고 믿는다.-..쪽

우리 인간은 특권을 누리는 동물이다.
우리는 소의 저녁 식사감이 되지도 않고......
우리 아기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 잘려서
누군가의 저녁 식사 재료로 쓰이는 꼴을 당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상의 모든것에 연민을 갖고,
최대한 많은 것에 유익을 주고,
최소한의 것에 해를 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쪽

내 요리책에 포함될 조리법은 가능한 한 밭에서 딴 재료를 그대로 쓰고, 비타민과 효소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낮은 온도에서 짧게 조리하고, 가능한 한 양념을 치지 않고, 접시나 팬 등의 기구를 최소한 사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심했다. 음식은 소박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날것일수록 좋고, 섞지 않을수록 좋다. 이런식으로 먹으면 준비가 간단해지고, 조리가 간단해지며, 소화가 쉬우면서 영양가는 더 높고, 건강에 더 좋고, 돈도 많이 절약된다.-19쪽

독자들이여, 요리를 많이 하지 않은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으시길.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빨리, 더 빨리, 이루 말할 수 없이 빨리-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곱게 바느질하는 데 쓰자. 자연과 대화하고, 테니스를 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생활에서 힘들고 지겨운 일은 몰아내자. 요리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요리가 힘들고 지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다. 가서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하면 된다. 하지만 식사 준비가 고역인 사람이라면 그 지겨운 일을 그만두거나 노동량을 줄이자.
그러면서도 잘 먹을수 있고 자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32쪽

훌륭한 요리사라면 누구나 뛰어난 상상력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의지를 지닌다. 그들은 한계를 넘어 모험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해 낸다. 메인주의 시인 로버트 트라이스트램 코핀을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진 어머니 슬하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런 글을 썼다.

어머니는 시가과 청각, 촉각, 환상, 영감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그 당시는 대가족이었으므로, 요리책보다는 그런 것이 훨씬 도움이 됐다. 어머니는 평생 요리책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의 요리책은 당신의 마음과 머리와 민첩한 손놀림이었다. 대가족을 이끄는 데서 비롯된 판단력과 좋은 솜씨야말로 어머니에겐 요리 지침서와 다름없었다. 어머니는 철학과 인간 본연의 성품으로 요리했다. 일을 마치고 잔득 허기져서 돌아와 어머니를 쳐다보는 그 눈길을 염두에 두고 요리했다

-45쪽

생식의 장점

1.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더 많이 씹어야 하므로 치아와 잇몸에 운동을 시킨다.
2.씹으면 충분한 타액이 분비되므로 소화가 쉬워진다.
3.오래 씹는 것은 과식을 막아 주는 경향이 있다.
4.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생기는 치아와 위의 손상을 방지해 준다.
5.조리하지 않은 음식에는 적절한 비율의 영양분이 들어 있다.
6.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병조림, 피클 등 오늘날 많이 먹는 식품과는 달리, 섞어서 품질이 떨어지는 일이 별로 없다.
7.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조리한 음식과는 달리, 상할 경우 쉽게 분간되므로 상한 음식을 먹지 않게 된다.
8.조리하지 앟?식사 방법은 시간과 음식물과 노동력을 절감시킨다.

이 항목들은 우리가 가능한 한 조금, 가능한 한 단시간 조ㅗ리하고, 가능하다면 아예 조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날것으로 먹으면 장점을 취할 수 있으니. 조리하지 말자!-47쪽

아, 다른 동물을 취하여 탐욕스럼 몸이 비대히지는 것은 얼마나 큰 범죄인가. 살아 있는 생명체가 계속 살아가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죽이다니 말이다..........다른 생물의 살을 음식으로 삼지 말고, 해가 덜하면서 영양분이 있는 것을 찾으라....
그대가 줄 수 없는 생명을 그대 손으로 취하지 말라. 모든 것은 살 권리를 공평하게 가졌느니..-..쪽

수프는 위로를 주는 음식이다. 만들기 쉽고 소화도 쉬우서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환영받을 만하다. 남은 재료를 이것저것 섞어 아주 적은 비용으로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이 수프다. 쓰고 남은 재료와 야채 우린 물만 있으면 행복한 식탁을 마련할 수 있다.
근채류 약간과 푸른 잎 채고 한두 잎, 한두 가지 허브, 전날 먹고 남은 음식 조금에 물을 붓고 끓이면 수프가 준비된다. 나는 수프를 많이 끓이면서 3분의 1은 재료, 3분의 1은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솜씨, 3분의 1은 행운이라는 걸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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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프를 잘 만들고 싶다..
사람이든 수프든 물건이든 뭐가 되든지간에
따뜻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부드러운것이 나는 좋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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