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반부터 시작되는 사인회에 딱 시간 맞춰 갔더니, 줄이 너무 짧다. 뭐야, 이상하다 생각하며 뒤에 섰는데 앞에 사람이 일러준다. 저 뒤로 가세요. 헉. 계단 아래로 줄줄이 늘어서 있다.
역시 비주얼이 강한 작가라 그런가, 줄 서 있는 대부분이 여자들이다.
그치만 예전의 꽃미남은 어디로 갔더란 말이냐.

책에 실린 이 사진 보고서 얼마나 좋아했는데, 현재 모습은 이렇다.




아니~, 저 날렵한 얼굴선과 살아있던 눈빛은 어디로 간 게야~, 라는 내 불평에 친구가 한 마디 한다.
서른이 넘으면 30대 요정이 나타나서 얼굴선을 스윽슥 지워버린다구.
흑흑.
<달>과 <장송 1,2> 세 권을 들고 갔지만 사인은 두 권에만 받았다.


<장송>은 꽤 재미있다. 그러나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내용 자체가 묵직하여 속도를 높이기는 어렵다. 두 권 다 읽으려면 일주일에서 열흘 쯤 걸릴까. 아무튼 독특한 작가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어째서 그의 관심은 현대가 아니라 중세, 근대에 머무르는 걸까. 어째서 지금 시대에 理想을 논하는걸까.
일본인이 쓴 쇼팽과 들라크루아의 이야기라니, 프랑스에서 이 작품을 본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