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반올림 9
임태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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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가까운 나이지만 아직까지도 가끔씩 옷 때문에 괴로울때가 있다. 아침,출근을 준비하면서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하며 난처해하고 있을때(어떨땐 너무 옷이 없어서 심하게 괴롭기까지하다)가 요즘도 거의 매일 아침마다 나에게 벌어지는 상황이란 말씀...스타일리쉬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나도 이 정돈데, 한창 외모에 관심이 있고 이것저것 예쁜게 너무 갖고 싶을 나이인 청소년들은 오죽할까 싶다.  최신 유행하는 옷과 갖가지 악세사리에 정신이 팔려서 순간 아이들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예쁨은 모르고 사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버스를 타고 다니면 곧잘 마주치는 청소년무리들 생각이 났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버스라는 공공장소에서 거리낌없이 큰소리로 재잘거리며 남 의식 안하는 그 어린 청소년들은 내가 보기엔 너무나도 예쁘기만 한 얼굴을 화장으로 살짝(?) 가리기도 하고, 최신 유행하는 옷들로 무장하고 패션잡지에서 곧잘 보곤하는 모양새의 차림을 하고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들은 참 남 의식을 안한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말이다..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친구들과 쇼핑을 하러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옷이라는 물건을 나의 필요에 의해서 사러 갔지만 결국엔 그 옷이 나를 사사건건 간섭하고, 명령하는 누가 옷인지 사람인지  모호해지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내가 옷을 사러 간건지. 옷이 나를 사게 만드는 건지 모르는 그런 연극같은 상황 말이다.. 가끔씩 나 또한 그런다.  그 사람의 차림새를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대충 파악해버리는 습관이 나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생겨난다.  백화점에 쇼핑을 갈때면 일부러 화려하게 옷을 입고 치장을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유인즉슨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 백화점직원들이 나를 대하는게 다르기 때문이란다. 참으로 씁쓸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다.

언제부턴가 사람의 내면은 참으로 헌신짝이 되어버렸다.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고 돈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버리면서 우린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것 같다. 아직은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물질에 그렇게나 관심을 보이는 것도 다 어른들이 뿌려놓은 풍토 때문 아닐까 싶어 씁쓸한 마음이다.  책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 하자면 그렇게 마음에 와닿는 내용은 아니었다. 물질에 눈 멀은 아이들을 표현하기 위해서인듯 인터넷용어하며 줄여쓴 등장인물의 이름하며가 묵직한 성찰을 하는걸 도리어 방해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자기자신을 되돌아볼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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